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짐을 안고 있는 당신에게
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민경욱 옮김 / 김영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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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짐을 안고 있는 당신에게

_나이토 요시히토 / 김영사

 

내려놓고 삽시다

 

마음의 짐이라? 이 부분에서 두 부류의 사람이 있을 것이다. 내 마음의 짐도 무거운데, 타인의 짐까지 지면서 살아가는 착하디착한 사람. 그리고 어떻게 하면 내 짐을 다른 사람에게 지우게 할까 궁리만 하는 그 반대의 사람이 생각난다. 후자는 타인에게 넘길 짐도 스스로 만들어내는 특별한 재주가 있다.

 

이 책의 저자 나이토 요시히토는 심리학자이자 설득 커뮤니케이션 전공자이다. 이 책 외에도 저자는 말투 하나 바꿨을 뿐인데』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8가지 심리실험』 『내 남자 내 여자의 엇갈린 속마음』 『나쁜 감정을 삶의 무기로 바꾸는 기술등 여러 권의 저서가 국내 번역본으로도 출간되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평온한 마음을 되찾는 심리 테크닉을 다양하게 소개해준다. 마음의 짐을 너무 많이 껴안고 있지 않나요? 물으면서 때로는 스위치를 꺼두라고 조언하는데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그 스위치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사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여러 방법 중 적당히 듣고 흘리는 자세는 그리 어려운 방법은 아닐 듯하다. 마음의 피로를 느끼지 않으려면, ‘무슨 (안 좋은)말을 듣더라도 적당히 흘려보내는 게 좋다는 이야기다. 단지 상대방이 눈치를 못 채게 하는 스킬이 필요하겠다.

 

기분을 리셋하는 시간을 확보한다’. 이 부분에선 나의 과거지사가 생각난다. 최근 나의 근무지는 집에서 직장까지 걸어서 10분 거리이다. 집을 직장근처로 옮기고 나서 한 동안 아내와 충돌이 잦았다. 공교롭게 직장에서 이러저러한 일로 스트레스가 가중되는 때였다. 퇴근길이 좀 시간이 걸린다면, 퇴근길에 생각정리도 하고, 일그러진 인상도 펼 기회가 있겠지만 집과 직장이 너무 가깝다보니 그럴 시간이 없었다. 굳어진 얼굴과 피곤한 몸 퇴근이 이어지다보니 결국 아내까지도 예민해지다 못해 날카로워지는 단계까지 간 적이 있었다. 지금은 정 기분이 안 좋을 때는 퇴근 마무리를 후다닥 해치우고 집에 들어가기 전에 동네 한 바퀴를 돈다. 저자의 조언은 이렇게라도 하라는 것이다. 다행히 나는 늦게나마 써먹은 방법이긴 하다. “퇴근 직후에 종종 아내와 말다툼을 한다는 걸 깨닫고, 바로 차 문을 여는 대신 차 안에서 잠시 눈을 감고 릴랙스하는 시간을 갖기로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마음의 속도가 충분히 떨어졌다고 느낀 다음 나 왔어!“ 라며 집에 들어갑니다. 그러자 차분하게 말할 수 있게 되어 아내와 싸우는 일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이처럼 잠시의 릴랙스 시간은 아주 효과적입니다.” 방법은 다르지만 내 이야기 하는 줄 알았다.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심리적인 고통의 평균치가 신체적인 고통의 평균치보다 약 3배 정도 높게 나타난다고 한다. 신체적 고통은 대체적으로 빠른 치료방법을 찾는 반면, 마음의 병과 상처는 대부분 감추고 사는 경우가 많다. 몸의 고통은 가족이나 주변사람들이 알아주기를 은근히 바라지만, 마음의 고통은 남이 알아챌까봐 감추고 살아가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분명한 것은 몸의 고통이 마음의 병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그 반대의 경우 훨씬 빠르다는 것이다. 즉 마음의 병이 깊어지면 몸 아픔이 전국구로 퍼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책은 핸디하면서 가볍게 읽을 수 있게 편집되었다. 차례부분에서 해당되는 부분이나, 내용이 궁금한 부분을 찾아서 읽는 방법도 좋겠다. 한 꼭지 글 제목에 내용은 보통 2,3쪽 분량이다. ‘자신의 마음을 방관자처럼 바라본다’, ‘조금 순수하지 않아도 괜찮다’, ‘흙탕물도 그대로 두면 맑아진다’, ‘허용범위 안에서 살짝 나쁜 짓을’, ‘기분 전환 방법을 정해둔다’, ‘기분을 나쁘게 하는 것에 다가가지 않는다’, ‘나쁜 기억은 뚜껑을 덮은 채 그대로 둔다등등 제목만 봐도 대충 감이 오는 내용들이 많다.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좀 더 홀가분한 마음으로 아침을 열 수 있다면 나름 살다 갈만한 세상 아니겠는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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