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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 - 내려놓음으로써 마음의 평화를 찾다
아담 해밀턴 지음, 박사영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1. 용서는 힘든 과제이다. 무덤까지 안고 가는 경우도 있다. 꼭 그렇게까지 해야만 하냐고 탓할 일도 못된다. 그렇게 이야기하는 사람 마음속에도 용서하지 못하고 쟁여놓은 응어리들이 무더기같이 쌓여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2. 최근에 읽은 용서에 대한 드라마틱한 기사('The Huffington Post. Korea' 20140418) 한 편이 있다. ‘교수형 직전 살인범, 피해자 부모가 살려’라는 타이틀이 붙어있다.
3. 이란 북부에 있는 작은 마을 로얀. 이곳에서는 7년 전 한 남자를 살해한 20대 남자 발랄에 대한 공개 교수형이 진행되고 있었다. 형 집행자들이 발랄의 목에 올가미를 걸었고 이제 그가 디딘 의자를 관례에 따라 발랄 피해자 가족이 밀어뜨리면 한 사람의 목숨이 끊어지는 참이었다. 하지만, 공개처형 장면을 지켜보고 있던 관중 앞에서 매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발랄에게 아들을 잃은 어머니가 그의 따귀를 한 차례 때리고 나서는 그를 용서하겠다고 밝힌 것. 이어 피해자의 아버지가 발랄에게 다가가 올가미를 걷어냈다. 발랄이 목숨을 구하는 순간이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인터넷판은 16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뉴스통신 ISNA를 인용해 발랄이 형 집행 직전 피해자 가족의 용서로 목숨을 구했다고 전했다. 발랄은 지난 2007년 시장에서 당시 18세이던 압돌라 호세인자데를 싸움 끝에 흉기로 찔러 죽였다.
4. “우리는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때가 있고 다른 사람으로 인해 상처를 받기도 한다. 이와는 다르게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해 자유와 기쁨을 얻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다음 두 문장의 사용을 생활화해야 한다. 바로 ‘미안해(I am sorry)’와 ‘용서할게(I forgive you)’이다. 미안하다는 말을 할 줄 모르면 삶이 고달파진다. 용서한다는 말을 할 줄 모르면 인생이 고통스러워진다.”
5. 이 책이 전적으로 용서가 무엇인지를 다룬 것은 아니지만, 용서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만들어주고 있다. 일반적인 4가지 관계에서 필요한 용서를 다룬다. 그 4가지 관계는 첫째, 신관의 관계, 둘째, 배우자나 연인과의 관계, 셋째, 부모 형제와의 관계, 넷째, 다른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를 말한다.
6. 신과의 관계에서 용서와 자비를 구하기전에 나 자신을 먼저 품어주고 보듬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마음 안에선 끊임없이 불안이 끓어오르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기독교 복음을 바탕으로 용서를 설명하고 있다. ‘잘못을 뒤로 하고 마음속에서 기쁨을 느끼고 발걸음을 내딛을 때 봄을 느끼며 사랑받고 용서받고 자유가 될 수 있음을 알라. 이것이 바로 기독교 복음의 내용이다.’
7. 완전한 용서는 회개가 동반되어야 한다. 회개엔 인식, 후회, 고해, 변화의 네 단계가 있다. 지은이가 권유하는 이 기도문을 마음에 담는다. “신이시여, 우리가 당신에게 용서를 구하나니 저 역시 다른 이를 용서할 수 있게 도와주소서. 우리를 치유하시고 구원의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시키신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8. 이 책의 지은이 아담 해밀턴은 미국 캔사스 린우드에 있는 감리교회의 목사이다. 2013년 대통령 취임식의 한 부분인 ‘국가조찬 기도회’에서 설교하기도 했다. 대표작으로는 《여행》, 《길》, 《세계를 바꾼 24시간》, 《크리스천이 잘못되었을 때》, 《흑과 백의 세계에서 회색으로 보기》등이 있다. 영혼을 흔드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소개되며, 다양하고 활발한 강연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