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브 오브 본즈 - 호모 날레디, 인류 진화사를 뒤흔든 신인류의 발견과 다시 읽는 인류의 기원
리 버거.존 호크스 지음, 김정아 옮김 / 알레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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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브 오브 본즈 - 호모 날레디, 인류 진화사를 뒤흔든 신인류의 발견과 다시 읽는 인류의 기원 _리 버거,존 호크스 (지은이), 김정아 (옮긴이)

/ 알레(2025)

 

 

“‘진보의 행진은 인류 진화의 상징이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상징이다. 그리고 틀린 상징이다. 우리는 일직선으로 진화하지 않았다. 화석으로 발견된 우리 친척은 한 줄로 늘어선 계보가 아니라 여러 가지로 갈라지는 계통수를 그린다.”

 

 

호미닌(인류의 조상)속에서 호모(homo)가 붙는 것은 호모 루돌펜시스, 호모 하빌리스, 호모 에르가스터, 호모 에렉투스,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 호모 사피엔스 그리고 호모 날레디(Homo naledi)가 있다. 고인류학자인 이 책의 지은이 리 버거 교수가 이끄는 탐사단은 2013년부터 2022년까지 9년 동안 디날레디 굴이라 이름 붙인 동굴을 탐사했다. 이 동굴에 묻힌 많은 화석 뼈 때문에 전 세계 과학자들의 관심이 쏠린 발굴지이기도 하다. 고생인류의 유골이 어느 발굴지보다 풍부했기 때문이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이 화석들이 그동안 고인류학자들이 다른 발굴지에서 찾아낸 화석들과 완전히 달랐다. 디날레디 화석은 새로운 종, 새로운 고생인류 친척의 원형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이 책에 인류의 가계도를 시작으로 호모 날레디를 만나기까지의 여정을 드라마처럼 펼쳐준다. 우리가 속한 호모속(사람속)300~200만 년 전 어느 시점에 생겨났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400만 년 전으로 추정)처럼 호모속에도 많은 종이 있다. 모두 한 조상 종에서 비롯했다고 한다. 호모속의 발생을 도구 사용, 사람에 가까운 이빨과 식생활, 어떤 초기 호미닌(인류의 조상)보다도 큰 뇌가 관련된 중대한 사건으로 보았다. 그러나 현시대 고인류학자들은 이와 같은 분류에 회의를 갖기 시작한다. 분포지역과 각 호미닌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호모 날레디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지만 호모 사피엔스 종이 처음 생겨난 시기에 아직 인간이라고는 보기 어려운 새로운 종도 함께 무대에 등장했다는 점이다.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이 첫발을 뗐을 때 호모 날레디가 이미 이 세상에 존재했다는 것이다. 호미닌 계통수에서 날레디 가지는 호모 에렉투스 가지가 생겨나기도 전에 뻗어나갔을 것으로 추측된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호모 날레디의 특징은 비록 뇌의 크기가 인간평균 뇌 용량과 비교해서 3분의 1수준이지만, 치아의 모양은 인간의 식습관과 비슷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가늘고 긴 다리뼈는 인간처럼 걷고, 손과 팔로 무언가를 오를 수 있고 도구를 만드는 특징인 소근육 운동기능도 보였다. 매장 문화도 있었다. 불을 사용했다. 동굴 벽에는 자신들끼리 통하는 메시지로 짐작되는 새김무늬도 있었다. 늘 그래왔겠지만 인류학에서 새로운 호미닌의 발견과 추론은 반론이 제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모 날레디의 발견은 획기적이다. 지은이의 글이 얼마나 리얼한지 뒤따라서 동굴을 탐색하는 느낌이다. 책에는 언급이 안 되었으나, 동굴 벽에 새겨진 새김무늬는 한 개체의 작품이 아니라, 여러 개체가 화답하는 형식으로 새긴 것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Episode : 탐사의 현장인 디날레디 동굴은 입구부터 통로까지 매우 협소했다. 프로젝트의 총책임자였던 저자 리 버거는 지휘본부의 컴퓨터 화면으로만 발굴 과정을 지켜보기만 하다가 8년 만에 디날레디 동굴로 직접 들어갔다. 강연에서 좁은 동굴에 들어가기엔 내가 너무 크지 않느냐는 농담을 해왔던 버거는 25kg을 감량하는 혹독한 다이어트 끝에 동굴을 들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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