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을 만드는 사람들 - 모두가 아니라고 말하는 "그곳"에 기회가 있다
치키린 지음, 이민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쎄인트의 이야기 2016-106

 

 

시장을 만드는 사람들 】     치키린 지음 이민영 옮김 / 21세기북스

 

 

얼마 전 고대 구로병원에 볼일이 있어 가는 길에 인근에 있는 (구로)재래시장을 지나가게 되었다.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요즘 재래시장이 많이 힘든 것으로 알고 있다. 아마도 오랫동안 비어있던 시장의 한 귀퉁이 공간을 청년들이 의기투합하여 타운을 형성한 곳이라는 느낌이 드는 곳이 눈에 들어왔다. 청년들이 주축이 되어 운영하고 있다는 것은 그 시장 입구 대형 브로마이드에 청년들이 단체로 찍은 사진을 보고 알았다. 그 옆에는 각 청년들의 사업장을 소개한다. 퓨전 카페, 공방, 독특한 메뉴의 소규모 음식점 등 그곳을 홍보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엿보였다. 최근 뉴스엔 대전 유천시장의 청년상인 창업점포 청춘삼거리이야기가 실려 있다. 청춘들이 모여 10개의 가게를 오픈하면서, ‘맛있는 청춘! 즐거운 청춘! 신나는 청춘!’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아무쪼록 서울 구로에 있는 청년시장이나 대전의 청춘삼거리또는 어딘가의 유사한 시장들이 활성화되어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큰 힘이 되기를 소망한다.

 

 

이 책의 키워드는 시장마켓 크리에이터이다. 앞서 소개한 청년시장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을지 몰라도,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사람들과 그리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마켓 크리에이터는 스스로 직업을 만드는 사람을 뜻한다. 단순히 새로운 직업을 찾는 것을 넘어 세상에 없던 비즈니스 모델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낸다. 모두가 아니라고 말하는 그곳에서 새로운 직업과 시장을 만드는 사람들이 바로 마켓 크리에이터이다. 이 책의 저자 치키린은 201194일 마지막 회사를 퇴사한 후, 현재까지 6년 동안 직장에 적을 두지 않고 경제적 자유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는 것은 그 역시 마켓 크리에이터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스마트한 생각법만 배우면 누구라도 마켓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일본의 자파넷다카파나 통판생활(일본의 유료상품 카탈로그 잡지)이 소개된다. 이들이 판매하는 상품은 카테고리별로 한 제품씩, 혹은 고급 상품 한 개와 보급형 상품 한 개 등 매우 한정적이다. 가전을 파는 대형 소매점에 가면 몇 십 종류의 전기밥솥이나 청소기가 진열되어 있지만, 자파넷다카파나 통판생활과 같은 판매 채널에선 수많은 상품 중 오직 하나의 상품을 선택해 판매한다. 그들의 매출은 상당하다고 한다. 세상에는 몇 십 종류나 되는 상품을 저마다의 관점에서 검토하고, 마지막에는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 가격을 조사해 어디에서 구입할지 결정하는 사람이 있다. 반면에 그런 과정을 일체 무시하고 자파넷다카파가 추천하는 상품을 말없이 사는 소비자도 있다는 것이다.

 

 

어떠한 불만도 삽니다불만매입센터가 등장했다. ‘레스토랑의 테이블이 작다거나 접는 우산을 집어넣는 비닐이 좁다거나 하는 불만을 하나당 10엔에 사들였다. 이렇게 사들인 불만을 정리, 분류한 다음 관심을 보이는 기업에 하나당 5엔에 판다. 매입한 가격보다 싸게 파는데도 돈벌이가 되는 이유는 10엔에 사들인 하나의 불만을 복수의 고객에게 팔 수 있기 때문이다. 불만을 구입하는 쪽은 주로 레스토랑이나 호텔, 토산품 업체나 소매점 등이다. 이들은 이렇게 구입한 불만 정보를 자사의 업무 개선이나 상품개발에 활용한다. 꼭 자기 점포에 대한 불만이 아니더라도 같은 업태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은 그것만으로 유용한 정보가 된다. 게다가 1만 건의 불만이라고 해봤자 겨우 5만 엔이면 살 수 있으므로 대규모의 소비자 조사에 비하면 푼돈이라 할 수 있다. 기업의 입장에선 사내 직원 교육용이나 향후 회사가 지양할 일 등에 많은 참고 자료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마켓 크리에이터의 5가지 핵심 전략을 들어본다. 첫째, 가격 결정력을 익혀야 한다. 독자적인 가치 기준을 확립하기 위한 전략이다. 둘째, 인센티브 시스템을 파악한다. 이를 통해 시장에서 수요자와 공급자가 다음에 어떻게 행동할지 추측하고 예측할 수 있다. 셋째, 사장(조직)에게 높이 평가받는 사람이 아니라 고객(시장)의 지지를 받는 법을 배워야 한다. 넷째, 실패는 성공에 이르는 길 속에 있는 배움의 기회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다섯 째, 의식적으로 경쟁이 치열하고 시장성이 높은 환경을 선택해야 한다. 지은이는 이 5가지 핵심전략을 매일 연습하고 익힌다면, 앞으로 더욱 치열하게 변화할 미래에 자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빨리 판단하고 적극적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이라고 강조한다. 창업을 앞둔 사람, 현재 몸담고 있는 직장이나 사업에서 터닝 포인트를 잡기 위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내용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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