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쓰러졌다 - 세 남매의 치매 아빠 간병 분투기
고바야시 유미코 글.그림, 하지혜 옮김 / artePOP(아르테팝)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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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부모님이 쓰러졌다

    _고바야시 유미코 글, 그림/하지혜 역 | artePOP(아르테팝)

     원서 : れた! 櫻井さんちの場合

 

1.

유난히 길었던 올 여름엔 뇌혈관질환으로 병원을 찾으신 어르신들이 많았다. 뇌혈관 질환은 기질적, 감정적 요인으로도 발병하지만, 너무 덥거나 추운 환경에서 인체의 체온 조절 기능 리듬이 깨지면서 오는 경우도 많다.

 

2.

부모님이 쓰러졌다가족이 많건 적건 간에 가족 중에 환자가 있으면 가족들의 일상도 환자 중심으로 변화가 오게 된다. 더군다나 뇌졸중은 장기적인 치료가 불가피하다. 어르신들이 가장 염려하는 질병이 뇌졸중이나 치매 질환으로 당신도 고생하고, 자녀들에게도 큰 짐을 안겨주는 것이다. 어떤 면에선 암보다 더 두려운 존재로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이 마음대로 안 되니 문제다.

 

3.

아버지가 뇌경색으로 쓰러지고 2주가 지나 겨우 침대에서 일어나실 수 있게 됐을 무렵 병원은 갑작스레 퇴원 선고를 내렸다.” 의료보험 때문이다. 일본이나 한국이나 의료보험체계가 비슷하다. 하긴 우리나라에 의료보험제도가 처음 도입되던 1980년대 초, 그 기초 작업을 일본의 의료보험제도를 거의 카피해서 시작했다.

 

4.

이 카툰의 저자인 만화가 고바야시 유미코는 이 만화를 그리던 중, 저자의 아버지가 뇌혈관장해로 쓰러져 반신마비가 되었다. 응급 병원에 입원하고 몇 주가 지나서 재활병원으로 옮긴 뒤, 몇 달 만에 퇴원하고, 그 다음에는 자택에서 재활병원으로 통원치료를 했다. 나이가 많으신 데다 허리 통증과 무릎관절염이 있는 어머니가 주로 간병을 하셨다고 한다. 그야말로 이 만화의 줄거리와 비슷한 길을 저자의 가족도 걸었던 셈이다.

 

5.

만화에 등장하는 가족은 아버지 시게키(73), 어머니 고즈에(71), 맏딸 아오이(42), 아들 케이(39), 둘째 딸 사키(37)이다. 맏딸과 아들은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고 있고, 둘째 딸은 미혼이다. 아버지 시게키가 병원에서 퇴원하고 재활병원으로 옮기는 부분부터 시작된다. 가족들 간에 갈등이 없을 수 없다. 치료 방향과 간병 문제, 돈 문제까지 사사건건 부딪힌다. 서로 신경이 예민해진다.

 

6.

뇌졸중 환자가 혼자 걸을 수만 있다면, 혼자서 화장실 갈 정도만 되면 원이 없겠다는 말들을 한다. 그러나 누군가 곁에서 지켜보고 넘어지는 것을 붙들어줄 수 있는 여건이 되어야한다. 드물게 완전 회복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길게 간다. 환자분의 연세가 많을수록, 다른 내과 질환이 겹쳐 있을수록 더 힘들다. “애쓰는 자신의 반쪽과 방해하는 반쪽이 공존하는 것반신마비환자를 매우 적절하게 표현하고 있다. “요즘은 의학이 발달한 덕에 환자도 좀처럼 세상을 못 떠나니 큰일 아닌가요?” 카툰 중 뇌졸중 환자들의 보호자들이 나누는 대화다. 매정하고 서글픈 이야기지만 엄연한 현실이다.

 

7.

아버지 시게키는 마비된 반쪽이 회복되기도 전에 치매까지 왔다. 뇌졸중 환자는 아무래도 뇌신경 손상 때문에 인지기능에까지 영향을 주게 된다. “머릿속에 안개가 낀 것처럼 답답해”   엎친 데 덮친격으로 엄마마저 쓰러지셨다. 정밀검사 결과 뇌종양이 발견된다. 형제들끼리 모여도 때로 서로 말을 극도로 아낀다. 모두 예민해져있고, 말 한마디 잘못 했다간 모두 뒤집어 쓸지도 모르니까 그렇다.

 

8.

현재 가족 중에 뇌졸중 환자가 있거나, 장기적인 치료를 요하는 질병을 앓고 계신 부모님을 모시고 있는 경우에 충분히 참고가 될 만한 책이다. “...고민 중인 가족에겐 고민할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다투는 가족에겐 다툴 시간이 필요하죠. 그저 시간이 흐르는 것만으로 상황과 조건은 점점 바뀌어요. 부모님의 기분이나 상태, 간병하는 가족의 기분도 변하고요, 결국 그때 그때 맞춰서 하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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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미래 - 세계 경제의 운명을 바꿀 12가지 트렌드
다니엘 앨트먼 지음, 고영태 옮김 / 청림출판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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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 책의 목적을 ‘딥 팩터에 대한 인식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저자는 머잖아 중국이 그 한계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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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미래 - 세계 경제의 운명을 바꿀 12가지 트렌드
다니엘 앨트먼 지음, 고영태 옮김 / 청림출판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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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미래

     _대니얼 앨트먼 저/고영태 역 / 청림출판

 

 

1.

현재 세계 경제는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빠른 변화를 보이고 있다. 정보의 교환과 교통수단의 발달은 10년 전에 비해 앞으로 10년이 훨씬 더 빨라지리라는 것을 충분히 내다볼 수 있다. 지난 20년 동안 수억 명의 인류가 가난에서 벗어났지만 자연환경과 금융시스템의 거품과 피해 여파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2.

이 책의 저자 대니얼 앨트먼은 뉴욕대 스턴비즈니스 스쿨 교수이자 저널리스트이다. 국제질서와 외교관계, 세계화 및 개발도상국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통찰력 넘치는 전망으로 주목받고 있다.

 

3.

저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내재되어있어 단기간에 변하기 힘든, 한 국가의 경제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통칭해 '딥 팩터(deep factors)'라고 부르고 있다. 예를 들면 지정학적 위치, 정치제도, 법률, 인구, 교육 수준 등이 포함된다.

 

4.

이러한 딥 팩터를 통찰하는 것이 미래를 위한 안목을 키워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단기간의 경제가 업 & 다운되는 것을 설명하지 못할지라도 딥 팩터들은 경제발전으로 이룩할 수 있는 물질적 생활수준 향상의 한계를 결정하는 요인들이다.

 

5.

저자는 이 책의 목적을 '딥 팩터에 대한 인식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저자는 머잖아 중국이 그 한계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어떤가? 유로(Euro)는 일시적으로 장밋빛으로 물들었지만 회원국 사이의 서로 다른 경제성장의 한계 때문에 곳곳에서 붕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6.

"경제가 성장의 한계점에 도달하고 국민들이 최고 수준의 삶을 누릴 수 있게 되는 시점에서 국가는 여러 가지 장애물과 마주칠 것이다. 경제는 일정 수준의 안정뿐만 아니라 인적자원과 천연자원을 필요로 한다. 앞으로 다가올 수십 년 동안 수많은 국가들이 정치적 안정, 인적자원 부족 그리고 천연자원의 부족이라는 세 가지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7.

책은 크게 네 파트로 구분된다. ‘한계', 장애물', 기회', 위험' 등이다. 5번에서 언급한대로 한계 상황에선 중국이 부유한 국가에서 다시 가난한 국가로 전락할 가능성이 보인다고 한다빠르게 늙어가는 중국'이라는 표현도 한다. 아울러 경제공동체로서 유럽연합의 붕괴를 들 수 있다.

 

8.

장애물무엇이 미래의 걸림돌이 될 것인가. 저자는 경제식민주의에 대한 냉정한 통찰력을 보여주고 있다. 경제식민지로 전락한 국가의 국민들은 거주하고 있는 땅에서도 쫓겨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때론 자원을 확보하는 데 혈안이 된 국가들이 막대한 보상을 제공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중국 최대의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차이날코(Chinalco)는 칠레의 '모로코자'라는 마을의 구리 광맥을 개발하기 위해 한 가구당 한 채의 새로운 주택과 2,000달러의 보상금을 지급했다. 마을 주민의 대다수가 이 제안을 받아들이는 투표에 찬성했고 반대한 사람들은 강제로 축출 당했다. 결론은 모두가 불행해지는 경제식민주의라는 것이다.

 

9.

기회이 챕터에선 '미들맨'이 등장한다. 이 책에서 미들맨은 중개상 혹은 중개인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넘어 국가 간, 기업 간, 개인 간의 국제적 교역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는 전문가 그룹을 통칭하는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다. 변호사, 컨설팅회사, 통역사, 디자이너 등이 바로 미들맨이다. 저자는 경제 통합의 승자는 미들맨이 될 것이라고 한다. "미들맨은 전체 시장의 개방을 촉진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기업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해외로 진출한다. 값싼 노동력과 새로운 원자재 뿐만 아니라 새로운 소비자에게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해외 지사를 개설한다. 국제 투자는 여러 형태로 진행되고 대부분의 투자는 미들맨을 거친다."

 

10.

위험이 부분이 사실 중요한 대목이다. 이미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시한폭탄 같다. 거대한 금융 암시장은 개인은 물론 국가 경제를 뒤흔든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양극화현상도 무시할 수 없다. 저자는 세계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정치체제를 구성하는 기초 토대를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근본적으로 우리의 사고방식과 태도가 변해야한다는 점에 주력하고 있다. "세계 경제가 통합되면서 경제성장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지리적으로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국가들 사이에서도 유사해지기 때문에 협력의 필요성은 점점 더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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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가게
이지민 지음 / 생각과사람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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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안내해주는 길을 따라 가다보면 ‘이 사람이 길을 잘 알고 있나?‘ 의심이 들 수도 있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생각하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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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가게
이지민 지음 / 생각과사람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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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가게

           _피터 월리 저 / 이지민 역 | 생각과사람들

 

 

왜 내 시간은 더디 가는가?”

 

1.

"어린 티미는 내일이 올 것을 생각하니 신이 났다. 내일은 자신의 생일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 주에는 시간이 더디게 흘러가는 것만 같았다. 자신의 생일에 가까워지면 질수록 시간은 길어진 것처럼 보였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어떻게 시간이 어느 날은 짧게 느껴지고 어느 날은 길게 느껴질 수가 있지?" 티미는 속으로 생각했다.

 

2.

질문이 이어진다. 시간은 느릴 때도 있고 빠를 때도 있을까? 시간은 얼마나 빠르게 갈까? 시간의 속도는 변할까? 두 아이가 함께 놀고 있는데 그중 한 아이는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 아이에게 한 시간은 10분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다른 아이는 노는 것이 너무 지겹다. 그 아이에겐 같은 한 시간이 두 시간처럼 느껴진다! 두 아이에게 시간은 각각 다른 속도로 흘러가는 것일까?

 

3.

이 철학적인 질문은 여덟 살 아이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과 지루한 시간을 보내는 사람에게 시간이 다른 속도로 흐르는지 궁금해 하는 것에 영감을 받아 설정된 사색실험이라는 부언 설명이 붙는다. 철학의 라벨을 붙이면 '시간의 현상학'이고, 이 사색을 유도할 만한 가능 연령은 5세 이상이라고 되어있다. (50세가 아닌 5)

 

4.

티미 이야기는 이렇게 이어진다. "자신의 생일 전날 밤, 티미는 침대로 들어가 '내일까지 기다릴 수 없어. 타임머신이 있어서 내 생일로 빨리 갈 수 있으면 좋으련만.'하고 속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갑자기 자신에게 타임머신이 있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그저 잠들기만 하면 되었다. 눈을 뜨면 불과 5분밖에 안 지난 것처럼 느껴질 테고 드디어 그의 생일이 될 것이다. 그는 그저 잠들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5. 어느 날, 그대가 눈과 발이 익숙한 거리를 지난다. 그런데 처음 문을 연 가게가 눈에 띈다. 어제는 분명히 없었는데..찬찬히 살펴보니 그 가게는 뭔가 색다르다.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 본다. 내부 선반에는 이야기, , 활동, 사색실험들로 포장된 철학적 생각, 사상, 수수께끼, 문제들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흰 수염이 멋지게 난 주인영감님이 나직한 음성으로 이런 말을 전한다. "이러한 이야기, , 활동, 사색실험들이 우리의 마음을 툭 건드립니다. 그리고 우리가 생각하고 항상 깨어있게 하지요. 그러다보면 철학적 생각, 사상, 수수께끼 등 여러 문제에 다가갈 수 있게 해줍니다." 이곳의 이름은 철학가게.

 

6.

이 책엔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철학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생각, 활동, 질문들이 담겨있는 책'”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독자들이 많은 지식이 없어도 철학을 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책은 4개의 장으로 나뉘어있다. 1) 형이상학, 무엇 2) 인식론, 무언가에 대해 알 수 있는 것 3) 가치, 무언가에서 중요한 것과 4) 언어와 의미 등이다.

 

7.

철학가게는 소크라테스를 생각나게 한다. 그는 고대 아테네의 시장을 가득 메운 좌판들 앞에 서서 이렇게 말했다. "나에게는 필요 없는 이 물건들을 보라!" 소크라테스는 시민들에게 아고라(그리스어로 '시장')를 가득 메운 좌판 위의 물건 대신 철학적 문제들을 제기했다. 그는 아주 다른 종류의 화폐를 제안했는데, 그 화폐는 '생각'이었다.

 

8.

현 시대 우리의 삶은 상품도 많고 가게도 많다. 너무 많은 물건들이 만들어지고 짧은 시간 내에 쓰레기가 되기도 한다. 그 물건들을 '논리''설명'으로 이름을 바꿔본다. 과대포장이나 짝퉁 상품이 대부분이다. 물건(생각)을 사는 소비자는 이미 나의 자유의지를 포기한지 오래다. 나의 뇌 어딘가에 찍혀있는 상표나 이미지와 겹쳐지면 그만이다.

 

9.

, 그렇다면 이 책이 독자에게 주고자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 책의 내용은 때로 어린아이를 달래는 듯 한 어투로도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저자가 안내해주는 길을 따라 가다보면 '이 사람이 길을 잘 알고 있나?' 의심이 들 수도 있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생각하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10.

끝부분에 있는 '좋은 글쓰기'에 밑줄 쫙이다. "언제나 독자를 생각하라. 작가로서 우리의 역할은 독자들이 내 글을 아주 즐겁게 읽도록 하는 것이다. 내 프로젝트를 읽는 것이 편안한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느껴지도록 해야 한다. 갑작스런 방향 전환을 피할 경우 독자들은 보다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으며 내가 하고자 하는 얘기에 더 귀 기울일 것이다. 따라서 물 흐르듯이 쓰도록 하라."


 

#철학가게    #피터월리    #생각과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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