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이 마음을 살린다 - 행복한 공간을 위한 심리학
에스더 M. 스턴버그 지음, 서영조 옮김, 정재승 감수 / 더퀘스트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북리뷰 2014-148

 

『 공간이 마음을 살린다 』 에스더 M. 스턴버그 더퀘스트 (길벗)

 

1. 모든 생물에게 공간은 소중하다. 8차선 도로 양 옆에 곤혹스럽게 서 있는 가로수와 깊고 울창한 삼림 속에서 호흡하는 나무들은 그 수명과 생명력이 다르다.

 

2. 식물에게도 그러할진대 사람은 오죽하랴그러나 공간이 넓다고 꼭 행복한 것이 아니고반대로 좁다고 불행한 것은 아니다마음의 평수가 더 중요하다.

 

3. 교도소에서 독방에 가두면 두 가지 반응이 나타난다고 한다혼자 있음에 너무 행복해서 표정관리하기 힘들 정도인 사람혼자두면 분노불안의 단계를 넘어 정신 줄을 놓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로 가는 사람이 있다.

 

4. 건축에 신경이 합체했다이름 불러 신경건축학이다에스더 M. 스턴버그가 매슈 A. 윌슨과 함께지에 발표한 논문 신경과학과 건축공통의 토대를 찾아서에서 비롯된 말이다.

 

5. 지은이는 스트레스 반응이 건강에 끼치는 영향뇌와 면역체계 사이의 상호작용 등에 관해 광범위하게 연구해온 정신건강 전문가다최근 페이스 북 친구가 타임라인에 글을 하나 올렸다. “아내가 산으로 가고 싶다고 한다어디가 좋을까?”. 아파트에서 벗어나 자연과 이웃하며 살고 싶다는 이야기다.

 

6. 신경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사람들은 자연과 함께 할 때 행복감을 느낀다고 한다몸이 아픈 환자들은 발코니가 넓고 창이 커서 나무와 꽃이 잘 보이는 공간에서 더 빨리 치유된다치매 환자들은 숲길을 산책하고 정원에서 차를 마실 때 인지기능이 오래 유지된다나무가 가까이 있고 꽃이 근처에 있어야 만족감을 만들어내는 세로토닌이 더 많이 분비되고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7. 환자 회복에 시야와 공간이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생각을 해보던 중 한 꼭지 떠오르는 단상이 있다실화인지지어낸 이야긴지 잘 모르겠다어느 병실에 거동을 잘 못하는 두 사람의 환자가 누워 있었다침대에서 일어나는 것조차 다른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할 정도다병실 안쪽에 누워 있는 환자는 창가에 누워있는 환자가 하늘을 보고밖을 내다 볼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 부러워 죽을 지경이다그래서 안 쪽 환자는 창 쪽 환자에게 수시로 묻는다오늘은 뭐가 보여요그러면 창 쪽 환자는 조용하고 나직하게 이야기를 들려준다하늘이 참 고와요구름이 퍽 포근하군요예쁜 아이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고 있어요담벼락 밑에 꽃이 피었는데 색깔이 너무 고와요등 그 때 그 때 다른 이야기로 설명을 해줬다그러던 어느 날 밤창 쪽 환자가 호흡곤란이 왔다환자는 응급 벨을 누르던 중 가슴을 움켜쥐고 쓰러졌다안 쪽 환자가 대신 벨을 누르려 손을 뻗었다가 슬그머니 손을 내렸다.창가 쪽 자리에 대한 욕심이 그 환자의 마음에서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냥 가만히 있어봐.” 결국 창 쪽 환자는 숨을 거뒀다그리고 안 쪽 환자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벅찬 가슴으로 밖을 내다본다물론 하늘은 보인다그러나 앞서 이 자리에 누웠던 환자가 묘사해준 정경은 어느 곳에도 찾아 볼 수 없다창을 통해 내려다보이는 옆 건물은 흉물스런 옥상만 보여주고 있다건물이 너무 바싹 붙어있어서 겨우 사람이 지나갈 만한 골목은 지저분하기 짝이 없다속았다그러나 잠시 시간이 흐른 후 환자의 눈에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앞서의 환자는 그 환자에게 선의의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실제로 눈에 보이는 것을 그대로 이야기했으면 창가 쪽에 대한 욕심을 안 냈을 수도 있다그러나 앞서의 환자는 그 마음에 바라는 대로 이야기를 지어내고 듣는 사람에게도 힐링이 되길 바랐을 뿐이다.

 

8. 이 책은 치유의 공간힐링 스페이스 이야기로 꽉 차 있다시각청각촉각후각을 통한 마음 치유의 공간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우리는 모두 이 세상의 일부다우리를 둘러싼 공간에서 우리는 그 공간을 형성할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을 형성하기도 한다우리는 환경을 집어삼키고 파괴하며결과적으로 우리 스스로를 파괴하는 장소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그 정반대도 가능하다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살게 하고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을 주는 장소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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