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따르는가 - 스티브 잡스의 사람 경영법
제이 엘리엇 지음, 이현주 옮김 / 흐름출판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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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러 해 전 스티브 잡스에 관한 책을 읽었을 때 유독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한 편 있다. 성질 급한 스티브는 언제나 건물 입구 제일 가까운 위치에 있는 장애인 주차구역에 차를 파킹시키곤 했다. 직원 하나가 그 모습을 보며 혀를 차자 곁에 있던 다른 직원이 한 마디 한다. "냅둬. 장애인이잖아. 정신적 장애인."

 

2. 스티브가 살아 있을 때 출간된 책이었는데, 이를 본 그의 반응이 어땠을까 궁금하다. 그랬다. 그때 내게 남은 스티브의 이미지는 그것이 전부였다. 천재성에 포함되는 정신적 불안정이나 치기가 많았던 사람인가 했다. 스티브 잡스라는 인물은..

 

3.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그에 대한 생각을 고치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어두운 면과 밝은 면이

있다. 100% 완벽한 사람은 없다. 하긴 그 100%의 기준도 모호하긴 하다. 기준점은 시대와 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4. 이 책의 저자 제이 엘리엇이 처음으로 스티브를 만난 것은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티브는 제이에게 애플의 인사 담당 부사장직을 제안하면서, 매킨토시 개발팀에도 들어와 주길 원한다. 잡스는 20대, 제이는 40대 때 이야기다. 제이는 스티브를 가장 지근거리에서 호흡을 맞추며 함께 시간을 보냈다.

 

5. 저자도 그가 재기 넘치고 동기를 부여하는 리더로 인정받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참아주기 힘든 사람으로도 비난 받아왔음을 인정한다. 그러나 더러 부정적인 측면이 너무 강조되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6. 저자가 애플에서 맡은 역할 중 하나는 제대로 정신 차린 '어른'으로서 스티브가 가끔씩 엉망으로 만든 상황을 정리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대체로 저자를 포함해 스티브 밑에서 일한 사람들 대부분이 그를 위해 최선을 다해 일했고 그 때의 경험을 조금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7. "저는 매일 아침 거울을 들여다보며 제 자신에게 물었습니다.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과연 오늘 하려던 일을 하고 싶을까?" 여러 날 동안 계속해서 "아니오"라는 대답이 돌아왔을 때, 저는 무언가를 바꿔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스티브 잡스.

 

8. 스티브의 리더십 중에서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은 '비전'이다. 사회를 바꿔놓을 정도로 훌륭한 제품을 만드는 과정은 제품 개발로 시작되지 않는다. 그것은 비전에서 시작된다. "스티브는 직원들에게 비전을 전하는 일이 신제품을 만드는 일만큼 중요하다고 말하곤 했다."

 

9. "세계 최고의 부자로 무덤에 묻히는 것은 내게 중요하지 않다. '오늘 멋진 일을 해냈어'라고 말하며 잠자리에 드는 것이 중요하다."  - 스티브 잡스.

 

10. 사람들은 다들 자신만의 가치관을 갖고 있다.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해 자신만의 생각이 있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에 대한 기사나 책을 읽어보면 그가 아주 사소하고 세세한 부분까지 살피는 것을 무엇보다 중시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스티브는 제품의 기능이나 성능 못지 않게 디자인에도 깊은 가치를 부여했다. 직원 면접 때 "내 시계 디자인이 어떻다고 생각하죠?" 흡족한 대답엔 약 2,000달러 상당의 시계(스티브가 차고 있는 것과 같은)를 선물로 주었다고 한다.

 

11. 역시 스티브 다운 면모는 이런 질문에도 잘 표현된다. "회사에서 잘린 적이 있나요?" 그는 상대방이 어떤 단점을 갖고 있는지, 진짜로 잘렸는지엔 사실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단지 상대방의 태도에 집중한다고 한다. 당황하는지, 의표를 찔렸는지, 진실을 말할지 말지, 쩔쩔매는지 보고자 했던 것이다. 그는 지원자가 실제로 한 말 보다는 그 반응을 보고 지원자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아냈다고 하는데, 어쨌든 고약한 질문이다.

 

12. 나에게 스티브는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사람으로 다시 그려진다. 그가 신제품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동영상을 보면 참 멋있다. 제품이 아니고 살아있는 그의 분신을 소개하듯 열정적이면서도 자신만만한 모습에 감동한 적이 있다. 하긴 그의 작품들은 그의 분신이나 마찬가지로 세계곳곳에 오랫동안 살아있을 것이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의 리뷰를 남기는 오늘이 바로 그의 기일이다. 그는 꼭 2년 전 2011년 10월 5일 영원한 휴식에 들어갔다. 나와 같은 해에 태어난 스티브에게 친구의 마음으로 한 마디 보탠다.

우리 말의 '잘했어!', '수고했어!'의 영어식 표현인 "Steve Jobs, Good J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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