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극 - 마음을 다스리는 7가지 성찰
판토하 지음, 정민 옮김 / 김영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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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극 - 마음을 다스리는 7가지 성찰

_판토하 (지은이),정민 (옮긴이) / 김영사

 

 

남보다 특별하게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남과 다른 까닭을 알거나, 남과 다른 것을 행하는 사람은 적다. 다르다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는 말이다. 뜻과 말과 행실이 보통과 같지 않아야 다른 것이다. 부귀는 누구나 바라는 것이지만 네가 그것이 보잘것없고 잠시일 뿐이며 영구한 물건이 아님을 알아, 어쩌다 얻더라도 마치 얻지 않은 것처럼 하고, 얻지 못했더라도 또한 마치 이미 얻은 것처럼 해서, 얻고 잃음을 가지고 즐거움과 근심을 나누지 않는다면 특별한 사람일 것이다.” -어려운 말은 아니지만, 진솔하게 내 마음에 담고 내 것으로 하기엔 쉽지 않다. 특히 어쩌다 얻더라도 마치 얻지 않은 것처럼 하고, 얻지 못했더라도 또한 마치 이미 얻은 것처럼 한다는 말이 더욱 그렇다. 이런 마음으로 살아가야만 보통사람이 아닌, 특별한 사람이 된다고 하니 새겨듣고 그 방향으로 나가고 싶다. 가 진 것과 갖지 못한 것에 대한 분별력을 키워야 한다고 이해한다.

 

이 책 칠극七克의 저자는 스페인 선교사 판토하라고 한다. 중국명으로는 방적아(龐迪我)이다. 1614년 북경에서 한문으로 펴낸 천주교 수양서라고한다. 인간의 삶을 에워싼 일곱 가지 죄종(罪宗)에 맞서 최종적인 승리를 거두는 처방을 담았다는 뜻이다. 한문으로 된 이 책을 번역한 우리 시대 고전학자로 알려져 있는 정민 교수는 우연한 기회에 칠극七克을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다산 정약용의 천주교 관련 사실을 들여다보다가, 뜻밖에 이 책이 조선조 지식인들에게 널리 읽혔고, 그 영향과 파급력이 상당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책에 실린 내용들이 다산이 제자들에게 준 가르침 중에서도 자주 발견된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랐다고 한다.

 

책 제목에도 암시되듯이 인간의 7가지 욕망을 극복하는 방법이 정리되어있다. 교만을 누름, 질투를 가라앉힘, 탐욕에서 벗어남, 성냄을 가라앉힘, 식탐을 막음, 음란함을 막음, 나태함을 채찍질함 등으로 정리되어있다.

 

나와 똑같은 사람과 싸우는 것은 힘들고, 강한 사람과 싸우는 것은 미친 짓이며, 약한 사람과 싸우는 것은 욕스럽다. 이 때문에 너를 다치게 한 사람이 너보다 약하다면 그를 용서해야 마땅하고, 너보다 강할 경우 너를 용서해야 마땅하다. 너와 똑같으면 마땅히 그와 너를 함께 용서해야 한다.” -‘성냄을 가라앉힘챕터에 나오는 글이다. 이 글을 읽다보면, 싸울 대상이 없다. 용서는 쉬운가? 그 어려운 용서를 감당할 자신이 없으면, 싸우지도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렵다. 그러나 도전해볼 만한 내용이다. 내가 싸우고 싶은 대상이 어떤 레벨인가를 먼저 파악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한 상인이 여러 해 동안 부지런히 모아서 쌓은 재물이 매우 많았다. 어떤 사람이 무슨 수로 모았느냐고 묻자, 그가 대답했다. ‘의롭지 않은 재물은 내 문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오늘 할 수 있는 일은 내일을 기다리지 않았소. 그리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지 않았지요.” -부당한 방법으로 쌓은 재물과 명예가 한 방에 날아가고 무너지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아직까지는 괜찮다 하는 사람들은 그야말로 아직'이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지 않는다는 말을 가슴에 새긴다. 남에게 일을 시키는 것도 습관이다.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남도하기 싫은 법이다.

 

 

천주교 수양서라고 알려져 있지만, 책의 내용은 굳이 신자가 아니더라도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는 내용들이다. 서양의 현자, 성인들의 아포리즘과 동, 서양을 아우르는 다양한 일화와 예시가 많이 실려 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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