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읽어 주는 신기한 이야기
조지프 러디어드 키플링 지음, 박성준 외 옮김 / 레디셋고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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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014-248

 

아빠가 읽어주는 신기한 이야기러디어드 키플링 / RSG(레디셋고)

 

1. 이젠 따로 가정을 갖고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 나의 딸이 어릴 적 책을 읽어주면 단 한번도 아빠, 이 책 어제 읽어줬잖아한 적이 없다. 딸은 이야기보다 아빠의 목소리를 더 듣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해주는 아빠의 존재감이 더 소중하게 느껴졌을 것 같다. ‘딸아! 그랬지?’

 

2. 이 책의 지은이 러디어드 키플링 이야기를 먼저 해본다. 영국의 소설가이자 시인이다. 1907년에 영미권 최초이자 역대 수상자 중 최연소의 나이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인도 붐베이에서 태어난 그는 여섯 살이 될 무렵 영국으로 건너가 대학을 졸업했다. 그 후 인도로 돌아와 7년 동안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며 본격적인 글을 쓴다.

 

3. 어린 시절 경험한 동서양의 문화는 키플링의 삶과 문학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소설 정글북 The Jungle Books은 인도의 풍경과 동물들에 대한 사랑에서 영감을 얻어 쓰였다고 한다. 인도의 군대 생활을 그린 병영의 노래등 당시의 대영 제국주의를 옹호하는 내용의 시를 쓴 키플링은 애국 시인이라는 호칭을 받으며 시인으로서도 그 능력을 인정받는다.

 

4. 키플링은 1899년 급성 폐렴으로 사망한 자신의 딸을 위해 글을 쓰기 시작한다. 그렇게 탄생한 아빠가 읽어주는 신기한 이야기 Just So Stories는 아이를 향한 사랑이 가득 담긴 동화 모음집이다.

 

5. 12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등장하는 동물들은 고래, 낙타, 코뿔소, 표범, 코끼리, 캥거루...등등 많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아빠, 코뿔소 가죽은 왜 저렇게 쭈글쭈글해?” 물으면 뭐라고 답해줄 것인가?

 

6. 그러나 그 답을 찾기 위해 이 책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얼굴에 미소가 지어질 것이다. 어른의 감각으론 황당한 이야기지만 귀 기울여 듣는 아이들은 안 그럴 것이다. 나중에 아이가 커서 생물학자나 생태학자들의 말보다 아빠가 들려주던 이야기를 더 믿을지도 모르겠다.

 

7. 이 책을 번역한 4명의 역자들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번역이 업이 아니라 각기 다른 분야(금융, 의료, 법률, 영화)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빠들이다. 고만고만한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 자신의 아이들에게 직접 들려주는 마음으로 번역을 했으리라 믿는다. 그리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그렇다. 따뜻하다. 돈 벌어다 주는 아빠, 야단치고 선물로 때우는 아빠가 아니라 아이와 교감을 나누며 살아가고 싶은 아빠들이 관심을 가져볼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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