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감으면 보이는 것들 - 월가 시각장애인 애널리스트가 전하는 일상의 기적
신순규 지음 / 판미동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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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감으면 보이는 것들 : 월가 시각장애인 애널리스트가 전하는 일상의 기적

      _신순규 저 | 판미동

 

 

신순규. 세계 최초의 시각장애인 공인재무분석사(CFA). 미 월가의 세계적인 투자은행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에서 일하는 하버드, MIT출신의 애널리스트.

 

 

볼 수 있다는 것은 틀림없이 커다란 축복이다. 비록 나는 앞을 볼 수 없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불행으로 여겼던 적은 몇 번 되지 않는다.”

 

 

그는 어릴 적 녹내장이 악화되어 왼쪽 시력이 심하게 약해지고, 오른쪽 눈에는 망막박리까지 생겨 결국 아홉 살 때 시력을 완전히 잃는다. 그는 예민해지는 시기인 10대 이전에 시력을 완전히 잃은 게 차라리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한다.

 

 

그래도 그에겐 꿈이 있다. “만일 나에게 시력이 주어지는 24시간을 내 뜻대로 계획할 수만 있다면, 이렇게 하루를 보내고 싶다.” 어느 초여름 날 아침 해 뜰 때부터 그 다음날 해 뜨기 전까지 딱 하루만 세상을 볼 수 있다면, 그날만은 일찍 출근하고 싶지 않을 것 같다고 한다. 뉴욕근교 뉴저지 한 동네에 자리 잡고 있는 자그마한 그의 집 뒷마당에 서서, 떠오르는 해와 39년 만에 돌아온 그의 시력을 기다리며 하루를 시작할 것이라고 한다. 해가 과연 어떻게 뜨는지 지켜볼 것이고, 뒷마당에 있는 나무들과 여러 군데에서 울기 시작하는 새들, 또 왔다 갔다 하는 다람쥐 등을 구경하면서 아침 풍경을 즐기겠다고 한다. 그리고 그의 가족들의 얼굴을 오랫동안 뇌에서 그릴 수 있도록 분명하게 각인시켜 놓을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은 시각장애인인 저자가 201210월부터 20158월까지 점자 컴퓨터로 직접 쓴 글을 정리하여 묶었다. 저자는 글을 통해 소중한 것 다섯 가지를 이야기해준다. 본다는 것, , 가족, , 나눔이 그것이다.

 

 

덜 보아야 소중한 것들을 볼 수 있습니다.’ 두말 할 나위 없이 눈을 통해 습득할 수 있는 것은 전부 정보에 속한다. 저자에게도 쏟아지는 정보를 가려보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그가 찾아서 읽을 수 있는 정보는 그리 제한되어 있지 않지만, 스크린에 나오는 정보를 한 눈에 다 보는 사람들보다는(비록 과학적 첨단 장비의 도움을 받고 있을지라도)정보를 흡수하는 속도가 더디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그는 꼭 필요한 정보만을 읽고 검토하는 능력을 쌓아야했다. “사람의 오감 중 정보를 가장 많이, 빨리, 그리고 대체로 정확하게 제공해주는 것은 시각이다. 그 시각을 나는 아홉 살에 잃었다. (...) 현대인 대부분은 보지 않아도 되는 것을 거부할 자유를 자발적으로 포기하고 사는 듯하다. 그래서 정작 보아야 할 것들, 부모의 사랑을 갈망하는 아이들의 눈 빛, 화가 났을 때도 감출 수 없는 엄마의 애틋한 표정, 외로움으로 어두워진 배우자의 얼굴빛 등을 보지 못한다.”

 

 

일을 통해 사랑을 이루어야 합니다.’ 저자는 직업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 사실 이란 것은 두 얼굴을 갖고 있다. ‘을 못 찾아서 어깨를 움츠리고 다니다가, 막상 을 찾으면 아침이 오는 것이 두렵다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 아침이 왔을 때, 왜 이리 주말이 짧은 걸까 생각하면서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다면 지금 하는 일이 나와 맞지 않은 일일 수도 있다. 반면 사무실에서 일하기를 좋아하는 자신을 발견한다면 나와 맞는 직업을 선택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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