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 : 나를 깨우는 짧고 깊은 생각
배철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심연 】       배철현 / 21세기북스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괴물은 바로 시간이다.” 시간과 세월을 이겨 낼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시간은 그 무엇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흘러가 버린 뒤, 결코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지 않는다. 또한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단지 개개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 체감으로 다르게 느껴질 뿐이다. 그리스의 수학자 탈레스는 시간은 세상에서 가장 지혜롭다고 했다.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이 밝혀지기 때문이다. 흘러가는 시간에 대해 이 책의 지은이 배철현 교수는 이렇게 보탠다. “혹시라도 지금 귀하고 소중한 순간순간을 의미 없이 흘려보내고 있다면, 고통이 따르더라도 이 순간에 집중해 자신만의 빛을 찾아 나서야 한다. 이 결정적인 순간이 삶을 좀 더 진실에 가깝게 해줄 것이다.”

 

 

최근 신의 위대한 질문, 인간의 위대한 질문으로 고전문헌학자의 눈으로 바라본 성서의 본질을 통해 성서를 향한 관점을 새롭게 마련해 준 배철현 교수가 좀 덜 후회하는 오늘을 살기 위한 28개의 아포리즘으로 안내해준다. 키워드는 고독’, ‘관조’, ‘자각’, ‘용기등이다.

 

 

지은이 역시 여느 사람들처럼 마치 일상의 소용돌이에서 지푸라기가 휘둘리는 것처럼 중심을 못 잡은 때가 있었다고 한다. 그 소용돌이를 헤치고 나온 것은 묵상과 달리기였다. 지은이는 이 기간이 스스로 새롭게 태어나는 생경한 시간이었다고 한다. 이 무렵 마침 한 신문사로부터 자기수련에 관한 글을 연재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지은이는 그 제안을 수락했고, 지은이에게는 글쓰기를 통한 새로운 나를 찾는 소중한 기록으로 남게 되었다. 1년 동안 배철현의 심연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된 글이 심연이 한 권의 책으로 엮어졌다.

 

 

지은이는 심연(深淵)’이제껏 발을 들인 적 없는 미지의 땅이라고 표현 한다. “인류의 모든 문제는 홀로 방에 조용히 앉아 있을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일어난다.” 파스칼의 말이다. 홀로 방에 앉아서 그 시간을 이겨내고 즐길 수 있는 사람은 정신이 건강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몰입이란? 자신을 새로운 시점, 높은 경지로 들어 올려 그곳에서 자신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연습이며 군더더기를 버리는 행위다. “몰입이란 알고 모르게 편견과 고집으로 굳어버린 자신을 응시하면서 그것을 과감히 유기하는 용기다.”

 

 

위대한 개인은 매순간 자신을 독수리의 눈으로 관찰하고, 자신이 미래에 이루어야 할 임무를 위해, 지금 이순간 자신의 혼과 영을 다해 최선의 경주를 하는 사람이다. 심연이 가져다준 자신의 고유한 임무가 그 사람의 호흡이며 몸가짐이다. 그 임무에 지속적으로 몰입되었을 때, 그 사람만의 숭고한 인격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지은이는 아침마다 그 스스로 심연 안에서 하루를 시작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다짐한다고 한다. “나는 오늘 인생의 초보자가 되겠다. 오늘을 내 인생의 마지막 날처럼 살겠다.” 심연은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