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는 시각장애인이에요
프란츠 요제프 후아이니크 지음, 베레나 발하우스 그림, 김경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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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는 시각장애인이에요

_프란츠 요제프 후아이니크 / 주니어김영사

 

 

난 보지는 못하지만 듣고 느낄 수는 있어. 낮에는 햇볕이 따뜻하지. 달빛 속에서 산책하면 밤의 냉기가 느껴지고, 낮에는 버스들이 달리고, 거리에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밤에는 조용해지고, 여름에는 귀뚜라미가 울고.”

 

카타리나는 아빠 엄마와 함께 장터 노점에 나왔다가, 그만 혼자가 되고 말았다. 공중전화 부스 옆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지만,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 없다. 모두 겨울 정기 세일 마지막 날 물건 하나라도 더 챙기려고, 서로 몸싸움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 때, 카타리나의 오른손에 뭔가 축축한 것이 닿는 느낌이 들었다. 눈을 돌려보니 눈물 때문에 흐릿한 시야에 커다란 개가 보였다. 개 줄을 잡고 있는 남자가 물었다. “왜 그러고 있니?” 카타리나가 울먹이며 대답했다. “엄마 아빠를 잃어버렸어요.”

 

괜찮다면 내가 도와줄까?” 아저씨가 물었다. “고맙습니다. 그렇지만 어떻게요? 그 노란색 완장은 시각장애인이라는 뜻이잖아요. 그러니 어떻게 우리 엄마 아빠를 찾을 수 있겠어요?” “그래도 난 너를 찾았잖니!”

 

이 그림책에 나오는 시각장애인 마티아스처럼 이 그림책의 저자 프란츠 요제프 후아이니크도 장애인이다. 하반신을 쓰지 못해 휠체어를 다리 삼아 살아간다. 장애로 인해 남과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회생활 속 이야기를 그림책에 담고 있다. 이 책 외에도 휠체어는 내 다리등 여러 권의 책을 썼다.

 

어쨌든 카타리나는 마티아스 아저씨와 짧은 만남이었지만, 친구가 되어 엄마 아빠를 찾아 나선다. 카타리나는 시각장애인은 그야말로 아무것도 안 보이기 때문에, 카타리나를 위해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 그렇지만, 카타리나 아저씨와 함께 길을 걷는 동안 시각장애인에 대해 몰랐던 많은 사실들을 알게 된다.

 

마티아스 아저씨는 카타리나가 눈으로 보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귀로 듣는다는 사실, 아저씨가 영화관이나 텔레비전으로 영화도 본다(듣는다)는 것, 토마토의 색깔을 냄새로 알 수는 없지만, 손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것, 냄새를 통해 잘 익은 토마토를 구별할 수 있다는 것, 지갑에서 돈을 정확히 꺼내 물건 값을 계산할 수 있다는 것 등등 카타리나는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아이들이 이 그림책을 보면서, 장애인들이 불편하지만 나름대로 살아가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때로는 비장애인들보다 예민하고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더욱 좋을 것이다. 카타리나는 마티아스 아저씨 덕분에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다. 엄마 아빠와 딸이 서로 얼싸안았다. 그리고 카타리나는 엄마 아빠에게 마티아스 아저씨를 소개한다. “여긴 제 친구 마티아스 아저씨예요. 아저씨는요, 말하는 컴퓨터도 가지고 있고, 또 지도를 읽는 안내견도 데리고 다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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