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암살자들 - 김구 암살 공작의 전말
윤대원 지음 / 태학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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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국의 암살자들 】 - 김구 암살 공작의 전말

_윤대원 / 태학사



1949년 한국독립당에 입당해 백범 김구 선생(이하 김구)과 인연을 맺은 안두희는 1949년 6월 26일 낮 12시경, 경교장으로 김구를 찾아가 4발의 총탄을 쏘았다. 김구는 그 자리에서 순국했다. 많은 의혹을 남긴 사건이었으나, 안두희는 자신의 단독범행이라고 항변했다. 종신형을 선고받았지만, 3개월 후 15년형으로 감형되고, 한국전쟁이 일어난 후 잔형 집행정지 처분을 받고 포병장교로 복귀한다. 1951년에 잔형을 면제받고 대위로 전역했다. 그리고 1953년 2월 15일에 완전 복권되었다. 그 후의 행적도 누군가가 뒤를 봐주고 있다는 의심을 버릴 수 없다. 결국 안두희는 1996년 10월 23일 당시 시내버스 기사 박기서에게 피살당한다. 김구는 상하이 임시정부시절부터 수차례의 암살 위협을 받았다.



국사학자인 윤대원 저자는 한국 근대사 전공으로, 주된 연구 분야는 일제강점기 한국 독립운동사 중에서도 대한민국임시정부사이고, 이 밖에 조선 후기에서 대한제국기에 이르는 민중운동사와 생활사 그리고 일제의 강제병합사를 함께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저자가 2018년에 발표한 논문 「일제의 김구 암살공작과 밀정」에 새로운 내용을 보완하고 시기와 영역을 확대한 결과물이라고 한다.



이 책을 통해 중국에서 활동하던 독립운동단체들의 활동양상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1930년대 중국 관내 독립운동에 대한 평가는 독립운동의 이념적 지형과 통일전선운동의 개념을 어떻게 설정하고, 나아가 관내 독립운동을 전체 독립운동에서 어느 위치에 자리매김할 것인가 하는 문제와 직결되어있었다. 따라서 저자는 1930년대 급변하는 정세 변화의 특징과 이에 대한 각 독립운동 정당의 인식과 대응책, 그리고 중국 정부와의 관계 및 통일운동 전략 등에 대해서도 면밀한 분석을 하고 있다.



일제의 김구 암살 공작을 주제로 각 시기마다 김구와 임시정부의 관계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일제를 향한 굵직한 의거사건마다 그 배후에 김구가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 그 무렵 중국정부가 일본을 향한 대항이 미진했던 것도 김구가 의열단을 직접 챙긴 이유가 될 것이다. 중국 내에서 임시정부를 비롯한 독립운동단체들의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던 상황도 포함된다. 1932년 5월 항저우 사건(임시정부 관공처 습격사건)이후 임시정부가 일본에 대응하는 방안에 대해 재무장 김구와 외무장 조소앙의 입장 차이를 볼 때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김구는 의열투쟁을 통해 중국과 일제의 모순을 극대화시켜 중일전쟁의 계기를 만들고자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한다.



저자는 ‘반제투쟁’과 ‘민족전선통일’이란 관점에서 이 시기 일제의 ‘김구 암살 공작’을 재구성했다. 중국관내라는 지리적 공간의 의미는 물론이거니와, 독립운동 세력 사이에 작동한 정치적 긴장관계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 해방 전후사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에게 귀한 참고자료가 되리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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