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왜 오렌지색 옷을 입힐까 - IS(이슬람국가)에 대해 당신이 아직 모르는 것들
이케우치 사토시 지음, 김정환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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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015-066

 

그들은 왜 오렌지색 옷을 입힐까이케우치 사토시 / 21세기북스

 

 

1. 2011년 초부터 시작된 아랍의 봄은 각국의 통치체제의 지각변동을 발생시켰다. 중동정치가 그 힘을 다시 찾기 위해 몸부림치는 속에 새로운 국면이 닥친 것이다. 20019.11 테러사건이 일어난 이래 테러 조직의 문제가 중동 정치의 주요 과제로 부각된다.

 

 

2. 이젠 테러 정도가 아니라 지구촌은 전쟁의 회오리바람 속에 있다. 소규모 국지전 정도가 아니라 전 세계를 이슬람화 하겠다는 IS(이슬람국가)의 움직임이 날이 갈수록 포악해지고 광범위해지고 있다. 수니파 무장단체 IS의 위협이 벌써 로마까지 육박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BBC, CNN방송은 201546일 한때 IS가 점령한 티크리트 지역에서 이라크군 포로로 보이는 시신 1700구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시신은 모두 부패한 상태로 겉옷과 신발 등만 형체를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고 CNN은 전했다. 외신들은 미군기지로 쓰였던 캠프 스파이처 인근 집단 매장지 12곳에서 시신 발굴 작업을 벌이고 있다지난해 6IS가 학살했다고 주장한 시신 1700여 구가 이곳에 묻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3. 20146. 전격적인 모술 점령을 통해 이슬람 국가는 글로벌 지하드(성전)운동을 주도하는 세력으로 떠올랐다. 이슬람국가는 조직 변천의 과정에서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끌었던 알카에다에 합류했지만, 알카에다 중추 조직의 통제에서 벗어나 새로운 상징과 행동 양식을 확립하고 알카에다와 경쟁하는 세력이 되어갔다.

 

 

4. IS의 행태 중 잇따른 참수 처형의 공개와 이교도의 노예화 주장은 전 세계적으로 거부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참수 처형 때 이들은 왜 오렌지색 옷을 입힐까? 이 책의 지은이에 의하면 이는 이라크 전쟁 후에 정착된 이른바 테러 문화의 양식을 따른 것이라고 한다. 9.11 테러사건 이후 시작된 테러와의 전쟁에서 미군은 적성 전투원으로 간주한 자들을 구속해 전쟁 포로나 범죄 용의자와는 다른 법적 카테고리에 위치시키고 미국법이 미치지 않는 쿠바 관타나모 미군기지 내의 수용소에 감금했다. 유출된 영상과 사진을 보면 수용자들이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고 있다. 그런 사유로 반미 무장세력 사이에선 서양인을 구속해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히고 굴욕을 준 다음 처형하는 것이 이른바 양식(樣式)’으로 자리 잡게 된다. 처음엔 미국을 겨냥한 오렌지색 죄수복이 국적을 불문하고 오렌지색 옷을 입히고 처형을 하게 된 것이다.

 

 

5. 이 책의 지은이 이케우토 사토시는 일본 내에선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중동 지역 연구와 이슬람 정치사상의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중동 관련 저서 외에도 IS와 관련된 연구논문이 수십 편이다. 이 책은 IS를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바라보고 있다. 그들의 사상사와 정치학적 측면이다. 그 외 서방세계와의 갈등, 중동지역에서의 위치 등을 매우 치밀하게 설명해준다. 이미 IS 문제는 먼 나라 일이 아니다. 점차 그 세력이 강해질수록 피해의 규모와 범위도 늘어날 것이다. 우리가 그들을 알아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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