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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라와 나 ㅣ 신나는 새싹 8
키아라 발렌티나 세그레 글, 파올로 도메니코니 그림 / 씨드북(주)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롤라와 나』
키아라 발렌티나 세그레 외/
씨드북
1.
참 따뜻한 책이다.
그리고 맨 마지막 장은 대단한
반전이다.
처음부터 다시 보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다.
다시 본다는 것이.
“나는 시골에서 가족들과 정답게 살고
있었어요.
학교생활도 성실했고요.
하지만 롤라는 몸도 약하고 외로워
보였어요.
그런 롤라를 처음 본 순간 나는 영원히 롤라 곁을
지키기로 마음먹었어요.”
2.
시각장애인 소녀와 개가 이끌어가는
이야기다.
롤라는 늘 우울하다.
멍하니 하루 종일 소파에만
앉아있다.
밖에도 잘 안 나간다.
잘 놀래고 잘 움츠린다.
길을 걷다가 자동차가 빵 경적을 올리고 지나가기만
해도 바닥에 주저 않아 바들바들 몸을 떤다.

3.
그래서 날마다 조금씩 조금씩 걷는 연습을
한다.
첫날엔 가까운 사거리까지,
그 다음 날엔 공원 입구까지,
그 다음 날엔 빵집까지..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면서 롤라는 조금씩 두려움을
몰아냈다.
4.
이젠 혼자서도 막 달려간다.
따라잡으려면 숨도 안 쉬고 달려야
한다.
나와 롤라는 취향이 다르다.
나는 클래식 음악이 좋은데 롤라는 시끄러운 밴드
음악만 들으려고 한다.
나는 육즙이 배어나는 두툼한 스테이크가
좋은데,
롤라는 생선만 좋아한다.

5.
그러나 둘 다 공통점도 많다.
옷가게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한 번은 옷가게에 가서 크게 사고를 친 적이
있다.
새로 들어온 옷들이 걸린 옷걸이를 들이받아서 옷이랑
모자들이 여기저기 마구 날아다녔다.
6.
난 살라미 소시지 피자를,
롤라는 채소가 듬뿍 올라간 피자를
좋아한다.
피자는 취향이 달라도 다행히 좋아하는 영화는 서로
비슷하다.
토요일 밤에 텔레비전 영화를 보다가 싸울 일은
없다.
그러다 둘이 기대고 소파에서 잠이 들기도
한다.
처음부터 소녀가 시각장애인이라는 것을 암시해주진
않는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밝고
섬세하다.
그리고 든든하다.
네가 곁에 있기에..
*
이 책은 IBBY 2015 국제 어린이 도서평의회 우수도서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