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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하게 분노하라 Anger Power - 묵은 화가 산뜻한 에너지로 탈바꿈하는 놀라운 반전 생각법
마샤 캐넌 지음, 안진희 옮김 / 대림북스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 똑똑하게 분노하라 Anger Power 】 - 묵은 화가 산뜻한 에너지로 탈바꿈하는 놀라운 반전 생각법 / 마샤 캐넌 (지은이) | 안진희 (옮긴이) | 대림북스
'화'에 대해선 상반된 견해가 있습니다. 나와 상대방을 위해 참아야 하느니라. 그리고 너무 참으면 병이 되니 적당히 풀고 살아라. 중간쯤에 자리 잡아서 넌지시 던지는 말도 있습니다. ‘최소한 상대방에게 내가 화가 나 있다는 것은 알려야 한다.’ 이 책의 원제는 Anger Power 입니다. 축적된 화를 에너지로 변환 시킨답니다. 물론 나와 당신에게 도움이 되는 에너지로 바꾼다는 이야기겠지요. 이 책의 저자 마샤 캐넌 박사는 오랜 기간 동안 사람들의 마음속에 응어리져있는 화를 에너지 삼아 긍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법에 대해 가르쳐왔습니다. 사람들이 하도 화를 못 풀고 살다보니 그 에너지를 꺼내어 재활용 시켜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모양입니다.
저자는 들어가는 글의 제목을 이렇게 써놓았군요. '화, 당신에게 선사하는 뜻밖의 선물' 화가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는 순간입니다. 다른 감정처럼 화 역시 긍정적이고, 유용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해준다면 어떨 것 같은가? 그러니까 다시 말해, 화가 '뜻밖의 선물'이 되어준다면 어떨 것 같은가? 라고 묻고 있습니다. 묵은 '화'가 특정 과정을 거치기만 하면 상처를 치유해주고 내면의 힘을 되찾아주는 힘으로도 쓸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을 통해 화를 더 창조적이고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결국은 이 책에서 그 특정 과정을 배워서 활용하는 것이 관건인 듯합니다.
우리가 '화'라고 부르는 것은 사실 화가 지닌 1차적 속성인 '보호적 힘'일 뿐이라고 하는군요. 일단 화가 나면 우리는 스스로 평소보다 더 크고 강해지는 화의 기운을 빌어 감당하기 힘든 상황과 사람에게 맞설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 다음 2차적 단계는 '자각과 성장의 단계'라고 표현합니다. 이 단계는 1차적 단계보다 더 차분하고 깊이 생각해볼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2차적 단계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겠지요. 스스로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총 11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에서는 화의 1차적(보호적)단계. 2장과 3장은 화의 2차적(자각과 성장)단계. 4장부터 10장까지는 화의 잠재력을 완전히 이용할 수 있는 총 7단계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는 자기 자신에게 화가 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저자 스스로 이 책에서 풀어나가고 있는 '화가 주는 선물'과정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 책이 나오기 훨씬 전부터 존재하던 것을 수집해 가장 효과적인 방식으로 통합한 것이라고 합니다. 화의 1차적 단계가 '보호적'이라는 부분에 부언 설명이 필요하겠습니다. 화는 사람이 세상을 적대적으로 느낄 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 도구 중 하나라고 합니다. 가시를 두른 선인장과 장미처럼 화는 본래 우리를 안전하게 보호하고자 만들어진 방패와 같다는 표현을 하는군요. 좋든 싫든 화는 우리가 위협을 느끼고 이에 대처할 도움이 필요할 때, 혹은 힘든 상황에 처했는데 대처할 힘이 없을 때 자동적으로 나타나 나를 보호해준다고 합니다. 위로가 되는 말입니다.
무엇이 나를 화나게 하는가? 화의 세 가지 요소를 옮겨봅니다. 첫 번째는 “부당하고, 고통스럽고, 어떤 식으로든 '잘못됐다'고 판단되는 상황이나 행동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자신이 잘못된 일을 차분하고 수월하게 바로잡을 수 없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그 경험이 너무 불편해서 단순히 참거나 지나칠 수 없는 것'입니다. 문제가 너무 크고, 불편해서 도저히 그 문제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요.
화의 잠재력을 이용할 수 있는 7 steps의 제목만이라도 옮겨볼까 합니다.
1) 무시하면 큰일 나는 화의 신호들.
2) 당신의 분노를 충동질한 요주의 감정을 찾아라!
3) 자기 인정, 그것이 맞았든 틀렸든 내 모습이다.
4) 마음 속 시한폭탄, 화 뒤에 숨은 욕구 찾기.
5) 자신의 욕구부터 채워라.
6) 나를 자극하는 저 사람, 대체 왜 저런 행동을 할까?
7) 인간이 도달하기에 가장 최상의 감정, 용서.
..사실 용서는 그 사람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 필요한 부분이지요.
가장 어렵고 난감한 상황이 바로 '나 자신'에게 화가 날 때지요. 이 순간엔 죄책감, 열등감, 자기 비난, 수치심 그리고 절망감과 낮은 자존감의 자리까지 내어주게 됩니다. 저자는 '자신에게 이롭게 화내는 방법'을 통해 화에 숨겨진 잠재력을 설명해주고 있군요. 내가 지닌 감정들 중 어떠한 것도 '나쁜 것'은 없다고 합니다. '화'조차도 나를 도와주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이지요. 단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나만의 사고 틀로 받아들이고 표출하듯이 상대방도 그렇게 하며 살아간다는 것을 인정하자고 권유합니다. 그럴 때 내 안에 있는 '화'의 크기는 줄어들고, 연민의 마음은 커진 채 인생의 여정을 걸어가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아무리 마음의 훈련을 많이 할지라도 '화'를 다루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다보니 '화'가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책 제목처럼 화를 낼지라도 '똑똑하게' 화를 내는 방법을 배우는 시간과 기회도 필요합니다. 그러다보면 좀 덜 후회하고 덜 힘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