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섭생 - 5가지 색으로 전하는, 삶을 다스리는 컬러 푸드 이야기
홍영재 지음 / Mid(엠아이디)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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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학교 인근에 '청국장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레스토랑이라는 이름값을 하느라 청국장 특유의 포스(냄새)가 안납니다. 지인들과 두어번 간 적이 있지요. 음식값은 좀 비싸지만, 청국장을 주재료로 한 특유의 식단이 코스로 제공되더군요.

 

2. 산부인과 전문의인 이 책의 저자에게 58세 되던 2001년에 두 가지 암이 동시에 찾아오게 됩니다. 대장암 말기에 신장암까지 합세했습니다. 대장을 30cm를 넘게 잘라내고 항암치료를 받으며 체중이 15kg까지 빠집니다.

 

3. 암 치료를 이겨내고 십 년이 훌쩍 지난 지금 누구보다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사람들을 만나며 듣게되는 말은 "어떻게 건강 관리를 하고 계시길래 이렇게 건강하신가요?"라고 합니다.

 

4. 건강하게 살기 위해 필요한 여러 조건들 중 단연 음식이 우선이지요. 그래서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고 합니다. 의사인 저자조차도 방향 감각을 잃을 지경인 건강음식의 미로에서 네비게이션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음식요법을 통해 건강을 되찾은 저자의 진솔한 음식이야깁니다.

 

5. 저자가 심사숙고하여 지표로 삼은 것은 자연 생태의 색이 지니고 있는 고유의 '색'입니다. 식품의 색에는 파이토케미컬(Phytochemical)이라는, 식물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방어물질이자 천연색소를 만드는 물질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그 파이토케미컬을 우리 삶에 최대한 적용해보자는 이야기지요.

 

6.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었습니다. RED, YELLOW & ORANGE, GREEN, WHITE, PURPLE & BLACK 등입니다.

 

7. 간략하게나마 옮겨 볼까요?  RED. 빨강색은 색 중에서 가장 극단적인 상징성을 지녔다고 합니다. 불과 태양, 심장과 피의 이미지가 신과 생명으로 이어지지만, 한편 죽음을 연상시키기도 한다는군요. 과거 이집트에서 "빨갛게 만는다"는 말은 '죽이겠다'는 의미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건 그렇고 음식이야기로 넘어가지요. 빨강 음식으로는 토마토, 레드와인, 수박, 고추를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굳이 그 효능은 옮기지 않겠습니다. 우리가 몰라서 못 먹는 것은 아니니까요. 오늘은 그냥 색깔 공부 좀 해봅시다.

 

8. YELLOW & ORANGE. 노랑과 주황 이야깁니다. 당근, 호박, 고구마 그리고 저자를 암의 공격에서 살린 청국장입니다. 저자는 청국장을 건강을 위한 황금덩어리라고 표현하는군요. 이 청국장 이야기를 하면서 저자는 특별히 더 힘을 주는 듯 합니다. 여러 장 중에서도 청국장은 귀하디 귀한 대접을 받았다지요. 신라시대 왕실 결혼식 예물 품목에 청국장이 있었다고 합니다. 다른 장들과 청국장은 활용도 면에서도 달랐는데 고려시대에는 갑작스런 자연재해 등으로 백성들이 먹을 것이 부족하다 싶으면 왕이 청국장을 구황식품으로 백성들에게 내렸다고 합니다. 조선시대에는 전쟁 등의 상황에서 청국장을 군량 및 비상식량으로 활용했다고 합니다. 이 모두 청국장이 훌륭한 영양식품임을 알려주는 반증이라는 것입니다.

 

9. GREEN. 초록이야기로 가볼까요? 자연과 생명의 색, 초록이지요. 브로콜리, 매실, 매생이, 시금치 등이 등장합니다.  WHITE. 하얀색. 마늘, 버섯, 양파, 인삼 등이 무대에 오르구요. 마지막 PURPLE & BLACK 에선 보라, 가지, 블루베리, 오징어먹물, 초콜릿 등이 소개됩니다.

 

10. 북리뷰에 더 상세한 내용을 담을 수 없어서 아쉽습니다. 이분 음식점 사장님도 겸하실 만 하군요. 어느 관록 있는 요리사가 썼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재밋게 풀어주고 있습니다. 건강한 삶은 누구나 원하는 것이지만, 사실 동서남북 둘러보면 반 건강인, 반 환자입니다. 50 : 50 에서 어디로 더 기울어지느냐에 따라 호칭이 달라집니다. 제 아무리 큰 그룹의 회장님이나 초등학생 손주나 병원에 가면 똑같은 호칭인 '환자'로 통일됩니다. 건강한 삶을 위한 '색감'과 '먹감'공부를 해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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