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아벨리 - 원서 전면개정판 교유서가 첫단추 시리즈 43
퀜틴 스키너 지음, 임동현 옮김 / 교유서가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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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 - 원서 전면개정판 | 교유서가 첫단추 시리즈 43

_퀜틴 스키너 / 교유서가

 

 

르네상스와 인문주의자

 

마키아벨리는 146953일 피렌체에서 태어났다. 이 무렵 이탈리아에는 도시와 지역마다 여러 공화국이 있었다. 그 중 피렌체는 어느 공화국보다 풍부한 경제력을 갖추고 있었으며, 피렌체의 상인들은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와 종교, 예술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특이한 점은 피렌체에는 특별한 영적 기운이 흐르는지, 유명 인물들이 많이 출생했다는 것이다. 단테, 갈릴레오 갈릴레이, 레오나르드 다 빈치 등도 피렌체 태생이다.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세상을 떠난 지 수 백 년이 되었지만, 정치 영역에서 그의 이름은 여전히 비호감이다. 도덕론자, 보수주의자 그리고 혁명가들 그 어느 부류에서도 환영을 못 받았다. 그 이유는 그가 그의 저서에서 드러내 보인 마키아벨리즘 즉, ‘마키아벨리적인 정책들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키아벨리적인 정책의 옹호자들은 혁명적 변화의 시기에 민주세력을 무력화하고자시도했던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 마키아벨리즘이 미치는 해악이 정치적 삶의 도덕적 토대를 크게 위협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책의 저자 퀜틴 스키너는 르네상스 및 근대 지성사의 권위자로 소개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마키아벨리의 네 가지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외교관, 군주의 조언자, 자유의 이론가, 피렌체의 역사가 마키아벨리를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키아벨리는 귀족 출신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가문이 부유했던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의 가문은 피렌체의 인문주의 서클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변호사로서의 수입은 신통치 않았지만, 뛰어난 학자들과 대단히 친밀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던 아버지의 영향 덕분에 마키아벨리는 인문학적 소양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었다. 이러한 바탕이 그가 피렌체공화국의 공직자로 임명되는데 중요한 가점이 된다.

 

외교관으로서의 마키아벨리는 당대의 통치자들을 만나게 되면서, 그들의 국가통치술을 직접 관찰하고 평가하는 작업을 하게 된다. 또한 바로 이 시기에 정책이 결정되는 과정을 직접 지켜볼 수 있었고, 이를 토대로 통치자들에 대한 최종적인 평가를 내리게 된다. 이 자료들은 추후 군주론로마사논고에 수록된다.

 

군주의 조언자로서의 마키아벨리의 역할은 사실 그리 신통치 못했다. 정치판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피렌체에 새로 들어선 메디치 정권은 마키아벨리에게 눈길도 주지 않았다(오히려 역모죄로 누명을 쓰고 고문, 투옥되었다가 겨우 사면되었다). 그는 풀려나자마자 행정당국에 스스로를 천거하기 위한 책략을 세우기 시작했다. 통치자인 로렌초 메디치에게 군주론을 헌정했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외교관 경력을 다시 쌓을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물 건너 가버리자, 마키아벨리는 점점 문필가로 변해갔다. 아울러 그의 정치 성향도 공화주의적 자유로 흐름을 바꾸게 된다. 이 때 로마사논고를 쓰게 된다. 로마사논고는 리비우스가 쓴 로마서 가운데 처음 열 개의 책에 주석을 다는 형식으로 구성되었다. 리비우스는 로마라는 도시가 주변 국가의 경쟁 도시들을 물리치고 그들의 왕을 추방 한 뒤 자유로운 국가를 건설하고 성장하여 마침내 위대함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추적했다.

 

로마사논고를 완성 한 직후 운명의 수레바퀴는 갑작스럽게 방향을 돌려 마키아벨리에게 자신이 늘 갈망해오던 메디치가의 후원을 받게 된다. 15203월 메디치가의 궁정에 천거될 수 있었다. 같은 해 11월 그는 메디치가로부터 피렌체의 역사를 집필해달라는 공식적인 요청을 받게 된다. 그는 피렌체사(Florentine Histories)를 집필하며 남은 생의 대부분을 보냈다. 이 책 마키아벨리를 통해 마키아벨리가 남긴 저서들의 시대적 배경인 르네상스와 인문주의자 마키아벨리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마키아벨리의 저서들을 읽게 될 경우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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