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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을 지휘하라 - 지속 가능한 창조와 혁신을 이끄는 힘
에드 캣멀.에이미 월러스 지음, 윤태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冊 이야기 2014-218
『창의성을 지휘하라』 에드 캣멀 / 와이즈베리
1.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다 보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사람이 하는 연기는 연기자에게 기대한다지만 애니 영화는 제작진들이 모든 것을 해야 한다. 맨땅에서 생명을 키워내는 일이다.
2. 〈토이 스토리〉 〈몬스터 주식회사〉 〈월-E〉 등 기념비적인 작품들로 20여 년간 컴퓨터 애니메이션 업계의 리더 자리를 지켜온 픽사. 〈라푼젤〉과 〈겨울왕국〉으로 긴 침체기 후에 화려하게 부활한 디즈니. 최고의 작품성, 기술력, 상업적 성공이라는 절묘한 균형을 이루며 창의성과 혁신의 대명사가 된 이들 기업의 비결은 무엇일까?
3. 이 책은 픽사,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사장 에드 캣멀이 전하는 ‘창조적으로 영속하는 조직의 핵심’이 주요 내용이다.
4. 기업 내부에는 직원들의 창의성 발휘는 물론 사기를 저하시키고 엉덩이를 들먹이게 하는 위협요소들이 있다. 이런 요소들을 발견해서 해결하는 것이 중간관리자와 경영자의 임무다.
5. 저자는 불확실성, 불안, 소통부족, 보이지 않는 문제에 대처하는 메커니즘이 가장 중요한 경영 전략이라고 밝히고 있다. 최고의 경영자들은 자신 역시 모르는 것이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겸손을 미덕으로 내세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모르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마음 자세가 아니면 최고의 혁신을 일으킬 수 없기 때문이다.
6. ‘어째서 성공한 기업들이 몰락하게 되는 것일까?’ 개인의 성공이나 기업의 성공이나 정상에 머무르고 유지하는 일이 매우 어렵다.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은 올라갈 때보다 쉽기 때문이다.
7. ‘솔직함의 가치’. 저자는 ‘정직함’에 대한 딜레마를 털어놓고 있다.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 작업을 효율적으로 하려면 사실관계, 이슈, 상대방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서로 완전히 마음을 털어놓고 소통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8. 픽사의 핵심 메커니즘 중 하나인 ‘브레인트러스트’를 소개한다. “브레인트러스트는 여러모로 다른 집단과 다르지 않다. 브레인트러스트 구성원들은 겸손할 때도, 자존심을 내세울 때도, 개방적일 때도, 너그러울 때도 있다. 브레인트러스트는 자문 대상에 따라 규모와 목적이 바뀐다. 하지만 핵심 요소는 언제나 솔직함이다. 솔직함은 그림의 떡 같은 유명무실한 개념이 아니라 결정적인 재료다. 솔직함이 없으면 신뢰도 존재할 수 없다. 신뢰가 없으면 창의적 협업은 불가능하다.”
9. 책 말미엔 ‘창의적 조직문화를 관리하는 법’이 실려 있다. 픽사가 건전한 창의적 조직문화를 창조하고 보호하기 위해 수년간 개발한 원칙들 중 일부를 소개하고 있다. 너무 평범한 이야기들이라 마치 안하고도 한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 중 눈에 띄는 뻔한(?) 이야기에 시선이 머문다. “직원들이 회의실보다 복도에서 진실을 얘기한다면, 경영자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다.” 직원들이 회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를 듣고 싶으면 변장을 하고 직원들의 퇴근 후 술자리에 가볼 일이다. 무엇이 안주로 올라와 있나 눈여겨, 귀담아 볼 일이다. 진정으로 회사를 구하고 싶으면 ‘보스를 해고하라’는 말도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