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 작은 료칸이 매일 외국인으로 가득 차는 이유는?
니노미야 겐지 지음, 이자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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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 책을 자신이 몸담고 있는 지역을 소개하는 것에 중점을 두면서 일본 내 (오래된)료칸 운영자들에게 운영의 노하우를 전해주고 있지만, 한국에서 음식점이나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좋은 조언이 많이 담겨있다. 다른 직종이라도 마케팅이나 고객응대에 관한 귀한 팁을 얻고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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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 작은 료칸이 매일 외국인으로 가득 차는 이유는?
니노미야 겐지 지음, 이자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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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 작은 료칸이 매일 외국인으로 가득 차는 이유는?

_니노미야 겐지(저자) | 이자영(역자) | 21세기북스 | 2018-04-27

 


 

료칸(일본어: 旅館)은 일본의 전통적인 숙박시설이다. 깊은 산속에 있는 작은 료칸에 연일 외국인이 모이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곳에 무슨 특별함이 있어서일까? 상품과 달리 음식점이나 숙박시설은 고객이 직접 가야한다. 특히 숙박시설은 그저 잠만 자고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변 환경의 매혹적인 그 무엇이라도 있어야 사람이 가게 된다.

 

 


일본의 규슈지방에서도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료칸 야마시로야 이야기를 들어본다. ‘료칸이라 불리는 시설은 일본 내에 약 4만개가 있다고 한다. 대부분 가족 중심으로 운영된다. 이 책의 저자 니노마야 겐지의 료칸 야마시로야도 역시 가족 경영의 소규모 료칸이다. 3대가 같이 하고 있다. 지은 지 50년이 된 건물이다. 일반 주택보다는 조금 큰 건물이지만 역사적인 가치가 있는 것도 아니고, 지방에 있을 법한 그냥 작고 오래된 료칸이다. 시골티가 나는 온천지에 있는 작고 오래된 료칸에 현재 세계 각국에서 연일 손님이 몰려들고 있다. 네이버 검색창에 야마시로야를 입력해보니 엄청나게 뜬다. 10점 만점에 9.8이다. “아침 식사가 맛있습니다. 직원들이 친절합니다. 위치가 편리합니다. 객실이 깨끗합니다.”

 

 


오이타 현을 방문하는 외국인들 가운데는 한국인이 가장 많고, 두 번째는 타이완인이다. 야마시로야에 외국인이 몰린 것은 저자의 공이 크다. 금융기관에 근무하던 저자는 처가의 요청에 료칸 운영에 합류한다. 구원투수가 된 셈이다. 근처에 유휴인 온천이 있지만 40년 동안 손님의 발길이 완전히 끊겨 쇠퇴한 상태였다. 전성기엔 이 작은 온천지에 60개 가까이 되는 료칸이 있었지만, 지금은 3분의 1로 줄었다. 운영난으로 모두 문을 닫은 것이다. 저자 자신이 운영에 참여한 료칸 역시 같은 상황이었다. 시설투자를 하자니 비용이 많이 들고, 설령 그렇게 분위기를 바꾼들 무엇이 달라질까 고심하게 된다. 깊이 생각하던 중 오히려 40년간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는 단점을 장점으로 바꿀 생각을 하게 된다. 내국인(일본인)에겐 별 도움이 안 될지라도 외국인에겐 일본적인 분위기를 한껏 안겨 줄 수 있는 곳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그 생각이 맞았다.

 

 

우선 자신이 있는 곳인 오이타현을 알리는 것에 역점을 두었다. 스포츠 이벤트(MTB, 자전거 대회)로 해외에 알리기 시작했다. 한국의 대관령 힐크라임’, 타이완의 자전거 대회 타이루거 국제 힐클라임대회에도 참가했다. 애쓴 결과가 있어서 한국, 홍콩의 여행 잡지에도 소개가 되기 시작했다. 저자의 가족들이 운영하는 야마시로야 료칸 뿐 아니라, 지역발전에도 지대한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외국인들을 많이 대하면서 문제는 언어가 아니라 마음의 벽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마음의 벽을 허물고 고객들이 진정 내 집처럼 편하게 머무르다 가는 것에 역점을 두었다. 한국, 타이완뿐 아니라 손님의 80프로를 차지하는 외국인의 국적은 32개나 된다. 16명 단체로 다녀간 태국인도 있다. 인상적인 것은 손님 대접은 공항이나 항만에 도착했을 때부터 해야 한다는 생각에 홈페이지(4개 국어로 되어있음)를 통해 하우투 동영상을 올린 것이다. 루트맵이다. 무인역인 유노히라역에서 열차를 타고 내리는 법과 공항에서 버스를 타는 그곳까지 오는 과정을 사진과 글 안내를 통해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가족끼리 운영하지만, 직원들도 있기 때문에 워라밸을 실천하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매주 수, 목요일은 정기휴일이라고 한다. 료칸 업무의 성격상 교대로 쉰다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아예 모두 같이 쉬는 것이다. SNS를 적극 활용하고, 적정 이익을 추구하는 것에 마음을 쓰고, 그들의 료칸뿐아니라 지역사회 전체가 같이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혁신적인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그가 요란한 일을 벌린 것은 아니다. 그럴 여력도 없었다. 오히려 눈에 보이지 않는 중요한 것에 집중했다. 상황에 대한 관점을 바꾸고, 업에 대한 본질을 깊이 고민하면서 고객에 대해 정성을 다했다. 저자는 이 책을 자신이 몸담고 있는 지역을 소개하는 것에 중점을 두면서 일본 내 (오래된)료칸 운영자들에게 운영의 노하우를 전해주고 있지만, 한국에서 음식점이나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좋은 조언이 많이 담겨있다. 다른 직종이라도 마케팅이나 고객응대에 관한 귀한 팁을 얻고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산속작은료칸 #매일외국인으로가득차는이유는 #니노미야겐지 #유노히라온천마을 #야마시로야 #경영혁신 #작은경제 #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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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테판 보너.안네 바이스 지음, 함미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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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는 독일 소설이다. 장난처럼 시작한 글이 중반에 접어들며 사뭇 진지해지고, 후반에선 드라마틱하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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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테판 보너.안네 바이스 지음, 함미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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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슈테판 보너(저자) | 안네 바이스(저자) | 함미라(역자)

| 소담출판사 | 2018-02-10

 


 

오랜만에 읽는 독일 소설이다. 장난처럼 시작한 글이 중반에 접어들며 사뭇 진지해지고, 후반에선 드라마틱하기까지 하다. “이 소설 진짜임?” 하면서 끝까지 봤더니 진짜란다. “친애하는 독자 여러분, 이 책을 읽으시면서 많은 부분을 믿을 수 없는 이야기로 보셨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 우리가 기술한 사건들은 실제로 있었던 일들입니다. 실제 인물의 인격권을 보호하기 위해 이름이나 세부적인 요소들을 조금씩 바꾸었을 뿐이지요.”

 

 

이 책의 저자 두 사람은, 그들의 표현을 빌리면 오피스 부부이다. 한 살 차이인 이 두 사람은 대형출판사의 원고편집인으로 근무하고 있다. 여성인 안네 바이스는 미혼이고, 남성 슈테판 보너는 얼떨결에 애 아빠가 되면서 결혼했다. 두 사람이 교대로 글을 이어간다. 친구들과 그 언저리에선 알파걸로 통하는 안네는 다른 것은 몰라도 남자복은 지지리도 없다. 어찌 만나는 남자들이 하나같이 찌질남, 진상, 플레이보이, 무책임한 사람들뿐인지. 안타깝다.

 

 

이 책의 제목인 베타맨은 무슨 뜻인가? 책엔 확고한 역할 모델의 부재로 인해 갈피를 못 잡는 현대의 남성을 일컫는 말이라고 설명해준다. 비교개념으론 알파맨, 알파걸이 있다. 베타 프로그램 또는 베타 테스트를 연상하면 이해가 빠를 것 같다. 두 사람은 남자 또는 남성성에 대해 친구 및 직장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어느 순간 각자의 개인적인 인생사는 서로가 지닌 단독 개체에 불과한 존재가 아니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사실 성별, 인종, 직업, 지위, 빈부의 격차 등을 떠나서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전혀 이질적인 면보다 공통분모적인 요소가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 일관되게 흐르는 이슈는 남성’, ‘남성성’, ‘진짜사나이. 사실 이 화두에 대한 답이 없을 수도 있다. 남자는 이래야 한다. 여자는 이래야 한다는 말 자체가 잘못된 것이기 때문이다. 차라리 남녀를 떠나서 사람이라면 이렇게 사는 것이 바람직한 삶이 될 것이라면 모를까? 슈테판은 진짜 사나이가 되기 위해, 군입대 과정까지 가진 않았지만 자신안의 남성성을 확고히 하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쓴다. ‘진짜 남자가 되는 길이라는 세미나에 참석할 정도로 열심이다. 슈테판의 핸디캡은 어려서 아버지의 존재를 모르고 살았다는 것이다. 아버지는 그가 태어날 때부터 부재중이었다. 롤 모델이 없다. “여자들은 사내아이를 잉태할 수 있다. 그러나 오직 남자들만이 사내아이를 남자로 만들 수 있다.” _로버트 블라이, 철의 한스

 

 

논픽션인줄 알았더니 픽션? 팩션? 하는 의문을 가졌던 부분은 슈테판이 생부를 찾아 나선 과정이다. 거금을 들여 비행기를 타고 가서 만난 생부는 억만장자였다. 딱 한 시간의 만남 속에 생부라는 사람은 자신이 벌려 놓은 사업 이야기만 늘어놓았다. 그리고 얼마 있다 그 생부가 죽었다. 가진 것은 돈밖에 없던 생부(원화로 12500억 가량)가 혹시나 슈테판에게 남겨놓았을 유산에 관심이 안 땡길 수가 없다. 그러나 그에게 남긴 유산(유품이라고 해야 할 듯)은 달랑 작은 나무 상자 하나다. 슈테판이 심호흡을 하고 뚜껑을 열어보니 시가(cigar) 한 개와 지포라이터 한 개가 들어있었다.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그래도 그 유품은 슈테판에게 또 다른 놀라운 정보를 알려주는 키였다. 대단한 반전이다.

 

 

글 중간 중간에 작가들이 이곳저곳에서 옮겨온 글들이 사이다 맛이다. “한편으로 우리(여자)는 감상적인 삶을 옹호하는 남자를 원한다. 그런 남자는 우리를 이해하고, 우리에게 관심을 갖고 우리를 잘 챙길 확률이 높다. 다른 한 편으로 우리는 그 남자가 자극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자들은 마리아처럼 숭고한 성녀인 동시에 창녀와 같은 면모를 갖춘 여자, 순수함과 성적 매력을 한 몸에 갖춘 여자를 찾는다. 여자들도 이와 비슷한 것 같다. 그들은 한 남자에게서 연애선수인 라틴계 애인과 여성에게 맞춤한 부드러운 남자를 모두 취하고 싶어 한다. 그런데도 막상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오면, 결정적으로 현실적인 남성에게 손을 들어주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_루안 브리젠딘, 남자의 뇌, 남자의 발견

 

 

#베타맨 #슈테판보너 #안네바이스 #소담출판사 #신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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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둘리지 않는 힘 - 셰익스피어 4대 비극에서 '나'를 지키는 힘을 얻다
김무곤 지음 / 더숲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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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점은 셰익스피어의 작품 『햄릿』은 정치학, 『맥베스』는 경영학, 『오셀로』는 사회심리학, 『리어왕』은 커뮤니케이션학과 접목시키고 있다. 따라서 이 작품들이 그저 고전에만 머물러있게 하지 말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삶의 지혜를 뽑아보자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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