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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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리안 모리아티 / 마시멜로

 

 

1. 소설의 무대는 아름다운 해변에 인접해있는 피리위 초등학교다. 초반부터 어수선한 분위기가 뭔가 일이 터질 것 같은 분위기다. 학부모들을 상대로 퀴즈 대회가 열리는 날이었다. 초등학교와 맞닿은 곳에 사는 폰더 부인이 초등학교에서 들리는 고함소리가 궁금해서 그냥 못 있는다. 창을 통해 강당 발코니를 바라본다. 그리고 무언가를 목격한다. “내가 경찰에 연락해야 할까?”

 

 

2. 시계를 거꾸로 돌린다. 퀴즈 대회의 밤 6개월 전으로 간다. 마흔 살 생일을 맞이한 매들린은 아들을 차에 태우고 피리위 초등학교로 가고 있다. ‘우리 아이 제대로 준비하기라는 제목의 예비학교 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매들린을 통해 여성이 나이를 먹어가는 심리 상태의 한 단면이 그려진다. “마흔은 열다섯 살과 비슷하게 느껴졌다. 그러니까 정말 재미없는 나이라는 생각이 드는 거다. 인생 한가운데 고립된 나이. 마흔이 되면 아무것도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마흔이란 나이는 진짜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없다. 마흔이란 촌스러운 나이가 모든 충격을 흡수해버리기 때문이다.”

 

 

3. 역시 예비학교 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 집을 나선 제인이란 여성이 다른 몇 여인과 함께 이 소설의 중심에 위치한다. 제인과 매들린은 우연히 친해지게 된다. 제인은 싱글맘이다. 초등학생 또는 입학을 앞 둔 자녀를 둔 여인들 중에 가장 어린 편이다. 여인들 간의 갈등이 대단하다. 치맛바람이 태풍 수준이다. 물론 이 점이 소설의 메인 테마는 아니다.

 

 

4. 각 꼭지글 말미에는 긴장감이 도는 대화들이 이어진다. 퀴즈대회 그 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살인사건이라고? 작가는 독자들의 추리력을 테스트한다. 끼워 맞춰보시지요. 짐작해보시지요. 사람 사는 동네는 어차피 갈등이 없을 수가 없다. 단지 내색을 안 하고, 가급적 안 부딪히고 살려고 할 뿐이다. 그리고 누구나 가슴에 돌을 하나씩 얹어놓고 살아가고 있다. 경제적인 면에서 남부럽지 않은 셀레스트라는 여인. 그 돈 때문에 사람들은 그녀와 그녀의 부()를 질병 대하듯 한다. 그리고 그것을 느낀다. 셀레스트는. 그리고 그녀는 가정 폭력의 희생자다.

 

 

5. 에이드리언 퀸런 경사 : 희생자가 사망한 원인을 밝히기 위해 지금 부검을 하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희생자는 오른쪽 갈비뼈가 부러졌고 골반이 으깨졌으며 두개골 기저 부분과 오른쪽 다리, 척추뼈 아래가 부러졌다는 겁니다.

 

 

 

6. 소설의 줄거리를 너무 소상하게 옮겨도 작가와 소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작가 이야기를 해본다. 전 세계가 주목한 베스트셀러 작가. 리안 모리아티. 감각적인 문체, 짜임새 있는 구성, 매력적인 스토리로 영미 문학계에서 주목받는 중견 여류작가이자 뉴욕타임스가 뽑은 베스트셀러 작가로 소개된다. 얼마 전 이 작가의 허즈번드 시크릿을 재밌게 읽었다.

 

 

7. 작가는 그녀 특유의 섬세함과 소설에 대한 탄탄한 구성력을 토대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갔다 내려오면서 시작과 결말을 연결시킨다. 그 누구보다 고통의 시간을 많이 보내면서 감추고 살아야 했던 셀레스트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이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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