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이탈리아, 미술과 걷다 - 어슬렁어슬렁 누비고 다닌 미술 여행기
류동현 지음 / 교유서가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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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이탈리아, 미술과 걷다 - 어슬렁어슬렁 누비고 다닌 미술 여행기

_류동현 / 교유서가

 

 

글과 그림, 사진으로 만나는 이탈리아

 

 

아직 이탈리아를 못 가봤다(어딘들 간곳이 있겠냐마는). 고고학과 미술사, 역사와 문화를 공부한 이 책의 저자 류동현과 함께 이탈리아를 순례해본다. 책은 베네치아와 그 주변, 밀라노와 그 주변, 피렌체와 그 주변. 로마와 그 주변, 나폴리와 그 주변 그리고 시칠리아로 편집되었다.

 

단테 알레기에리와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교수로 지내고, 지동설을 제창한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가 수학한 파도바대학이 있는 파도바는 이탈리아의 대학 도시로 명성이 높다. 저자가 처음 파도바 역에 내렸을 때 고색창연한 도시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너무 평범했다고 한다. 그러나 파도바대학 앞으로 가자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고 한다. 역사와 변화가 적절한 조화를 이룬 도시였다고 적고 있다. 파도바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스크로베니 예배당(조토의 벽화가 유명하다)을 비롯해 로마 시대의 아레나 유적, 에레미타니 미술관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예배당은 제2차 세계대전 때 피해로 인해 오랜 기간 보수작업을 했다. 예배당은 벽화 보존을 위해 입장 절차가 매우 까다롭다고 한다. 일정 수의 관람객이 모이면 15분간 예배당 안을 둘러볼 수 있는데, 사진 촬영은 절대 금지라고 한다. 예배당 안으로 들어서면 각각의 벽화가 네 벽면을 빼곡히 채우고 있다. 마리아의 부모 이야기부터 최후의 심판까지 기독교 구원에 관한 38개의 극적인 이야기를 주제로 삼았다고 한다. 크리스천이나 가톨릭 신자라면 방문해볼 만한 장소라는 생각이 든다.

 

피렌체와 그 주변에선 산지미냐노에 관심을 기울인다. 산지미냐노의 인상은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고 한다. 도시 속에 우뚝 솟은 수많은 탑과 젤라토다. 이곳에 젤라토 세계 챔피언이 있다. 저자가 이탈리아를 다니면서 가장 많이 먹었던 먹거리 중 하나가 카푸치노와 젤라토였다. 이곳은 피렌체 주변의 다른 도시 중에서 관광객의 인기와 지명도가 높다. 반면 도시가 산 위에 있는지라 그리 편한 코스는 아니다. 버스를 이용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중간에 한 번 갈아타야 한다. 비록 가는 길이 불편하지만, 산꼭대기를 탑으로 채운 육중하고 독특한 도시의 아름다움 때문에 많이들 찾는다고 한다(젤라토는 이탈리아어로 아이스크림이라는 뜻이다). “작은 도시 곳곳에 촘촘히 박혀 있는 탑들을 보고 있자니 피터르 브뤼헐의 바벨탑이 떠올랐다.”

 

나폴리와 그 주변에선 나폴리가 궁금했다. 괴테가 여행했던 18세기 말의 나폴리는 파리, 런던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번화한 도시였다. 사람들과 부()가 그곳에 모여 있었다. 그러나 막상 저자가 나폴리에 도착해서 받은 인상은 혼란스러움 그 자체였다고 한다. 물론 사람마다 각기 그 느낌은 다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상적이었던 곳은 나폴리 국립고고학 박물관이었다고 한다. 이곳은 유럽에서 손꼽히는 중요한 고고학 박물관이다. 폼페이, 헤르쿨라네움의 오리지널 유물들로 명성이 높다. 폼페이 곳곳에 위치한 저택과 건물에는 벽화들과 모자이크화들이 아름답게 그려져 있었다. 특히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는 비밀의 빌라의 프레스코화는 바로 엊그제 그려진 것처럼 생생했다고 한다. 이탈리아를 가게 되면 꼭 한번 들러보고 싶은 곳이다.

 

이 책이 다른 이탈리아 관련도서와 다른 점은 잘 알려진 명소는 물론이거니와 이탈리아의 뒷골목 풍경, 장소와 연관된 여러 이야기, 저자가 방문한 장소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 등이 글과 그림, 사진 등과 잘 어우러져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탈리아를 방문하게 될 때 좋은 가이드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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