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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ㅣ 소담 클래식 3
제인 오스틴 지음, 임병윤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5월
평점 :
〈 Book Review 〉
《 오만과 편견 》 | 소담 클래식 3
_제인 오스틴(지은이), 임병윤(옮긴이) / ㈜태일소담출판사(2025)
최근 외신에서 영국 소식에 눈길이 갔다. 올해는 영국의 18세기 소설가 제인 오스틴이 탄생한 지 250주년이 되는 해다. 오스틴의 생일은 1775년 12월 16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연 초부터 오스틴 탄생 축하 열기가 뜨거웠다고 한다. 영어에는 ‘제이나이트(Janeite·제인주의자)’라는 단어가 있다. 제인 오스틴의 이름 ‘제인’에서 따왔다. 오스틴에게 광적으로 열중하는 두 부류의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오스틴 작품에 광적으로 매달려 연구하는 일련의 학자들과 오스틴에 관한 모든 것을 ‘우상 숭배의 열정(idolatrous enthusiasm)’으로 떠받드는 광팬들이 바로 그들이다.
오스틴의 작품이 현시대의 독자들에게도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혹자는 오스틴의 소설이 인간의 가장 주요한 감정인 사랑과 거기에 따르는 일화를 여인들의 끝없는 수다로 풀어가기 때문이라고 평한다. 오스틴의 작품을 읽다보면, 다음엔 어떤 일이 전개될까, 끝은 어떻게 마무리될까 궁금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많은 등장인물들 간 복선과 갈등도 매우 섬세하게 전개된다. 씨줄과 날줄이 적절히 잘 어우러진다.
『오만과 편견』의 시대적 환경적 분위기는 18세기, 대도시 중심에서 좀 떨어진 지방 소도시(또는 소읍)이다. 그 곳에는 딸만 다섯인 베넷이란 사람이 살고 있다. 베넷이란 사람은 날카로운 재치와 사람을 비꼬는 듯한 성향, 신중하면서도 변덕스러운 기질이 뒤섞인 복잡한 성격의 인물이다. 반면 베넷 부인은 속내가 쉽게 드러나는 편이다. 이해력이 부족하고, 교양이나 지식도 모자라다. 변덕스럽고 수다스럽다. 독자들은 베넷 부인의 왕수다를 인내심을 갖고 들어주어야 한다. 그녀의 인생목표는 다섯 딸들을 모두 괜찮은 집안으로 시집을 보내는 것이다.
어느 날 이웃에 잉글랜드 북부에서 청년하나가 이사를 온다. 빙리라는 이름을 가진 상당한 재력가이기도 하다. 베넷 부인의 관심은 모두 빙리라는 청년과 그 주변 사람들에게 쏠린다. 그 집에서 무도회가 열리면서 베넷 가족도 초대를 받는다. 소설 초반에는 빙리와 첫째 딸 제인의 이야기가 주요줄기인 듯하지만, 곧 빙리의 친구인 디아시와 둘째 딸 엘리자베스가 이야기의 중심에 서게 된다. 책 제목인 ‘오만과 편견(또는 선입견)’을 디아시와 엘리자베스가 주고받는다. 성사될 것 같지 않았던 두 사람의 관계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오스틴은 당시 결혼이라는 주제 속 사회적 풍토를 풍자적이고 냉소적인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 초점을 엘리자베스에게 맞추면, 그 당시로선 파격적인 캐릭터이다. 단순한 로맨스 소설이 아니다. 여성은 단지 아내나 엄마 그 이상이 아니던 시절, 오스틴은 엘리자베스를 통해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꾸준히 낸 용기 있고 지혜로운 여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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