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사랑 - 인생의 답을 찾아 세상 끝으로 떠난 일곱 현인의 마지막 이야기
프레데릭 르누아르 지음, 강만원 옮김 / 김영사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1. 살아가며 내적 음성을 듣는 것도 복이다. 내적 음성에 순종하는 것은 축복이다. 물론 그 내적 음성이 사랑스럽고 평화로운 길로 인도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사람이 맛볼 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 깊은 경험은 '신비의 경험'이라고 했다. 살아가며 신비로운 삶의 기억과 향기가 없다면 참으로 무미건조한 삶일 것이다.


2. 소설은 "불과 몇 시간 만에 곳곳에서 신기한 일들이 일어났다."로 시작한다. 세계 각지에서 성실하게 일상의 삶을 엮어가고 있던  일곱 사람들에게 동시에 내적 음성이 들린다. 그 공통의 장소는 툴랑카(Toulanka)였다. 툴랑카는 티베트에 있는 가상의 불교사원이다. 신기한 것은 일곱 사람 모두 다소 갈등은 느꼈지만 뒤도 안 돌아보고 그들이 있던 곳을 떠났다는 것이다. 가족, 일터, 제자들 등등. 나이도 성별도 종교도 각기 다르다.


3.  결국 그들은 목적지이자 집결지인 툴랑카 사원 근처 작은 마을에 도착한다. 티베트의 늙은 라마가 그들을 만나러 온다. 도르제 라마라고 부르는 그 노승에게도 같은 꿈과 내적 음성이 들렸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이 올줄 알고 기다리고 있었단다.

 

4. "진정 우리를 변화시키는 것은 우리가 정상에 오른 산의 이름이 아니라,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며 남긴 발자국의 자취와 사랑입니다. 세상은 다채로운 풍경 때문에 아름답습니다. 마찬가지로 가치 있는 삶, 영적인 삶의 여정은 정상에 오르는 길이 다양하기 때문에 아름답습니다."

 

5. 그들은 사원에 여정을 풀고 적응의 시간을 갖는다. 그후 자연스럽게 각기의 신앙에 따라 기도생활로 들어간다. 며칠이 지났다. 그곳에 왜 왔는지? 가 화두이다. 모두 답을 못 내린다. 그리고 또 시간이 흘렀다. 드디어 모두 내일 날이 밝으면 짐을 싸기로 한다. 그날 밤 모두의 꿈에 한결같은 장면이 펼쳐진다. 그들의 고향이 사라지는 삭막한 풍경이다. 이유와 과정은 접어놓고 결과를 놓고 볼 때 완전 폐허다.

 

6. 다시 시작이다. 그들은 그들의 꿈을 이렇게 정의한다. "우리가 꾼 꿈은 인류의 새로운 역사가 도래한다는 사실을 의미하고, 새로운 인류에게 지혜의 보편 가치를 전하기 위해 서로의 차이를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7. 그들은 마음을 모아 지혜의 공통분모를 찾는 작업에 들어간다. 다시 기도와 묵상의 시간을 갖기로 한다. '지혜를 위한 일곱 가지 열쇠'가 마련된다. 인생의 의미를 '항구와 샘물'에 비유한다.  우리는 마음속 깊숙이 존재하는 항구에 가서 소명을 발견할 뿐 아니라, 영혼의 끝없는 갈증을 풀어주는 샘물을 발견해야 한다는 것이다. 샘물을 찾아 강물을 애써 거슬러 올라가보려는 용기와 의욕이 필요하다. 삶의 지혜는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8. 육체와 영혼에 대해 '소중한 마차'라는 표현이 붙는다. '세상의 영혼'은 인간에게 짐승 두 마리와 마부 한 명으로 이뤄진 소중한 마차를 주었는데, 이 짐승 두 마리는 물리적인 몸과 정서적 또는 심리적인 몸을 의미한다. 마부는 마음 또는 영을 의미한다. 

 

9. 진정한 자유란 무엇일까? 요즘 노예 12년이란 책과 영화가 화제다. 자유를 뺏긴 사람보다 뺏은 사람들 또는 집단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 그러나 노예라는 신분이 아니더라도 우리의 삶은 때로 추상적 감옥이나 노예의 삶이 존재한다. 가장 해로운 감옥이 나의 내면에 존재하는 마음의 감옥이라는 점에 공감한다.

 

10. "사랑은 힘 있는 에너지로서 사람과 우주를 통합하는 신비한 능력이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어려운 숙제는 없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자가 어찌 남을 사랑할 수 있는가. 어찌 사랑을 받을 수 있는가. 아니 받을 준비가 안되는 것이다.

 

11. 살아가며 챙겨야 할 것이 있고 버려야 할 것이 있다. 선함과 악함에 대한 분별력과 실천이 중요하다. 생각대로 살아가는 본능에 충실한 삶은 본인은 편할지 몰라도 남은 무척 힘들다. "매일 영혼의 정원을 정성스럽게 가꾸어라. 때에 맞춰 정원에 물을 주고, 땅을 갈고, 잡초들이 정원의 아름다운 풀을 모두 삼키기 전에 서둘러 잡초를 뽑으라."

 

12. 삶을 예술이라고 생각하면 지루할 틈이 없다. 낙심할 이유가 없다. 사람이나 사물과 관계를 맺을 때 균형감이 필요하다는 말에 공감한다. 사랑에 소유욕이 간섭하는 것도 균형감 상실이다. 집착도 마찬가지다.


13. 긍정적인 마인드는 나도 살고 남도 살린다. 행복과 불행이 내 안에 있다는 말을 다시 기억한다. "우리는 시련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겪는 시련과 어려움 덕분에 성장한다. 계단 탓에 다른 층까지 올라가야 하는 것이 아니라, 계단 덕분에 올라갈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비유와 표현이 참 좋다.


14. 저자 프레데릭 르누아르는 철학자, 종교사학자로 소개된다. 오늘날 프랑스를 대표하는 최고의 지성이자 종교와 철학 그리고 문학을 넘나들며 프랑스에서 가장 인기있는 현대 작가라고 한다. 이 책에서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보편 지혜'다. 많은 종교인들이 등장한다. 좀 더 넓은 시야와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할 내용이다. 인간에게 종교의 본질은 무엇인가. 사람답게 살아가는 삶이 우선이다. 그러기 위해선 영적인 삶을 추구하지 않을 수 없다. 그 길에 도움이 되는 착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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