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가분하게 산다 - 몸과 마음까지 깔끔하게 정리하는 일상의 습관
오키 사치코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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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가분하게 산다 - 몸과 마음까지 깔끔하게 정리하는 일상의 습관

_오키 사치코 (지은이) | 이수미 (옮긴이) | 샘터사 | 2017-10-17

 

 

정리라는 단어를 대하면 내 마음이 찔린다. 꼭 정리되어야 할 것이 몇 가지 있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으로 구분된다. 눈으로 볼 수 있는 것 중엔 단연 책이 우선순위다. 집 서재의 책은 그런대로 정리가 되어있는데, 근무처 이곳저곳에 숨겨놓듯이 박스에 담아놓은 책들이 문제다. 이렇게 많이 쟁여두게 될 줄은 몰랐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읽어야 할 책들을 집에 갖다 두면 안 읽은 책들과 뒤섞여서 독서생활에 지장을 줄 것 같아서 그랬다. 그런데 부지런히 읽어나가는데도 책이 줄지를 않는다. 일단 즐거운 고민이라 생각하고 넘어가지만 나의 큰 숙제다. 두 번째는 신문이나 잡지에서 스크랩한 책, 문화 기사들이다. 글쓰기나 북 리뷰를 쓸 때 언젠가 도움이 되려나 싶어서 파일과 봉투에 담아놓기 시작한 것이 너무 과하다. 스크랩 쪼가리들은 이달 안에, 올해 안에 확실하게 정리를 해야겠다. 눈에 안 보이는 정리거리는 내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다.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내 마음을 심하게 건드린 인간들을 향한 원망이다. 가끔 불쑥 불쑥 일어나는 감정들 때문에 힘들다. 그러나 이것도 반드시 정리되어야 한다. 어찌 나는 내가 상처받은 것만 기억하고, 내가 타인에게 상처 준 일은 깨끗이 잊고 있는가. ‘청소 카리스마라는 닉네임이 붙은 이 책의 저자 오키 사치코에게 한 수 배우련다.

 

 

저자는 일본의 저명한 생활평론가라고 소개된다. 저자의 저술 중 독일파 청소의 현인50이 넘으면 물건은 뺄셈 마음은 덧셈10만 부를 넘기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저자는 홀가분하게 산다를 통해 지난 30여 년간 본인이 직접 실행하고 연구해온 청소와 정리의 기술을 정리했다. 내 주변은 물론 몸과 마음까지 터치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일상의 습관이다. 사소해 보이는 작은 습관이 모여 사람이 바뀐다고 강조한다. 그 하루하루의 일상이 각자의 일생이 되는 것이다.

 

 

책은 마음정리와 주변정리의 두 파트로 구분된다. 1,2장은 지금 이대로도 괜찮아요’, ‘지금을 성심껏 사는 습관’. 3,4장은 물건을 줄이는 습관’, ‘생활의 달인이 되는 습관등이다. ‘사지 말고 산 셈 친다라는 글이 내 마음을 붙잡는다. 저자는 60대 중반의 어느 부인의 예를 든다. 그 부인의 집을 방문했을 때 주방과 현관 주변의 자투리 공간이 포장도 뜯지 않은 상품이 든 골판지상자와 종이가방으로 점령되어 있는 것을 보고 안타까워한다. 그 부인 스스로 충동구매를 했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나하나는 그리 비싸지 않은 일용품이지만 모으면 제법 큰 금액이다. 젊었을 때부터 쇼핑을 좋아했던 그녀는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 살면서 그 외로움을 쇼핑으로 달래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한다. 문제는 누군가에겐 소중한 물건이었을지 몰라도 그 사람이 없어지면(이 세상을 떠난다면) 돈을 제외하곤 그냥 쓰레기일 뿐이다. 나의 지인 중 한 사람(60대 초반의 여인)은 백화점에 가서 마음에 드는 옷을 봤어도 바로 구입을 안 한다. 일단 집에 와서 2~3일 동안 다시 생각한다. 그래도 눈에 계속 어른거리면 그때 가서 산다. 며칠 심사숙고해서 그 옷을 사러갔을 때 옷이 없으면 서운하지 않냐고 묻자 그 여인이 웃으며 답하길 나하고 인연이 없는 옷이겠죠. 사지 말라는 이야기겠죠한다. 현명한 쇼핑 방법이라 생각했다. 저자의 조언과 꼭 들어맞는다. “시간을 끌다가 원하는 물건이 없어진다면? 그럴 땐 인연이 없었다고 생각하고 깨끗이 포기한다. ‘그 덕분에 물건이 늘지 않아 다행이야라고 받아들인다. ‘안 그래도 집에 물건이 넘치니까’”

 

 

마음을 비우고 정리하기에 좋은 조언도 많다. “지금 생각하면 나는 여태까지 꿈을 늘 말로 표현해왔던 것 같다. 되돌아보니 젊은 혈기로 날뛴 것 같아 부끄럽기도 하지만 말로 표현할수록 꿈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만큼 확실하다.” 말로 표현하되 부정적인 말은 되도록 내뱉지 않는 것이 좋다는 점에 공감한다. 저자는 독일에서 생활을 많이 했다고 한다. 맨 처음 독일인에게 배운 말은 랑잠(langsam)’이다. ‘천천히라는 뜻으로, 독일인이 좋아하는 단어라고 한다. 어떤 일을 하든 서두르지 말고, 허둥대지 말고, 천천히, 여유를 가지라는 뜻이다. 요즘 너나없이 겁나 빠른 일상에 젖어 살아간다. 상대적으로 심플 라이프, 슬로우 라이프에 대한 책들이 많이 출간된다. 이 책 역시 내 마음과 주변을 정리하는 데 좋은 자극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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