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프랑켄슈타인 ㅣ 책세상 세계문학 13
메리 셸리 지음, 정회성 옮김 / 책세상 / 2025년 4월
평점 :
〈 Book Review 〉
《 프랑켄슈타인 》 | 책세상 세계문학 13
_메리 셸리 (지은이), 정회성 (옮긴이) / 책세상(2025)
“저주받고 저주받을 창조자! 어째서 나는 죽지 않고 살았던 것인가? 어째서 당신 멋대로 내게 불어넣은 생명의 불꽃을 그 즉시 꺼뜨리지 않았다는 말인가?”
소설은 모험심과 도전 정신이 충만한 한 젊은이(로버트 월턴)가 북극탐사를 떠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항해 중 사방에서 밀려든 얼음에 갇혔다. 배가 떠 있는 공간만 남겨두고 얼음이 빙 둘러쌌다. 거기에 더해 짙은 안개 까지 드리워졌다. 얼음땡으로 있을 수밖에 없었다. 드디어 안개가 걷힘과 동시에 그와 선원들은 괴이한 물체를 목격하게 된다. 얼음으로 뒤덮인 울퉁불퉁한 평야에 개들이 끄는 마차가 북쪽으로 향하고 있는데, 마차 안에는 사람 같은 커다란 형체가 앉아서 개들을 몰고 있었다. 그러나 왠지 등골이 섬뜩했다. 다음 날 아침, 개가 끄는 썰매가 커다란 얼음 조각위에 얹혀서 해류를 따라 배 근처에 접근했다. 그 안에는 전날 본 ‘사람 같은 커다란 형체’가 아니라 평범해 보이는 유럽인이 있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었다. 분명 어제 본 그 존재는 아니었다. 배에 오른 그 유럽인이 며칠 안정을 취한 후, 월턴과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그 유럽인의 이야기가 이 소설의 전반적인 내용이 된다.
그 유럽인의 이름이 바로 프랑켄슈타인이다. 그는 10대 시절에 코르넬리우스 아그리파(16세기 독일 의사이자 연금술사), 파라셀수스(16세기 스위스 의학자이자 화학자), 알베르투스 마그누스(13세기 독일 스콜라 철학자이자 과학자, 토마스 아퀴나스의 스승)등 실용, 계몽주의 과학체계에선 그저 옛것으로만 치부되는 자연과학, 철학자들의 책을 즐겨 읽었다. 대학에 입학해선 현대 과학에도 눈을 떴지만, 인체 생명의 원리에 깊이 몰두하게 되면서 드디어 일을 저지른다. 2년 동안 낮과 밤을 쏟아 부은 덕분에 무생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능력을 지니게 된다. 부패한 시신이 살아 움직이는 생물체로 바뀌었다. 키가 250센티나 되고 몸집도 그에 비례해서 거대하게 만들었다. 괴물이 탄생했다. 그러나 막상 그 괴물이 입을 벌려 뭐라고 말을 꺼내고, 흉측한 미소를 띠며 그에게 손을 뻗치자 놀래서 그 자리에서 도망 나온다(괴물을 만든 것이 첫 번째 큰 실책이고, 자신이 만든 괴물을 두고 그대로 도망 나온 것이 두 번째 큰 실책이었다).
이름도 없는 그 괴물은 어찌 되었을까? (더러 프랑켄슈타인이 괴물의 이름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프랑켄슈타인이 만든 비밀의 장소에서 빠져 나온 괴물은 예측된 상황이지만, 여기저기 다니면서 일을 저지르고 다닌다. 사람도 여럿 죽인다. 그 중엔 프랑켄슈타인의 어린 동생도 포함되었다. 결국 프랑켄슈타인과 괴물이 만나게 된다. 괴물은 프랑켄슈타인에게 딜을 한다. 앞으로는 사고 안치고 조용히 살겠다. 대신 자기는 너무 외로우니 함께 살아갈 여자를 만들어달라고 한다. 만약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으면, 프랑켄슈타인의 결혼식에 함께 하겠다고 한다. 신부를 해치겠다는 이야기다. 프랑켄슈타인은 두려움에 떨며 깊은 고민에 잠긴다. 비록 자신이 그 괴물을 만들었지만 이미 통제 불능의 상태가 된 것이다.
프랑켄슈타인과 그 괴물(악마)의 관계를 생각해본다. 조물자와 피조물의 관계이다. 좀 더 시야를 넓히면, 조물주와 인간과의 관계도 될 수 있다. 인간사회에도 적용시킬 수 있다. 분명 사람을 낳았는데 성장하면서 괴물이 되는 경우를 자주 접하지 않는가. 한편 작가인 메리 셸리에게 억제된 욕구가 비록 사악하고 흉포한 존재감으로 묘사 되었지만, 그 내면이 형상화로 표출되었다고 생각하면 너무 지나칠까?
#북리뷰 #프랑켄슈타인 #메리셸리
#책세상세계문학 #책세상
#쎄인트의책이야기2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