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할 수 있을까?
다카기 나오코 지음, 윤지은 옮김 / artePOP(아르테팝)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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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효도할 수 있을까?다카기 나오코 / 아르테(21세기북스)

 

 

1. ()의 사전적 의미는 어버이를 잘 섬기는 일’, ‘자식이 부모에게 대하는 공경의 마음이라고 되어있다. 不孝父母死後悔(불효부모사후회)라는 말은 모두 들어본 적은 있다. 그러나 실천이 쉽지 않다. 우린 효도를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실제로 부모들이 바라는 와 자녀들이 생각하는 는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다.

 

 

 

2. 이제 막 40대에 들어선 독신 여성 다카기 나오코. 중고생 시절 만화가를 꿈꿨고, 그 후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를 목표로 홀로 상경(도쿄). 2003년 일러스트 에세이 150cm 라이프로 데뷔. 30점짜리 엄마 1,2외 여러 권이 있다. 나오코 그녀는 이번에도 역시 카툰 형식을 빌려 일러스트 에세이를 쓰고, 그렸다. 책을 보면서 미소를 짓고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따뜻한 감동을 주는 글과 그림들이다.

 

 

 

 

 

 

 

3. 우선 작가의 부모님이 소개된다. 실버 세대다. 아버지는 70대 초반, 어머니는 60대 후반이다. TV뉴스에서 그녀의 부모보다 젊은 유명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우리아빠보다 젊어~하면서 가슴이 두근거린다. 급기야 아빠한테 전화를 해본다. 40년 넘게 일하던 회사에서 정년퇴직하고 지금은 느긋하게 지내시지만 늘 아빠의 건강이 염려된다. 전화를 해보니 다행히 별일 없으시다.

 

 

 

4. 은퇴생활을 만끽하고 계시는 아빠, 그리고 여전히 하루에 두 탕씩 알바를 뛰는 엄마. 딸이 생각하는 부모의 모습, 부부애는 무덤덤해 보인다. 두 분이 별로 이야기도 잘 안하시는 것 같고, 그렇다고 싸우시는 것은 아닌데...하여 딸은 부모님을 위한 여행 계획을 세운다. 두 분만 가시라고 하면 무산될 가능성이 많기에, 둘째딸인 작가가 나섰다. 이름 붙여 나오코 여행사’.  어디로 갈까? 고민을 하다가 마침 일본에 한류붐이 일어나면서 한국 드라마를 열심히 보시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고 한국행을 결정한다. 23일 서울일정이다. 그들의 눈에 비친 한국, 서울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서 더 찬찬히 들여다보게 된다. 한류 드라마 촬영장을 찾아 임금, 의녀, 상궁 등의 의상을 입어보고 사진도 찍고 좀 더 천천히 돌아보고 싶었지만 서둘러 떠나야했다. 고려인삼공장으로. 한국 궁중요리 점심을 먹는다. 완전 푸짐하다. 역시 천천히 맛을 음미하며 먹고 싶었지만, 역시 먹다 말고 나와야 했다. 면세품 점을 가야하기 때문에. 공연히 내가 부끄럽다.

 

 

 

 

 

 

 

 

 

5. 다시 생각해본다. 효도란 무엇인가? 좋은 직장에 취직하는 것? 물론 이 또한 효도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내가 잘되는 것은 내가 잘살기 위한 것이다. 내 미래를 위한 투자요 내 미래를 위한 나의 노력으로 끝난다. 이 책의 저자 나오코가 생각하는 효도는 단순하다.

-부담스럽지 않은 동네 맛 집에서 부모님과 식사하기(고급 레스토랑 X) - 부모님 다니시기 힘들지 않게 가까운 해외 여행하기(대한민국 O). -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포인트 따라잡기 (포인트가...뭘까?). 저자의 간단한 마무리 글이 단순하지만, 잔잔한 마음으로 효()를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준다.아빠 엄마.....인생은 생각한 것처럼 되지 않기도 하고 생각지 못한 일이 일어나기도 하죠. 나도 부모님이 생각한 대로의 딸은 되지 못했을지 모르지만...마음대로 하게 해주셔서 고마워요. 이제 와서 효도하는 방법도 잘 모르겠고...뭐가 효도인지도 잘 모르겠지만...앞으로도 두 분의 웃는 얼굴을 많이 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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