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 로또부터 진화까지, 우연한 일들의 법칙
데이비드 핸드 지음, 전대호 옮김 / 더퀘스트 / 201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데이비드 핸드 / 더퀘스트

 

    

    

미국과 유럽에서 연이어 벌어지는 테러는 온 인류를 테러 공포로 내몰고 있다. 테러 뒷이야기 중 메이슨 웰스의 사례는 어떻게 그런 일이?’라는 생각을 안 할 수 없게 만든다. 19살의 몰몬교 선교사인 메이슨 웰스는 다른 2명의 미국인 선교사와 함께 브뤼셀 공항에 갔다가 화를 당했다. 그는 폭탄 파편에 아킬레스건이 파열되고 얼굴과 손에 2~3도 화상을 입었다. 메이슨 웰스의 아버지는 그가 이번까지 3번의 테러를 겪었다고 한다. 2013년 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 도중에 발생한 폭탄테러와 201511월 파리 테러 당시에도 그가 현장에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의 삶은 어찌 생각하면 우연의 연속선상에 놓여있다고 생각이 든다. 때로 우연을 가장한 필연도 만나기도 하지만 되돌아보면 대체적으로 우연 그 자체다.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는 희박한 확률의 사건이 우리 주변에서 왜 자꾸 일어나는지 설명한다. 확률이 낮은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아니 실제로 일어난다는 것을 이 책의 지은이 데이비드 핸드는 많은 흥미로운 사례들과 함께 풀어주고 있다.

 

 

정말 희한한 날은 희한한 일이 전혀 일어나지 않은 날이다.” _퍼시 다이어코니스.

 

 

이 책에선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발생 확률이 극히 미미한 사건임에도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더욱 신기한 것은 그런 사건이 한 번 일어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벌어진다는 점이다. 사실 이런 일은 이해불가이다. 발생 확률이 거의 0에 가까운 일이 어떻게 계속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인가? 로또 복권에 여러 번 당첨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 사람이 벼락을 여러 번 맞기도 한다.

 

 

지은이는 발생 확률이 지극히 작은, 즉 극도로 개연성이 낮은 사건들도 법칙의 지배를 받는다고 한다. 이를 우연의 법칙이라고 이름 붙였다. “우연의 법칙은 몇 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일부는 우주의 형성과 관련된 근본적인 법칙으로 ‘2 더하기 24’와 같은 추상적인 진리를 담고 있다.” 그런가 하면 확률에 근거한 법칙과 심리학 법칙도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의 뇌는 단순한 기억장치가 아니라는 것이다. “우연의 법칙이 가진 놀라운 위력이 제대로 드러나는 것은 여러 법칙들이 함께 작용할 때다. 아무리 상상해도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더라도 실제로 일어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우연의 일치들의 합은 확실성과 같다는 짧지만, 모호한 말을 남겼다. 지은이가 우연을 설명하는 다섯 가지 법칙이 이 책의 중요부분이다. 결국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되어 있다는 필연성의 법칙’, 참 많기도 하다 큰 수의 법칙’, 과녁을 나중에 그린다면? ‘선택의 법칙’, 나비의 날갯짓 확률 지렛대의 법칙’, 그냥 맞는다고 치자 충분함의 법칙등이다.

 

 

지은이는 기적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는 말로 마무리를 짓는다. 우연의 법칙은 아인슈타인의 방정식 E=mc²처럼 단일한 방정식이 아니라 함께 엮여서 서로를 강화하는 가닥들의 집합이라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다섯 가지 법칙들이 연합해서 작동할 때 진정한 힘을 발휘한다고 주장한다. 책을 읽다보면 확률의 배신을 느끼는 기가 막힌 사례들도 접한다. 어쨌든 이 리뷰를 통해 이뤄지는 나와 그대와의 만남도 우연중 하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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