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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풀니스를 찾아서 - 한스 로슬링 자서전
한스 로슬링.파니 헤르게스탐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21년 12월
평점 :
【 팩트풀니스를 찾아서 】- 한스 로슬링 자서전
_한스 로슬링, 파니 헤르게스탐 / 김영사
저자의 전작 『팩트풀니스』는 세상의 무지에 맞설 강력한 도구라는 부제가 붙는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그래도 살만 하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유엔, 대학, 법인의 전문가들에게 질문을 만들어 그들에게 답을 선택하게 했다. 그러나 답변을 통해 그들이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질문들의 주요 내용은 세계의 인구와 건강, 경제변화에 대한 것이었다. 저자는 그 결과물들을 정리해서 책으로 엮었다. 저자와 함께 아들, 며느리가 함께 작업을 했다. 이 세 사람은 ‘갭마인더 재단(Gapminder Foundation)을 세웠다. 『팩트풀니스』는 빌 게이츠가 직접 미국의 모든 대학교와 대학원 졸업생들에게 책을 선물한 것으로 유명하다.
factfulness는 사실 충실성 , 사실 충족성으로 번역된다. 즉, (지어낸 것이 아닌) 사실 또는 (특히 입증할 수 있는) 사실을 의미한다. 이 책 《팩트풀니스를 찾아서》는 저자의 어린 시절이야기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지내온 삶의 여정이 담겨있다. 저자는 2016년 5월에 췌장암 진단을 받게 된다.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공저자 파니 헤르게스탐은 한스 로슬링이 세상을 떠나자 그의 가족들, 특히 아내 앙네타의 도움을 받아 인터뷰 녹취록, 저술, 언론 기사, 강의 노트를 바탕으로 한스 로슬링이 마무리하지 못한 자서전을 완성했다.
스웨덴 태생인 한스 로슬링은 대학에서 의학과 통계를 공부했다. 의대 전공은 공중보건학이었다. 그는 고국에서의 안정된 생활을 뒤로하고 모잠비크로 건너가 의료보건에 헌신한 의사이자 에볼라, 콘조(마비 증세를 일으키는 발병)와 맞서 싸운 과학자이다. 특히 콘조는 한스 로슬링이 발견한 질병이다. 그는 이 질병에 대한 연구로 의학 박사학위를 받게 된다.
한스 로슬링이 모잠비크에서 한 일은 대부분 공공 보건을 위한 일이었다. 그는 그의 전공이기도 했던 ‘통계학’을 응용했다. 수치적으로 분석해서 올바른 접근 방식을 찾고자 했다. 데이터 수집은 인터뷰 기반조사로 진행했다. 인구 8만 5천명의 나칼라시를 표본으로 했다. 1년 동안 나칼라시에서 52명의 아이가 병원에서 죽은 반면, 집에서는 672명이 죽었다. 열 배 이상 죽었다. 집에서 죽은 아이 중 절반가량이 생애 마지막 주에 어떤 치료 시설에도 가지 않았다는 점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저자는 시의 많은 마을 대표를 초청해 단기 교육을 시켰다. 모든 지역에 아이와 어린아이를 둔 어머니들을 위해 걸어갈 수 있는 거리 내에 작은 보건 의료 단위를 만드는 것이 교육의 주된 초점이었다. 그 시설에서 아동 사망을 초래하는 주요 질환들에 대해 예방접종과 치료를 제공하게 된다.
저자는 1981년 8월의 어느 날 아침, 한통의 편지를 받는다. 카바라는 외딴 지역 보건소에 본부를 둔 작은 가톨릭 선교단체의 루치아 수녀에게서 온 편지였다. 도움을 요청하기 않기로 유명한 수녀였다. 저자에게 SOS를 청할 정도면 긴급 상황임에 틀림없다. “나칼라에 계신 의사 선생님께. 즉시 이곳으로 와주세요. 지난 며칠 동안 여성과 어린이 30명이 다리 마비 증세로 입원했습니다. 소아마비일까요?” 그곳에 도착해서 보니 환자들은 모두 똑같은 이야기를 했다. 갑자기 두 다리를 못 쓰게 되었다는 것이다. 통증도, 열도, 그 밖의 다른 증상도 없었다. 바이러스일까? 감염성 질병일까? 나(한스 로슬링)도 감염되는 것은 아닐까? 우여곡절 끝에 질병의 윤곽을 잡아내기 시작했다.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가뭄이었다. 발병은 여름에 비가 전혀 오지 않은 시기 및 장소와 일치했다. 그들의 주요 작물이자 주요 식품 공급원은 쓴 맛이 강한 카사바 뿌리였다. 쓴맛의 독성은 뿌리를 햇빛에 널어 몇 주에 걸쳐 천천히 말리면 대개 순해진다. 그런 다음 뿌리를 갈아 걸쭉한 죽으로 만든다. 이 뿌리는 건기에 더욱 써지는 것이 특징이다. 먹을 것이 궁해지자, 카사바를 몇 개 뽑아 속성으로 독을 제거한 후 먹은 사람들이 마비가 온 것이다. 건기가 지나가자 새로운 마비 사례는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마비를 일으킨 신경 손상은 영양실조와 함께 비정상적으로 많은 천연 독소의 섭취가 합쳐진 결과였다. “훗날 나는 한 사회를 극심한 가난에서 건져내려면 반드시 작동해야하는 다양한 요소를 더 깊이 이해하고자 그런 붕괴한 시스템을 연구했다.”
한스 로슬링은 가난, 질병, 전쟁이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정확한 자료 분석을 통해 합리적인 방안을 제시한 것이 특징이다. 그는 이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도 세상은 느리지만 분명히 좋은 변화가 올 것이라는 믿음을 잃지 않았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한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