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세 교유서가 첫단추 시리즈 44
얼 C. 엘리스 지음, 김용진.박범순 옮김 / 교유서가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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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세 | 교유서가 첫단추 시리즈 44

_C. 엘리스 / 교유서가

 

 

우리는 인류세에 살고 있습니다!” 노벨상 수상자인 대기화학자 파울 크뤼천은 2000년 한 학술회의장에서 절망스럽게 외쳤다.

 

크뤼천은 자신의 동료들이 현시대를 여전히 홀로세(Holocene)라고 부른다는 점에 좌절했는지도 모른다. 홀로세는 지질시대의 최후 시대(1만 년 전에서 현재까지)를 말한다. 충적세, 전신세 또는 현세라고도 한다.

 

다시 인류세(Anthropocene)라는 용어는 2011년 미국 지질학회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관련학자들은 최근 들어 미래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을 그대로 바라볼 수 없기에, 최근에 일어난 환경 변화 기록을 복원하고, 이에 대한 연구가 더욱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확히 언제 인간이 지구환경을 지배하게 되었는가?” 2013, 고고학자 브루스 스미스와 멜린다 제더는 학술지인류세에서 이렇게 질문했다. 크뤼천이 인류세 개념을 제안하고 10년이 더 지난 후, 고고학자들도 처음으로 인류세를 정의하려고 시도한 것이다.

 

지구를 시스템으로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춘 과학자들 사이에서 인류세 개념이 최초로 생겨난 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인간이 지구 시스템의 작동을 변화시켜왔다는 점을 확증하기 위해서는 이런 변화 뒤에 있는 인과적 기제들을 증명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지구의 근본적인 구성요소, 그 요소들 사이의 상호작용,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지구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거나 변화시키는 과정을 이해하지 못하면, 다시 말해 시스템으로서의 지구에 대해서 탄탄히 이해하지 못하면, 지구 시스템의 변화 원인을 제대로 규명할 수 없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용어들 중에 처음 들어보는, 또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새롭게 정의되는 단어들을 만난다. 안트로포스(Anthropos), 오이코스(Oikos), 폴리티코스(Politicos), 프로메테우스(Prometheus)등이다.

 

어느 장소로 이동하건 간에 인간 사회는 자신들이 도착한 흔적을 숯, 도구, 공예품, 인간 혹은 사냥감의 뼈 등을 통해 고고학적 증거로 남겼다. 플라이스토세 후기와 홀로세 전기 동안 수렵채집민은 거대 동물의 절반 정도, 그리고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에 서식하던 다수의 대형 조류를 멸종시켰다. 수렵채집민이 거대동물의 대멸종에 끼친 영향의 수준은 여전히 과학자들 사이에서 논쟁거리다. 인간이 불을 사용함으로써 여러 대륙의 식생이 크게 달라지고 지구적 기후변화로까지 이어졌다는 증거에 주목한다.

 

인간에 의한 생태계 변화는 인류세로의 이행을 가져오는 주요한 동력이었다. 대멸종, 외래종 침입, 온실가스 배출, 기후변화, 토양변질, 물 순환 체계의 변형, 자연 서식지의 거대한 인공 경관으로의 전환 등은 모두 인간에 의한 생태계 변화 때문에 발생했다. 생태과학과 환경과학은 이러한 변화의 특징을 포착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 얼 C. 엘리스 교수는 대학에서 지리 및 환경시스템학을 담당하고 있다. 인류세 생물권 안에서의 지속 가능한 관리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인류세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배경지식을 제공한다. 아울러 독자들이 저자와 마찬가지로 영감을 받고 좀 더 의식적이고 주도적으로 더 나은 인간의 시대를 만들어나가기를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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