먼지에서 우주까지 - 이외수의 깨어있는 삶에 관한 이야기
이외수.하창수 지음 / 김영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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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에서 우주까지 】       이외수 | 하창수 (지은이) / 김영사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존재 중에 가장 작은 것이 먼지일 것이다. 그리고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그저 극히 일부분밖에 안되지만, 우주라는 광대한 존재가 마주보고 있다. 직접 눈으로 보고도 못 믿는 세상에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이야기함에 숨겨진 비밀이 있다. 하긴 안 보이는 것을 쫒고, 잡히지 않는 것을 잡으려고 애쓰다 가는 것이 우리 삶의 현주소이다.

 

 

우리는 혼자 행복할 수 있을까?” “삶의 목적은 무엇일까?” 이러한 물음 없이도 살아갈 수는 있다. 숨은 쉴 수 있다. 그래도 물어보긴 해야 한다. 먼 길을 걷다가 잠시 숨을 고르듯, 생각해봐야 한다. 이외수 깨어있는 삶, 사랑하는 삶, 아름다운 삶을 일깨우는 생명과 영혼이 깃든 글을 쓰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하는 화천군 감성마을 소설가. 하창수 소설가이자 번역자. 이 두 사람은 영적 동반자로 알려져 있다. 이 두 사람의 진솔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

 

 

이 두 사람의 공동 화두는 마음으로 느끼고 영혼으로 보는 세계이다. ‘먼지와의 대화’, ‘삶의 신비에 대하여’, ‘신을 알고, 느끼고, 깨닫는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먼지로부터 시작된 우리의 대화는 마치 끝말잇기놀이를 하듯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항암치료의 후유증으로 한 줌 정도의 먹을거리를 한두 시간마다 조금씩 나누어 먹는 와중에도 대화는 끊이지 않았다.” 하창수의 서두이다. 소설가 이외수는 먼지를 어떻게 이야기하는가? “먼지에 대한 새로운 인식은 우리에게 가치의 수정을 요구합니다. 먼지는 가장 하찮은 것, 가장 낮은 것, 가장 값싼 것을 상징하는 존재죠.” 세상만물이 결국 먼지로 화하게 된다는 건 신분이 높은 사람이든 낮은 사람이든, 돈이 많은 사람이든 가난한 사람이든, 많이 배운 사람이든 배운 것 없는 사람이든, 모두가 동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우주 안에서 공평한 존재, 먼지로 화하는 상황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우주적 존재로서 거쳐야 할 통과의례라고 표현한다. 먼지가 시작이고, 끝인 셈이다.

 

 

두 사람의 대화는 밑도 끝도 없다. 마음과 의식, ()와 선(), 선승과 수행자들의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 초능력과 초자연현상, 영혼과 심령현상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보이지 않지만 실재하는 세계가 있다. 공중부양에서 차원이동까지..” ‘삶의 신비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대목에선 세상에 그런 일이같은 이야기가 제법 펼쳐진다. 그저 열린 마음으로 읽어나가는 방법밖에 없다.

 

 

추천의 글을 쓴 박석 교수는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이외수는 8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명상과 구도에 관련된 소설들을 써왔다. 지금까지는 소설적 허구와 가공의 인물을 통해 자신의 구도적 삶을 표현했다면, 이 책에서는 자신의 육성으로 우주와 인생에 대한 한 소식을 밝히고 있다. 어떤 독자들은 그의 주장에 전적으로 공감하기도 하고 어떤 독자들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 책에 대한 평가는 사람에 따라 편차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우주만물에 대한 따사로운 사랑과 인생에 대한 깊은 긍정, 이 부분이 독자들에게 잘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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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만드는 사람들 - 모두가 아니라고 말하는 "그곳"에 기회가 있다
치키린 지음, 이민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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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창업을 앞둔 사람, 현재 몸담고 있는 직장이나 사업에서 터닝 포인트를 잡기 위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내용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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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만드는 사람들 - 모두가 아니라고 말하는 "그곳"에 기회가 있다
치키린 지음, 이민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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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쎄인트의 이야기 2016-106

 

 

시장을 만드는 사람들 】     치키린 지음 이민영 옮김 / 21세기북스

 

 

얼마 전 고대 구로병원에 볼일이 있어 가는 길에 인근에 있는 (구로)재래시장을 지나가게 되었다.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요즘 재래시장이 많이 힘든 것으로 알고 있다. 아마도 오랫동안 비어있던 시장의 한 귀퉁이 공간을 청년들이 의기투합하여 타운을 형성한 곳이라는 느낌이 드는 곳이 눈에 들어왔다. 청년들이 주축이 되어 운영하고 있다는 것은 그 시장 입구 대형 브로마이드에 청년들이 단체로 찍은 사진을 보고 알았다. 그 옆에는 각 청년들의 사업장을 소개한다. 퓨전 카페, 공방, 독특한 메뉴의 소규모 음식점 등 그곳을 홍보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엿보였다. 최근 뉴스엔 대전 유천시장의 청년상인 창업점포 청춘삼거리이야기가 실려 있다. 청춘들이 모여 10개의 가게를 오픈하면서, ‘맛있는 청춘! 즐거운 청춘! 신나는 청춘!’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아무쪼록 서울 구로에 있는 청년시장이나 대전의 청춘삼거리또는 어딘가의 유사한 시장들이 활성화되어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큰 힘이 되기를 소망한다.

 

 

이 책의 키워드는 시장마켓 크리에이터이다. 앞서 소개한 청년시장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을지 몰라도,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사람들과 그리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마켓 크리에이터는 스스로 직업을 만드는 사람을 뜻한다. 단순히 새로운 직업을 찾는 것을 넘어 세상에 없던 비즈니스 모델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낸다. 모두가 아니라고 말하는 그곳에서 새로운 직업과 시장을 만드는 사람들이 바로 마켓 크리에이터이다. 이 책의 저자 치키린은 201194일 마지막 회사를 퇴사한 후, 현재까지 6년 동안 직장에 적을 두지 않고 경제적 자유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는 것은 그 역시 마켓 크리에이터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스마트한 생각법만 배우면 누구라도 마켓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일본의 자파넷다카파나 통판생활(일본의 유료상품 카탈로그 잡지)이 소개된다. 이들이 판매하는 상품은 카테고리별로 한 제품씩, 혹은 고급 상품 한 개와 보급형 상품 한 개 등 매우 한정적이다. 가전을 파는 대형 소매점에 가면 몇 십 종류의 전기밥솥이나 청소기가 진열되어 있지만, 자파넷다카파나 통판생활과 같은 판매 채널에선 수많은 상품 중 오직 하나의 상품을 선택해 판매한다. 그들의 매출은 상당하다고 한다. 세상에는 몇 십 종류나 되는 상품을 저마다의 관점에서 검토하고, 마지막에는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 가격을 조사해 어디에서 구입할지 결정하는 사람이 있다. 반면에 그런 과정을 일체 무시하고 자파넷다카파가 추천하는 상품을 말없이 사는 소비자도 있다는 것이다.

 

 

어떠한 불만도 삽니다불만매입센터가 등장했다. ‘레스토랑의 테이블이 작다거나 접는 우산을 집어넣는 비닐이 좁다거나 하는 불만을 하나당 10엔에 사들였다. 이렇게 사들인 불만을 정리, 분류한 다음 관심을 보이는 기업에 하나당 5엔에 판다. 매입한 가격보다 싸게 파는데도 돈벌이가 되는 이유는 10엔에 사들인 하나의 불만을 복수의 고객에게 팔 수 있기 때문이다. 불만을 구입하는 쪽은 주로 레스토랑이나 호텔, 토산품 업체나 소매점 등이다. 이들은 이렇게 구입한 불만 정보를 자사의 업무 개선이나 상품개발에 활용한다. 꼭 자기 점포에 대한 불만이 아니더라도 같은 업태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은 그것만으로 유용한 정보가 된다. 게다가 1만 건의 불만이라고 해봤자 겨우 5만 엔이면 살 수 있으므로 대규모의 소비자 조사에 비하면 푼돈이라 할 수 있다. 기업의 입장에선 사내 직원 교육용이나 향후 회사가 지양할 일 등에 많은 참고 자료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마켓 크리에이터의 5가지 핵심 전략을 들어본다. 첫째, 가격 결정력을 익혀야 한다. 독자적인 가치 기준을 확립하기 위한 전략이다. 둘째, 인센티브 시스템을 파악한다. 이를 통해 시장에서 수요자와 공급자가 다음에 어떻게 행동할지 추측하고 예측할 수 있다. 셋째, 사장(조직)에게 높이 평가받는 사람이 아니라 고객(시장)의 지지를 받는 법을 배워야 한다. 넷째, 실패는 성공에 이르는 길 속에 있는 배움의 기회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다섯 째, 의식적으로 경쟁이 치열하고 시장성이 높은 환경을 선택해야 한다. 지은이는 이 5가지 핵심전략을 매일 연습하고 익힌다면, 앞으로 더욱 치열하게 변화할 미래에 자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빨리 판단하고 적극적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이라고 강조한다. 창업을 앞둔 사람, 현재 몸담고 있는 직장이나 사업에서 터닝 포인트를 잡기 위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내용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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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빛나는 예외 - 일방통행에 들어선 청춘에게
전아론 지음 / 샘터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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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빛나는 예외 】        전아론 / 샘터

 

 

이십대 후반을 통과하면서 이 책에 실린 글들을 썼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가닿을 수 있으리라 짐작하지 못했다. 왜 내가 이런 글들을 썼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쓰기 위해 썼다는 답뿐이다. 나를 잠식했던 어둠들이, 한 글자 한 글자 적어 내려갈 때마다 조금씩 물러났다. 희미하게나마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 셰퍼드 코미나스는 그의 저서 치유의 글쓰기에서 글쓰기의 목적은 긍정의 힘을 얻는 데 있다. 자기 스스로 그 힘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했는지를 알아보는 과정에서 행복 바이러스를 만날 수 있다.” 라고 썼다. 글을 쓰면서, 내 안의 어둠이 물러가고, 나의 모습을 제대로 바라보는 계기가 된다면, 더 이상 무엇을 바라랴.

 

 

청년이 청년에게 주는 메시지를 들어본다. 이미 무엇인가 이뤄놓고 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주는 이야기보다는 청년이 동연배의 청년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더욱 진솔하게, 깊숙이 들어오는 그 무엇이 있으리라 예상한다. 전아론은 언제나 낯설고, 그래서 매번 제멋대로 사는 사람, 특기는 좋아하기, 취미는 독서, 춤추는 것을 즐긴다. 에세이는 물론이고 시, 소설, 편지, 가사..무엇이든 쓸 기회를 노리고 있다.’ 라고 스스로 소개한다.

 

 

무언가를 사랑하는 일 끝에는 결국 늘 그 자리에, 그러니까 그냥있어줄 존재를 얻는 일이 있다고 믿는다. 고양이처럼..” 지은이는 고양이를 좋아하긴 하지만, 키울 생각은 엄두도 못 냈다. 고양이뿐 아니라 어떤 동물도 키우고 싶지 않았다. 그런 그녀가 지금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산다.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단다. “누군가와 살기에도 적합한 인간이 아니고, 심지어 혼자 살기에도 그다지 적합한 인간이 아니다.”라고 고백한다. 이런 마음이 드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혼자 살 수 있는 사람이, 누군가와 같이 살 수 있다. 혼자 못사는 사람이 누군가와 같이 한 지붕 밑에서 살아감은 서로 피곤하다. “사람이든 고양이든, 예기치 못한 순간에 마주쳐서 함께 지내게 된다. 그러다보면 좋을 때는 아주 좋고, 좋지 않을 때도 있지만 어쩔 수 없다.” 공감이 가는 말이다. 지은이의 생각이 깊다. ‘그저 거기 있고 함께 지내는 것외에 다른 것을 지나치게 요구하다보면 서로 예민해지고, 싸움이 잦아지게 되고, 결국 서로 깊은 상처를 주거니 받거니 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 조금씩만 어른이 됩시다’. 성인이 된다는 것은 그동안 못했던 일들을 한껏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충만하다. 해방감도 느낀다. “쫓기듯 이뤄내려고 했던 것들을 가만히 훑어보면, 이것들이 어디로부터 왔는지 의아할 때가 있다.” 막상 어른이 되고 보니. 하지 말아야 할 것이 늘어났다고 한다. ‘어른스럽다는 말에 맞춰 살아가야 하는 삶이 버겁다는 이야기다. 한창 정수리부터 쏟아지던 자유에 허우적거리다가. ‘어른이란 과제가 눈앞에 성큼 다가와 있음을 깨닫게 되면서 무척 당혹스럽다. 이해가 된다. 취업, 결혼이라는 과제가 눈앞에 다가오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조금씩 조금씩, 적당히 어른이 되어도 괜찮다. 어쩌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자체가 어른이 된다는 것의 전부일지도 모른다.”

 

 

우리 모두는 불안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나이를 떠나, 성별을 떠나, 직업을 떠나 모두의 마음속에 불안이라는 무거운 돌을 가슴에 안고 살아간다. 알랭 드 보통의 말대로 우리의 삶은 불안을 떨쳐내고, 새로운 불안을 맞아들이고, 또 다시 그것을 떨쳐내는과정의 연속일지도 모른다. “이게 정말 나의 불안인지, 누군가가, 내게 던져놓고 간 불안은 아닌지, 그 생각만 놓지 않는다면 우린 아직 괜찮다.” 여기서 우리는 당연히 청년들을 지칭한다. 다독가인 지은이는 그녀가 읽었던 책들의 이야기를 맛깔나게 소개해준다. 육체탐구생활(박하, 2015)의 지은이인 김현진 씨도 이 책의 지은이 전아론처럼 술 많이 마시는 게 고민이었나 보다. 혹은 그게 아니라 술을 자꾸 마시게 하는 현실, 그 불안이 더 고민이었을지도 모른다. 육체탐구생활에 나오는 에피소드를 옮겼다. 그녀(김현진)가 자주 다니던 약수동 나주순대국가게의 할머니 이야기를 전해준다. 아마도 무슨 괴로운 일이 있거나 괜스레 복잡할 때 순댓국집을 찾았을 것이다. 그녀가 자리에 앉아 저는 술을 너무 많이 마셔요하고 자책하고 있으면 할머니가 아가, 들어갈 때 실컷 마셔라, 거시기 쪼그만한 새끼들이 뭐라고 시벌시벌 떠드는 거는 신경도 쓰지말거라잉하면서 그녀가 좋아하는 돼지 간을 더 얹어줬단다. 그 말이 뭐라고 책을 읽던 전아론은 울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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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집중력 - 하루가 달라지는
나구모 요시노리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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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집중력은 나의 의지만 갖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한동안 국내에서〈몰입〉이라는 제목이 들어간 책이 많이 읽힐 것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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