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순간의 물리학 -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물리학의 대답
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현주 옮김, 이중원 감수 / 쌤앤파커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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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순간의 물리학 카를로 로벨리 / 쎔앤파커스

 

 

 

소년 시절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아무 생각 없이 멍한 상태로 지냈다. 그때나 지금이나 교육은 때로 똑똑한 아이들을 멍청이로 만들기도 한다. 잠재된 가능성을 묻어버리거나 뛰어난 아이들을 평준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아인슈타인 역시 그 희생자였다. 그는 독일에서의 엄격한 고등학교 교육을 견디지 못해 학업을 포기하고 가족을 따라 이탈리아에 왔다. 취리히 대학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으로 물리학을 공부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몇 년 후인 1905, 당시 유명세를 떨치던 과학잡지사 물리학 연보에 논문 세 편을 보낸다. 세 논문 모두 노벨상을 수상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이었다. 첫 번째 논문은 원자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내용이었고, 두 번째 논문은 양자약학의 장을 여는 논문, 세 번째 논문은 최초로 자신의 상대이론(요즘 상대성 이론이라고 부르는 이론), 즉 왜 모든 사람에게 시간이 똑같이 흘러가지 않는 것인지를 설명하는 이론에 대한 것이었다

 

 

이 책에 소개된 강의들은 현대 과학에 대해 아예 모르거나 아는 게 별로 없는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이 강의에서는 20세기 물리학에 불어 닥친 거대한 혁명의 가장 두드러지고 매력적인 특징과, 이 혁명으로 포문을 열게 된 새로운 문제 그리고 그 신비를 간략히 살펴볼 것입니다.”

 

 

이 책의 지은이 카를로 로벨리는 이탈리아 태생의 저명한 물리학자로 소개된다. 양자이론과 중력이론을 결합하여 루프양자중력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 블랙홀의 본질을 새롭게 규명한 우주론의 대가이다. 책에선 7개의 강의를 정리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양자역학, 우주의 구조, 기초입자, 양자 중력 연구, 블랙홀의 발생 가능성과 열기등과 마지막 강의에선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물리학이 설명하는 신기한 세상 속 우리 자신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다루고 있는 주제들이 현대 과학 중 특히 물리학 분야에서 주요 이슈로 등장하는 주제들이기도 하다.

 

 

이어지는 강의 중에서 이 책의 마지막 강의인 우리, 인간이라는 존재에 시선이 머문다. “우리가 탐험한 이 화려하고 놀라운 세상, 공간이 하나하나 떨어져 있고, 시간이 존재하지 않으며 사물이 어떤 공간에 있지 않을 수도 있는 이 세상은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이 모든 것이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호기심의 대상이라고 한다. 우리의 집, 우리의 자연이라는 표현을 한다. 그 이유는 우리 존재도 자연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통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우리 인간은 세상 밖의 관찰자가 아니다. 세상 안에 상존하는 존재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세상을 보는 관점은 세상 안에서 찾아야한다.

 

 

 프리드리히 셸링은 독일의 관념론을 통해 인간이 자연의 최고봉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이 최고봉에서는 현실이 지식 그 자체가 되는데, 인간이 바로 이 최고봉을 상징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우리의 지식이 조금씩 성장하면서 우리의 존재와 우주에 대한 비밀들을 조금씩이나마 벗겨냈다고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모르는 것이 더 많다. 우리에 대해서도 그렇고 우주에 대해선 말할 것도 없다. “거대한 은하와 별들의 바다에서 우리는 한없이 작고 보잘것없는 존재입니다. 현실을 구성하는 무수한 형태의 벽화들 사이에서 우리는 수많은 물결무늬 중 하나일 뿐입니다.”

 

 

이 책은 이탈리아에서 201410월에 발간된 이래 30만 부 이상 팔렸다. 과학책으로는 드물게 이탈리아 아마존 종합 1위에 오른 베스트셀러이다. 이 책, 이 강의의 특징은 지은이가 서두에 밝혔듯이 과학에 문외한인 일반인들을 위해 간결한 용어를 사용해서 물리학의 이슈들을 설명해주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일방적인 강의가 아니라, 독자들이 함께 생각해보길 원하는 지은이의 마음도 담겨있는 따뜻한 자연 과학 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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