冊
이야기
2015-080
『감추고
싶은 중국의 비밀 35가지』
박경귀
/
가나북스
1. 2015년
4월
22일
오후.
인도네시아.
반둥회의
60주년을
맞아 열린 ‘아시아-아프리카
회의’참석을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만났다.
양국의
역사와 영토 문제 등을 둘러싼 전략적 이해관계의 예민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5개월
만에 다시 만나 양국관계의 개선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그동안
역사문제를 이슈로 한국과 호흡을 맞추고자 했던 중국이 일본과의 관계 개선 쪽으로 방향을 트는 신호로 보여 한국 외교의 고집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
대한민국호를
몰고 가는 현재의 승무원들은 아마 이 책도 분명히 안 읽어봤을 것이다.
《위험한
이웃,
중국과
일본》
리처드
C.
부시
/
에코리브르.
지은이는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의 동북아정책연구센터를 이끌고 있는 동북아 전략 분야의 탁월한 전문가다.
중일
간에 과거의 상처는 매우 깊다.
청일전쟁,
만주사변,
중.일
전쟁.
중국인에게
일본인은 ‘사악한
존재’로
남아있다.
《위험한
이웃,
중국과
일본》은
동북아의 평화는 중국과 일본의 ‘하기
나름’이라고
단정한다.
그
틈새에서 한국은 중심을 잘 잡아야한다.
3.
그렇다면
우리는 중국,
중국인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지구상에서
중국이라는 나라가 부상하는 만큼 국내외적으로 중국 관련 서적 출간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더러 흥미위주,
단편적인
자료만 담겨 있는 책들이 많다.
이
책 《감추고
싶은 중국의 비밀 35가지》는
사단법인 행복한 고전읽기 이사장이자 한국정책평가연구원 원장으로 재직 중인 박경귀 원장이 중국 관련 저작들 35권을
소개하면서 한국적 상황에서 재조명하여 평설했다.
더러
중국,
중국인의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을 만나긴 했으나 이 책처럼 중국,
중국인의
민낯과 속살만을 모은 것은 처음이다.
이
책에 담긴 35권의
책들은 국내외 지성들의 저작들이다.
여러
주제에 대해 날카로운 진단과 통찰을 내놓고 있다.
4.
35가지의
주제들은 그 폭이 넓다.
그러면서도
제각각 깊이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전문가적 식견과 심층적인 연구 결과가 함께 한다.
책은
여섯 분야로 나뉘어있다.
제1부에선
5천년
역사를 지닌 중국인의 피에 흐르고 있는 민족적 정서나 근성,
이들의
사유방식을 지배해 온 사회적 관념들을 바닥부터 살펴본다.
2부에선
급격하게 부상하는 중국 경제의 허실을 진단하고 있다.
3부에선
중국 공산당 일당 독재가 만들어내는 악폐와 불편한 진실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그들이
일당 독재 체제를 고수하기 위해 어떻게 폭력적으로 인민들을 통제하고 억압해 왔는지 폭로하고 있다.
5.
5부에선
중국의 힘의 외교 전략이 낱낱이 해부된다.
근대
이후 중국의 150년
외교사가 체계적으로 분석되었다.
중국의
군사적,
외교적
정책결정 시스템에 대한 분석과 중국과 북한의 ‘순치(脣齒)관계’를
통해 향후 한반도 유사시 중국 지도부의 대응 방향을 헤아려볼 수 있다.
6부에선
주변국의 주권을 노골적으로 침탈하고 위협하는 중국의 패권적 형태가 여러 측면에서 조명되고 있다.
중국은
옛날부터 ‘화이지변(華夷之變)’을
강조하며 한족이 아닌 주변을 모두 오랑캐로 불렀다.
하지만
오히려 몽골족,
여진족,
거란족,
만주족
등 이민족에게 한족이 지배당하자 ‘중화민족’이라는
억지 논리로 한족 굴욕의 역사를 희석시키고 있다.
한술
더 떠 현재의 영토 안에 있었던 모든 과거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둔갑시키고 있다.
중국,
중국인의
내면을 좀 더 깊이 들여다보길 원하는 전문가,
독자들에게
좋은 참고 자료가 될 만한 ‘책
속의 책’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