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고사성어(故事成語)

 

 

관포지교(管鮑之交)

: 중국 춘추시대의 관중(管仲)과 포숙아(鮑叔牙)의 사귐이 매우 친밀하였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로, 아주 친한 친구 사이의 다정한 교제를 일컬음.

 

() 피리 관

, 대나무로 만든 악기의 총칭, 대롱

 

() 절인 어물 포

절인 어물, 전복, 석결명(石決明), 갖바치, 혁공(革工)

 

() 갈 지

가다, (指示代名詞), ~(冠形格助詞)

 

() 사귈 교

사귀다, 주고받고 하다, 서로

 

..................................

 

관포지교는 우정의 대명사라 할 정도로 널리 알려진 고사성어다. 기원전 7세기 춘추시대 제나라의 관중(管仲)과 포숙(鮑叔)은 어릴 때부터 함께 어울려 지낸 친구였다. 한 때 장사도 같이 했다. 그 후 관중은 공자 규()를 보좌했고, 포숙은 공자 소백(小白)을 보좌하게 되었다. 두 공자는 국군 자리를 놓고 서로 싸웠다. 그 결과 공자 규는 피살되고 그를 도와준 관중도 잡혔다.

 

정쟁 과정에서 관중은 공자 소백을 활로 쏘아 죽이려 했고, 소백은 당연히 관중을 원수로 여겨 죽일 생각이었다. 포숙은 환공(桓公, 즉 소백)에게 관중은 모든 면에서 자신보다 뛰어나다며 관중을 살려 주는 것은 물론 자신에게 돌아올 재상 자리를 관중에게 주라고 설득했다. 포숙의 간곡한 청에 환공은 관중을 살려주고 재상에 임명했다. 관중은 환공을 도와 제나라가 춘추시대의 패자(霸者)가되는 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관중은 자신을 알아주고 보살펴 준 포숙의 우정을 두고 나를 낳아 주신 이는 부모님이지만(생아자부모, 生我者父母), 나를 알아준 사람은 포숙아였다(지아자포자야, 知我者鮑子也)”라고 술회했다. 훗날 사람들은 두 사람의 우정을 관포지교라는 사자성어로 칭송했다. ‘관중과 포숙의 우정에 버금가는 우정을 나타내는 성어를 든다면 서로 목숨을 내놓는 우정이라는 뜻의 문경지교(刎頸之交)’가 있다.

 

 

_참고도서 : 알고 쓰자 고사성어김영수 / 창해

_사진출처 : UnsplashYomex O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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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인사이트 센서전쟁 - 11가지 키워드로 읽는 반도체 산업의 미래
주병권 외 지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엮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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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기본이 되는 센서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센서 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본다. 사회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던 시대는 지났고, 이젠 기술이 사회를 바꾸는 시대가 되었다는 지적에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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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고사성어(故事成語)

 

 

과유불급(過猶不及)

 

: 지나친 것과 미치지 못한 것은 같다.

사람이나 사물이 지나치거나 모자라 균형을 잃으면 안 된다는 뜻이다.

 

 

() 지날 과

지나다, 초월하다, 낫다, 빠져나가다, 여유가 있다, 심하다, 동떨어지다

실수하다, 틀리다, 분수를 잃다, 잘못하여 법을 어기다, 실수

 

() 오히려 유

오히려, 마치, !와 같다, 조차, 지금도 역시, 그 위에 더

마땅히~야 한다(), ()

 

() 아닌가 부(아닐 불, 클 비)

아닌가, 아니다, 크다, 말라(금지의 뜻) 새이름 부(-)

 

() 미칠 급

미치다, 이르다, 미치게 하다, 끼치다, ,

 

..............................

 

 

과유불급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는 상용어(常用語)처럼 되었다. 공자와 공자의 수제자 자공의 대화에서 나왔다. 공자의 제자 중에 뛰어난 사람이 많았다. 공자가 아낀 안회를 비롯하여 자공, 자로, 자하, 자장 등이 특출났다. 공자는 특히 자공에 대해 종묘 제사에서 쓰는 제기인 호련과 같다고 칭찬할 정도였는데, 하루는 자공이 스승 공자에게 선생님, 자장과 자하 중에 누가 더 현명합니까라는 다소 짓궂은 질문을 했다. 스승에게 제자들을 품평하라고 했으니 무례하게 보일 수도 있는 질문이었다.

 

이에 스승 공자는 자장은 지나치고, 자하는 미치지 못한다라고 대답했다. 자공은 그럼 자장이 낫단 말씀입니까라고 재차 물었다. 자공은 지나친 자장이 모자란 자하보다 낫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이 대목에서 공자는 과유불급을 언급했다. ‘과유불급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뜻이지만 왕왕 지나치면 모자란 것보다 못하다는 뜻으로도 사용한다. 사람이나 사물이 그 정도를 지나치면 도리어 모자라거나 미치지 못한 것만 못하기 때문이다. 어느 쪽이든 중용(中庸)을 지킬 줄 알아야 한다.

 

_참고도서 : 알고 쓰자 고사성어김영수 / 창해

_사진출처 : UnsplashJeremy Bi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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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업 - 함께 미래를 열어갈 한국 기업과 MZ세대를 위하여
마이클 프렌티스 지음, 이영래 옮김 / 안타레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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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이윤추구’만이 기업들의 이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한국통이기도 한 저자는 한국기업의 신자유주의적 업무 환경 변화와 기업 조직 행태의 연속성을 이야기한다. 문화적 이상이 일치할 때 기업과 직원은 성장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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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의 구멍 초월 3
현호정 지음 / 허블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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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의 구멍 | 초월 3

_현호정 / 허블

 

 

이 소설을 읽다보니 생각나는 노래가 있다. “말없이 건네주고/ 달아난 차가운손/ 가슴속 울려주는/ 눈물 젖은 편지/ 하얀 종이 위에/ 곱게 써내려간/ 너의 진실 알아내곤/ 난 그만 울어버렸네/ 멍 뚫린 내 가슴에/ 서러움이 물흐르면/ 떠나버린 너에게/ 사랑 노래 보낸다.” 1970년대 초에 대중에 알려진 후 그 뒤로도 한참동안 사랑을 받은 어니언스의 포크송 편지이다.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멍 뚫린 내 가슴에이다. 통기타를 두드려가며 그 멍을 뻥~으로 개사해서 부르기도 했다. 뻥뚫린 내 가슴에~를 부르고 나면 오히려 구멍 난 가슴도 메워지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했다.

 

가슴에 구멍 안 나고 살아가는 사람 있을까? 방탄가슴은 괜찮을까? 타인의 몸과 마음에 상처를 주는 것이 일상인 사람도 아마 감춰진 몸 이곳저곳에 상처가 나고 구멍이 나 있을 것이다. 하긴 요즈음은 구멍 정도가 아니라, ‘총 맞은 것처럼으로 표현이 바뀌긴 했다.

 

웬 가슴의 구멍인가? 고고는 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지역적으로도 환경적으로도 좀 독특한 마을이 있다. 마을에서 아기들은 늘 쌍둥이로 태어난다. 고고는 홀로둥이로 태어났다, 지극히 다행스러운 것은 고고가 태어나기 전 마을의 다른 가정에서 또 다른 홀로둥이가 태어났기 때문이다. 이 마을에선 홀로둥이로 태어나는 것은 거의 저주에 가깝다. 한 배에서 난 동갑내기끼리 평생 한 켤레를 이루며 살아가는 데 홀로둥이로 태어나면 영영 가족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고고는 역시 홀로둥이로 태어난 노노와 함께 가족을 이루면 살아갈 수 있었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노노는 좀 오래 아프다가 결국 숨을 거뒀다.

 

그 후 고고는 간단한 살림살이만 챙겨 등 떠밀리듯 마을을 나왔다. 마을사람들은 혼자 사는 것을 두려워했다. 혼자 사는 자들을 두려워했다는 표현이 더 적합한지도 모른다. 가만...이 대목이 수상하다. 소설의 특별한 환경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어떤가? 혼자 살아가는 사람은 때로 불안감이 쓰나미처럼 몰려올 때도 있을 텐데, 주위사람들은 혼자 사는 사람이 왜 두려운가?

 

마을에서 쫓겨난 고고는 한 동안 노마드의 삶을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둥지로 돌아가기 전 거울처럼 사용하는 작은 웅덩이 앞에 들렀다. 그리고 웅덩이 앞에서 비명을 질렀다. 웅덩이 앞에서 비명을 지른 것은 그날 처음이었다. 습지의 온갖 동식물까지 깜짝 놀라 생태계가 잠시 정지할 만큼 끔찍한 비명이었다. “구멍이었다. 가슴에 구멍이 하나 생겨 있었다.”

 

소설의 후반부는 고고가 가슴에 난 구멍을 메우기 위한 여정이다. 마을에 거주할 때 협곡인들의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났다. 협곡인들은 협곡지대의 크레이터뿐 아니라 마을의 크레이터까지 살피고 메우고 다녔다. 크레이터란 땅에 뚫린 구멍이다. “협곡인들이 내 몸에 난 구멍보다 훨씬 거대한 땅의 구멍들을 다루는 자들이니 내 구멍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있을지 몰라.”

 

고고의 구멍을 어떻게 해석하는지가 이 소설의 주안점이다. 그 구멍은 모두 상처였을까? 나를 위해하려는 어떤 상념이나 몸짓 또는 바람이 지나가는 통로는 아니었을까? 현호정 작가의 작품은 아직 그리 많이 쌓인 것은 아니나, 내일이 더욱 기대되고 궁금해지는 작가임에 틀림없다. 문장들이 감성적이면서 정교하다.

 

 

#고고의구멍

#현호정

#허블

#쎄인트의책이야기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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