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룰루레몬 스토리 】 - 룰루레몬 창업자 칩 윌슨 이야기
_칩 윌슨 / 예미
캐나다 밴쿠버에서 1998년에 탄생한 룰루레몬은 요가에서 영감을 받은 프리미엄 기능성 스포츠웨어 브랜드다. 국내에도 유명백화점과 여러 쇼핑몰에 입점 되어있다. 이 책은 룰루레몬의 창업자 칩 윌슨이 직접 쓴 그와 룰루레몬의 이야기이다. 저자는 그의 성공담보다도 책을 쓴 2021년 이전 5년간 상실한 기회에 관한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초반에는 저자의 어린 시절부터 룰루레몬의 창업 이후 벌어진 일들과 현재 그의 상황이 리얼하게 펼쳐진다. 창업자와 룰루레몬이 함께 추구한 핵심가치를 7가지로 정리했다. ‘품질’ ‘상품’ ‘성실성’ ‘밸런스’ ‘기업가정신’ ‘위대함’ ‘재미’ 등이다. 이러한 항목은 사실 모든 기업이 추구하는 목표이기도 할 것이다. 그래도 눈길이 가는 2가지가 있다. ‘기업가정신’에선 “우리는 직원들 모두가 회사의 운영 주체라고 믿고, 그에 걸맞은 보수를 지급한다.”라는 설명이 붙는다. 그에 ‘걸맞은 보수’라는 표현이 매우 대우를 잘 해준다는 뜻으로만 들리진 않지만, 그래도 호감이 가는 문장이긴 하다. ‘재미’라는 항목에선 일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기업문화를 기대했는데 좀 생뚱맞은 말이 뒤따른다. “내가 세상을 떠나게 될 때, 나는 잠결에 평화롭게 돌아가신 할머니처럼 가고 싶다. 그녀와 함께했던 모든 이들이 지나치게 슬퍼하지 않으면서 그녀를 보냈던 것처럼 그렇게 조용하고 평화롭게 떠나고 싶다.”
저자는 대학 2학년을 마치고, 알래스카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친구의 어머니를 통해 알래스카 송유관 공사장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알래스카 송유관은 길이 800마일의 강철관으로 미국의 마지막 불모지의 심장부를 관통한다. 그것은 세계 역사상 가장 거대하고 비싼 민간 건설 공사 중 하나였다고 한다. 암튼 알래스카에 가서 꽤 많은 돈을 저축하게 된다. 그 시절에 읽은 ‘100편의 최고의 소설들’ 이야기가 흥미롭다. 저자의 어머니는 지혜로운 여성이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저자가 노동자 캠프에서 약물과 알코올에 절어서 인생을 어렵게 살아온 수많은 남성 노동자들과 함께 일상을 보낼 때, 아들에게 〈뉴욕타임스〉의 기사 하나를 보내준다(저자는 그 기사의 필자를 아마 아트 부흐발트로 기억한다). 인체의 운동 메커니즘을 이용하여 뇌의 활동을 설명했다. 말하자면 수영 훈련을 통해 육체가 발달하는 것처럼 정신적인 훈련을 통해 두뇌도 발달한다고 주장하는 글을 읽게 되고 이를 실천에 옮겼다.
“나는 알래스카에서의 시간을 돈을 버는데 뿐 아니라 두뇌를 훈련하는데도 사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마리화나도 끊고 청소년기의 음주도 끝냈다. 나는 매일 소설 한 권을 읽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기에 시간이 충분했다.”
젊은 시절 독서가 정신적 힘과 자양분이 되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아울러 지금도 필독도서 100권을 선정해서 읽고 있다고 한다. 그의 일생 세 번째 100권 도서목록이라고 한다. 아마도 그의 성격상 고르고 고른 100권의 책탑을 쌓아놓고 읽고 있을 것이라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