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 신은 혼자서 상처받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윌리엄 폴 영 지음, 한은경 옮김 / 세계사 / 2017년 3월
평점 :
품절


 

쎄인트의 이야기 2017-050

 

이브 : 신은 혼자서 상처받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_윌리엄 폴 영 저/한은경 역 | 세계사 | 원제 : Eve

 

 

1.

, 우리 마음에 그림자 병이 찾아들게 해서는 안돼요. 부서져버린 이 우주 안에서 우리는 늘 분하고 비통할 수밖에 없죠. 하지만 분노와 슬픔에 빠져 우리가 알지 못하는 기쁨을 놓쳐서는 안돼요. 이 모든 걸 느낀다는 것 자체가 우리가 살아있다는 증거니까요.”

 

2.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오두막갈림길의 저자 윌리엄 폴 영이 오랜 침묵을 깨고 신작 이브를 독자들에게 선보였다. 이브는 폴 영이 30년 넘게 영감을 떠올리며 준비해 온 작품이라고 한다. 이 소설을 어떤 장르로 구분할까? 판타지 소설? SF? 아니면 믿음의 글? 이 모두를 아우르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3.

잊힌 자(릴리)와 발견한 자()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독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었을까? 어느 날 아침, 커다란 금속 컨테이너가 바다위에 떠다니는 것이 발견된다. 학자들은 컨테이너가 삽시간에 지구에서 여기까지(소설의 무대)까지 온 것이라고 믿고 있다. 컨테이너에는 열두 구의 시신이 있었는데 한 사람 빼고 모두 어린 소녀들이었다. ‘수집하는 자라고도 부르는 존은 그 컨테이너의 내부를 살피다가, 아직 살아있는 한 소녀를 발견하게 된다. 이 소설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는 릴리이다. 릴리는 몸도 영혼도 모두 형편없이 손상된 상태였다. 기억 상실까지 포함되어있다.

 

4.

이 책에서 많은 키워드를 뽑을 수 있지만, 특히 증인(Witness, 證人)’에 주목한다. 주인공 릴리가 그 역할을 맡는다. 릴리는 그곳의 많은 이들의 정성으로 몸도 마음도 점차로 회복상태로 들어선다. 그녀는 무엇을 증언해야 하는가? 그녀의 몸에는 모든 지구인들의 정보가 담겨있다고 한다. 아울러 아담 탄생의 증인으로 선정된다. 아니, 이미 예정되어있던 역할이다. 그녀의 의식엔 느닷없이 터지는 흩어진 기억의 파편들이 함께한다. 그녀의 곁엔 수시로 태초의 여성 이브가 있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또 다른 이브의 모습을 보여준다.

 

5.

폴 영은 릴리를 통해 상처, 아픔, 회복을 이야기한다. 릴리는 유일하게 하나님과 아담의 대화를 들을 수 있었다. “아버지, 도대체 무엇이 악입니까?” “선이 생명이라면 악은 죽음이다. 생명과 빛과 선함에서 얼굴을 돌리고, 사랑과 신뢰에서 멀어지면 죽음의 그림자와 포옹하게 된다. 생명이란 마주 보는 곳에 있으며 죽음은 돌아서는 데 있다.” 릴리의 내면에선 세 개의 세계가 충돌한다. 첫 번째는 잘 모르지만 갑작스럽게 툭툭 떠오르는 회상의 공간이다. 두 번째 세계에서 그녀는 태초의 증인이며 그곳은 환각으로 가득 차 있다. 세 번째 세계는 어떤 면에서 가장 기이하기도 한데, 지금 그녀가 깨어나 누군가가 부르는 천상의 노래에 매료된 바로 이곳(현재)이다. ‘영원한 이는 릴리를 꽉 안아주며 이렇게 이야기해준다. “릴리, 너는 언제나 사랑받을 가치가 있었고 나는 항상 너를 사랑했단다. 하지만 너는 알지 못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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