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읽는 동의보감 - 한의사 엄마가 깐깐하게 고른 최고의 양육처방 : 태어나서 열 살까지
방성혜 지음 / 리더스북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1. 오늘은 [동의보감]이야기를 들려드리지요. 모두 잘 알고 계시는 사항이겠지만, [동의보감]은 허준이 대표 집필자로 되어 있는 한의학에 대한 임상의학 백과사전입니다. 1610년(광해군 2년)에 완성된 의학서입니다. 우리나라 보물로 등재되어있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 되어있기도 한 우리의 귀한 문화유산입니다.

 

2. 이 책의 저자 방성혜 원장은 한의사가 되기 전에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대기업에서 근무하던 중 사람의 병을 고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어릴 적 꿈을 포기하지 못해 늦은 나이에 한의과 대학에 입학합니다. 이미 아이가 하나 있었고, 둘째를 임신 중이었음에도 학업에 대한 열정을 불태운 것을 보면 이 분 또한 대단하십니다.

 

3. 저자가 동의보감을 통해 깨달은 양육의 원칙은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하나는 '기다려 주는 양육법'이고 다른 하나는 '인정해 주는 양육법'입니다. 이 책에서 그는 두 아이를 키운 선배 엄마로서 해 주고 싶은 조언, 그리고 한의원에서 만난 엄마들의 고충과 그에 따른 처방을 동의보감에 수록된 양육의 지혜에 빗대어 진솔하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4.[동의보감]은 크게 5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내경 편]은 인체의 내부에서 생기는 질병에 대해, 두 번째 [외형 편]은 인체의 외부에 발병하는 질병에 대해, 세 번째 [잡병 편]은 인체 내외의 부조화로 생기는 여러 가지 질병을 설명하고 있으며, 네 번째 [탕액 편]은 질병의 치료에 쓰는 약재에 대해, 다섯 번째 [침구 편]은 질병의 치료를 위한 침, 뜸에 대해 서술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동의보감]에서 특히 [잡병 편]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겉과 속의 부조화로 인해 생기는 온갖 질병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여성과 아이에 관한 내용만 별도로 뽑아 '부인 문'과 '소아 문'을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남녀노소 중 남자나 노인에 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고 엄마와 아이에게 더 큰 관심을 두었다는 뜻입니다.

 

5. 어쩌면 상식적인 이야기로 들릴지라도 우리가 잊기 쉬운 점이 아이가 태어난 후 10년 남짓한 시간이 전 인생을 통틀어 가장 중요한 시기라는 것입니다. 정신적, 육체적인 기본이 이 시기에 형성된다고 봐야겠지요. 허준은 이 점을 간파했기에 여성과 아이에 대해 기록으로 남겼다고 생각합니다.

 

6.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은 동의보감에서 배우는 양육의 지혜에 대해, 2장은 아이가 자주 앓는 몸의 병에 대해, 3장은 아이들이 흔히 보이는 성격에 대해, 4장은 아이들을 더욱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먹을거리에 대한 것입니다.

 

7. 엄마가 건강해야 아이도 건강하다는 말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이론적으로는 알고 있으나, 몸이 협조를 제대로 못해 주는 경우도 있겠지요. 어쨌든 가장 좋은 엄마는 '건강한' 엄마입니다. 건강한 엄마라야 건강한 정신으로 아이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키울 수 있습니다. 동의보감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엄마가 편안해야 아이도 편안하여서 아직 생기지 않은 병도 미연에 방지 할 수 있다."

 

8. [동의보감]을 텍스트로 했다고 해서 여느 건강, 의학서적처럼 전문용어와 아리송한 문체로 채워져 있진 않습니다. 저자가 아이를 키우면서 체험했던 여러가지 에피소드와 진료실이나 저자의 주변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가 병에 걸리거나 몸의 상태가 나빠진 후 회복되는 과정이나 아이들의 성격에 대응하는 방법에 대해 조곤조곤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9. 세상 모든 엄마는 아이가 총명하게 자라기를 바라지요. 저자는 이렇게 질문을 합니다. 대체 총명하다는 말은 어떤 뜻일까? 똑똑하다는 걸까? 집중력이 뛰어나다는 걸까? 아니면 기억력이나 암기력이 좋다는 걸까? 최근 들어 화두가 되고 있는 창의력이 뛰어난 것을 말하는 걸까? '총명'이라는 단어는 귀 밝을 총(聰), 눈 밝을 명(明)을 씁니다. 저자는 이렇게 권유하고 있습니다. "아이를 총명하게 키운다는 것은 많이 보고 많이 들어 뇌의 활동을 활발하게 해 준다는 의미입니다. 외부의 좋은 자극을 많이 받을수록, 많이 보여주고 많이 들려줄수록 총명한 사람으로 자라난다는 말입니다."

 

10. 책의 부록으론 [한의사 엄마가 꼼꼼하게 정리한 증상별 치료음식]이라는 타이틀로 엄마가 간직해야 할 음식처방중 준비해야 할 '재료'와 조리상의 tip. 그리고 시식평이 사진과 함께 잘 정리 되어있군요. 이 책을 읽은 것이 참 시의적절합니다. 딸이 낳은 아기가 생후 약 40일 되었네요. 지금은 산후 조리차 함께 있습니다.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딸은 이젠 혼자서 키워보겠다고 준비를 하고 있네요. 딸에게 이 책을 선물로 줍니다. 잘 읽어보면서 아기를 키우는데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름답게 건강하게 잘 키워야겠지요. 몸 건강, 마음 건강하게 잘 자라서 이 땅에 태어난 자신의 몫 그 이상의 삶을 살아가길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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