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운 마음 꽃이 되고 고운 말은 빛이 되고 】 - 내일을 밝히는 오늘의 고운 말 연습
l 아우름 22 _이해인 (지은이) | 샘터사 | 2017-07-25
살아오면서 말을 안했을 때보다, 말을 하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왜 내가 그때 그 말을 했지?” 여전히 문제다. 말을 가려서 한다는 것. 같은 말이라도 말투를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 여전히 숙제다.
내가 몸이 아플 때 / 흘린 눈물과
마음이 아플 때 / 흘린 눈물이
어느새 / 사이좋은 친구가 되었네
몸의 아픔은 나를 / 겸손으로 초대하고
맘의 아픔은 나를 / 고독으로 초대하였지
아픔과 슬픔을 / 내치지 않고 / 정겹게 길들일수록
나의 행복도 / 조금씩 웃음소리를 냈지
_〈눈물의 만남〉 이해인
늘 맑고 밝은 시어(詩語)로 혼탁한 영을 씻어주시는 이해인 수녀님. 육신의 병과 싸우시면서, 영적으로 더욱 강해지시는 듯하다. 몸이 건강할 때는 못 느꼈던 마음을 갖게 되셨다고 고백하신다. 병상에 누워있으면서 병문안을 받을 때, 계속 기도만 하는 것에 거부감이 들었다고 한다. 나도 신앙인의 한 사람으로서 깨달음의 시간이 된다. 여럿이 몰려가서 다짜고짜 예배부터 드렸다. 잘 못된 것이라고 생각은 안 했으나, 수녀님의 글을 읽다보니 공감이 간다. “수도자로서 십자가 위 예수님의 고통을 그 어느 때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임은 분명했지만, 열이면 열 명이 모두 똑같이 기도만 할 때 야속한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인간적인 위로를 먼저 해주고 그 다음에 기도하자고 해도 늦지 않을 텐데 말이지요.”
지은이가 진행하는 수업 중에 학생들에게 ‘누가 자신의 말을 제일 잘 들어주는가’라는 주제로 설문지를 돌린 일이 있었다고 한다. 대부분은 가족, 친구, 애인을 적었으나 꽤 많은 학생이 ‘나 자신’이라고 표현했다고 한다. 이는 나 아닌 남이 내 말을 온전하게 들어주는 일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 주는 듯하다. 또 잘 듣는 일을 방해하는 요인으로는 미움, 무관심, 편견, 선입견, 고정관념, 고집, 교만, 우월감, 자만심, 집중력 부족, 산만함, 나만의 생각에 빠져 듦. 텔레비전 등을 적어냈다고 한다. 여기에 덧붙이면, 내가 하는 말을 중간에 자르고 들어오는 것이 될 것이다. 네 말은 들어보나마나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알아. 이 말을 하려고 하는 거지. 그러니까 들을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더 이상 무슨 말을 하리요. “잘 듣는 것은 마음의 문을 여는 것, 기다리고 이해하고 신뢰하는 것, 편견을 버린 자유임을 배웠습니다. 필요 이상으로 말을 많이 하고 주제넘게 남을 가르치려고 한 저의 잘못이 떠올라 부끄러웠습니다.”
일상 속에서 고운 말, 좋은 말, 향기로운 말을 쓰는 것에 대한 이야기 끝에 ‘글쓰기 도움말’이 실려 있다. 진정 도움이 된다. ‘참으로 잘 익은 글을 위해’. 글의 소재가 될 만한 것들을 모아 두는 자기만의 바구니를 만들어서 ‘글감 모아두기’, 쓰고 싶은 글의 제목을 일단 정한 뒤 내용 전개를 위한 구성을 하고 계속 궁리하며 깊이 익혀가는 작업을 하는 ‘방향 설정’, 생각한 것들을 글로 옮길 때 몇 가지 유의하면서 ‘초고 만들기’. 본인이 잘 모르거나 뜻이 분명치 않은 단어라고 여겨지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반드시 사전을 찾아보거나 알 만한 사람에게 물어서 꼭 확인해보고 쓰기. 초고를 잠시 다른 곳에 두고 잊고 있다가 다시 꺼내서 되풀이해 읽다보면 고쳐야 할 부분이 새롭게 눈에 띄곤 한다고 한다. 나의 경험이기도 하다. 즉, ‘중간 점검’이다. 마무리 단계에선 자신이 쓴 들의 독자가 되어 천천히 소리를 내어 읽어보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한다.
‘오늘은 어제 사용한 말의 결실이고, 내일은 오늘 사용한 말의 열매’라는 말을 마음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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