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 (양장) - 살아 있음의 슬픔, 고독을 건너는 문장들 ㅣ Memory of Sentences Series 4
다자이 오사무 원작, 박예진 편역 / 리텍콘텐츠 / 2026년 1월
평점 :
《 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 》 - 살아 있음의 슬픔, 고독을 건너는 문장들
_다자이 오사무 (원작), 박예진 (편역) / 리텍콘텐츠 (2026-01-02)
“행복감이란 것은, 슬픔의 강바닥에 가라앉아 희미하게 빛나는 사금의 알갱이 같은 것이 아닐까.” _『사양』
다자이 오사무를 만나는 것, 그가 남긴 작품을 읽는 것은, 마음 속 어둠의 존재들을 보듬어 안는 시간이기도 하다. 슬픔, 고독, 상실, 비참, 파멸, 허무, 후회 등의 그림자들이 다가온다. “사양족(斜陽族)” , “사양산업(斜陽産業)”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1947년 일본 전후 사회의 허무감과 함께 시대적 감정과 사회적 현실을 그린 다자이 오사무의『사양(斜陽)』은 정신적 공황에 빠진 일본 젊은이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작품 속 가즈코는 귀족의 장녀로 태어나서 고귀하고 우아한 삶을 누려왔지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일본이 패전하면서 궁핍한 생활에 처한다. 남동생 나오지는 전쟁에 참여했다가 실종된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시골로 이사했지만, 바뀐 현실에 적응 못해 심한 우울증에 빠진 어머니. 가즈코는 인생의 행복한 2막을 꿈꾸고 결혼했지만, 남편의 마약중독으로 파탄에 이른 가정. 이혼 진행 중 임신을 알게 된다. 그러나 아이는 사산된 채로 태어난다. 실종되었던 남동생 나오지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지만, 전쟁 후유증과 마약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간이 흘러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나오지마저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가슴속으로 고통스러운 파도가 밀려왔다가 또 밀려가고 (....) 내 심장을 죄었다 풀었다 하며 옥죈다.”
『사양(斜陽)』은 시대 속의 개인, 내면의 갈등을 통해 사회 속 인간의 본질을 돌아보게 한다. 전통적 가치를 고수하려는 일본사회와 출구가 보이지 않는 패전의 혼란 속 젊은이들이 느껴야만 할 고통과 무력감이 반영되어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지속하려는 가즈코를 통해 과거의 흔적을 지워가면서 앞으로 나가야만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비록 다자이 오사무는 서른아홉 살의 나이로 스스로 생을 마감했지만, 그가 남긴 작품들엔 죽음을 향해 가면서도 ‘살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
이 책『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은 북 큐레이터이자 고전문학 번역가인 박예진 작가가 다자이의 작품 속 문장들을 뽑아서 정리했다. 문체의 미학과 표현의 풍부함이 담긴 수많은 원문 문장들을 인문학적 해석을 담아 소개한다.『사양(斜陽)』외에도『인간실격』,『어쩔 수 없구나』,『여학생 』,『직소』,『달려라 메로스』, 『앵두』, 『어머니』,『셋째 형 이야기』,『사랑과 미에 대하여』,『비용의 아내』,『늙은 하이델베르크』등에서 뽑은 문장들이 일본어 원문과 함께 실려 있다. 각 작품들의 간략한 줄거리도 함께한다. 다자이의 작품세계로 들어가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세상이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사람들의 집합을 뜻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그 ‘세상’이라는 것의 실체는 어디에 존재하는 것인가.” _『인간실격』
“사는 일은 참으로 힘든 일이다. 이곳저곳에서 사슬이 얽혀 있어서,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피가 터져 나온다.” _『앵두』
“나, 지금 확실히 알았어요. 당신과 나는 남이었어요. 아니, 예전부터 남이었죠. 마음이 사는 세계가, 천 리도, 만 리도 떨어져 있었던 거예요.” _『사랑과 미에 대하여』
부록으로「다자이 오사무의 생애와 작품 세계」가 정리되어있다.
#다자이오사무
#문장의기억
#박예진엮음
#리텍콘텐츠
#쎄인트의책이야기2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