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연습
팀 번즈 지음, 정미현 옮김 / 베이직북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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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中年)이라는 단어를 볼 때마다 함께 떠오르는 단어가 있습니다. 실년(實年) 입니다. 꽤 오래 전 일본에서 중년을 다른 단어로 표현하면 어떨까? 라는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그 때 뽑힌 단어가 실년(實年)입니다. 열매 '實'을 사용했지요. 중년이란 다시 말해 열매를 맺을 시기라는 것이지요. 


좋은 뜻이지만, 한편으론 가슴을 치거나 어루만지게 됩니다. 맺고 싶은 만큼 열매가 열리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다행히 열매가 많이 열렸다고 칩시다. 내가 먹어봐야 얼마나 먹겠습니까. 그 열매를 나눔하겠다는 마음을 또한 잊지 말아야겠지요. 열리면 열린대로 아직 충분히 열리지 않았으면 또 그 나름대로 지혜가 요구되는 시점. 바로 중년입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면(저를 포함해서 대부분이 그러하겠지만..)지금부터라도 해봅시다. 책 제목에 연습이라고 써붙였으니 연습하는 셈치고 해보시지요. 연습만 하다가 끝나게 될지언정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지나가는 시간의 뒷모습만 바라다보는 것보다는 낫겠지요.


저자는 이 책에서 소개하는 중년 연습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장기적인 목적을 우선 순위로 두고 구체적인 목표와 활동으로 세분화한 다음 그 활동을 일정에 따라 실행하면 된다고 합니다. 첫 번째는 적당한 목표 설정. 두 번째는 자신이 무언가 제대로 일을 해냈을 때 스스로에게 보상하는 법을 터득하는 것. 세 번째는 자신의 장기적 목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책은 3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part 1에서는 이 시대 중년남자들이 처해 있는 경제적, 사회적, 정서적 현실을 조명해 봅니다. part 2에선 성공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갖추고 있다는 성공의 6가지 요소를 다룹니다. 열정, 목적, 힘, 계획, 관점, 인내 등이 그것입니다.  part 3에선 6가지 성공요소를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7개 영역(정서, 경제, 직업, 관계, 건강, 지성, 영성)에 적용하여 튜닝하는 과정을 체계적으로 실천하는 방법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고요한 절망 속에 살아간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월든]


저자는 어느 덧 중년기에 접어든 자신의 모습을 보며 살아온 삶의 여정의 부침(浮沈)을 돌아봅니다. 내린 결론은 인생의 중간 지점에서 '인생 튜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펼칩니다. '균형감'을 자기계발 과정의 필수 요소라고 합니다. '균형감'은 제가 좋아하고 실천하며 살아가고자 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젊게 보이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 아니라 자기 나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핵심이라는 부분에 공감합니다. 


"열정은 단순히 일이나 경제적 목표에 관한 부분만이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을 관통한다. 열정은 곧 생활의 기쁨이다. 꿈과 포부를 넘어설 뿐만 아니라 삶의 단순한 경이로움을 만끽하며 감사할 줄 아는 유쾌한 자아와 관련돼 있기도 하다."  멋진 말입니다. 이런 생각을 담고 산다면 좀 덜 힘들어지겠습니다. 내 마음을 비우고 겸허해질 때 내 안에서 다시 불씨가 살아날 것입니다. 문을 열어야 바람도 들어오고 불도 붙여지겠지요.


그러나 열정에도 두 얼굴이 있습니다. 바로 건강한 열정과 해로운 열정입니다. 이 둘을 구별하는 지혜도 필요하지요. 해로운 열정은 어떤 대상을 향해 불건전한 몰입도를 보이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집착'이지요.  열정과 집착이 때로 혼동이 많이 됩니다. 서로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 깊고 너른 강이 자리잡는 계기도 되지요. 여기에 '중독'도 포함 됩니다. 딱 한번의 유혹에서 중독으로 넘어가는 경우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사례입니다.


"어떤 상황이 닥치든 냉정과 평온을 유지하는 자세만큼 득이 되는 것은 없다."  - 토머스 제퍼슨


좀 속된 표현이지만, 소위 '뚜껑이 열려서' 나는 물론 주위사람들의 몸과 마음에 심각한 손상 내지는 돌이킬 수 없는 큰 화(禍)로 번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내 감정의 배선 상태를 점검해보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입니다. 정서적 건강 상태는 마음 깊은 곳에 웅크리고 있기 때문에 잘 감지가 안되는 부분입니다. 저자는 정서적 튜닝 과정에서 감정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나 자신이 정서적 건강의 주도권을 잡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서적으로 건강하고 온전하다는 것은 건설적인 방법으로 고통을 처리하고 그 고통을 끌어안을 수 있는 능력으로 입증됩니다. 


정서적 건강관리를 시작하기 위해 비교적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 지원 단체에 들어가는 것을 권유합니다. 교회나 지역 원조 모임, 개인별 성경 공부 모임, 비영리 단체 등 다양한 지원모임 또는 동병상련의 처지에 놓인 사람들과 함께 하다보면 도움이 되겠지요.

 

이외에도 저자는 보다 괜찮은 중년을 맞이하기 위해 경제적, 직업, 관계, 신체적, 지적, 영성 튜닝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습니다. 굳이 기다리지 않아도, 원하지 않아도 오고야 마는 중년, 노년이기에 인생의 후반전을 잘 뛰기 위해서 다시 신발끈을 잘 묶는 시간도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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