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무언가에 끌리는 이유 - 참을 수 없이 궁금한 마음의 미스터리
말콤 글래드웰 지음, 김태훈 옮김 / 김영사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신이 무언가에 끌리는 이유 - 참을 수 없이 궁금한 마음의 미스터리

-말콤 글래드웰 / 김영사 2020-09-01원제 : What the dog saw (2009)

 

 

그 개는 무엇을 보았기에

 

 

이 책의 원제는 What the dog saw이다. 그 개는 무엇을 보았기에? 이런 제목이 붙었나? 애견 심리센터를 운영하는 시저 밀란이 소개된다. 괴물이 된 개를 단 5분 만에 천사로 변화시키는 능력의 소유자이다. 국내에도 꽤 많은 사람이 이 분야에 종사하며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이 있다. 견통령(犬統領)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개를 사로잡는 달인의 몸짓엔 어떤 비밀이 담겨있을까? 시저는 문제견을 받아 최소한 2주일간 무리 속에서 동화시킨다. 그에게 어떤 공식화된 훈련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어린 시절에 할아버지 농장에서 배운 지식을 활용할 뿐이다. 어린 시절에 그는 개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열심히 보살폈는데 그 때문에 개소년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의 몸놀림은 아름답고 절도가 있어요. 특히 하체의 움직임이 인상적이군요. 마치 미식축구선수 같아요.” 시저의 활동 녹화를 보면서 동작분석가인 브레들리가 한 말이다. 저자는 개 이야기를 시작으로 역대 미국 대통령의 몸짓 언어에 대한 평가를 추가한다. ‘철 들지 않은 소년처럼 보이는 부시’, ‘좋은 몸짓을 보이는 빌 클린턴이나 로널드 레이건’. 어떤 개는 주인이 사랑해를 표현하는데, ‘맞을래?’로 읽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암튼, 입만 움직여 말하는 것보다 말하는 사람의 표정이나 몸짓에 더 많은 의미(진심, 가식된 등)가 실려 있다는 부분에 공감한다.

 

 

이 책에 실린 내용들은 말콤 글래드웰이 1996년부터 기자로 일하고 있는 뉴요커 The New Yorker에 실었던 글 중 타인의 마음을 들여다보고자 하는 인간의 충동과 관련해 가장 흥미롭고 색다른 이야기를 가려 뽑아 재구성한 앤솔러지다. 국내에서 2010년도에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김영사)로 출간되었던 책의 개정판이다. 책은 3부로 편집되었다. 1부는 저자가 마이너 천재라고 부르는 외골수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유명인이 아니다. 채소 절단기 찹--매틱을 제작 판매한 론 포페일, 카피라이터 셜리 롤리코프 등등이 소개된다. 2부는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현상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관한 내용이다. 예를 들어 노숙자 문제, 회계부정, 첼린저호 폭발 같은 재난을 과연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결할 수 있을까를 이야기한다. 3부에선 타인을 판단하는 일의 허와 실을 파헤친다. 우리가 타인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판단하는 근거는 어디에 있는가? 그 판단의 오류를 짚어본다.

 

 

말콤 글래드웰 글쓰기의 특징은 그가 책상에 앉아서 이곳저곳 자료나 뒤적여서 짜깁기 한 글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뭔가 한 가지 주제에 꽂히면 관계되는 자료는 물론, 관계되는 사람들,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발품을 많이 판다는 것이다. ‘실패의 두 얼굴인 위축과 당황에 대한 칼럼은 프로테니스 선수 야나 노보트나 이야기를 시작으로, F. 케네디 주니어의 비행기 추락사고 이야기로 이어진다. 기술적인 추락요인은 칠흑같이 어두운 밤, 짙은 안개로 시야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수평을 유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결과가 나왔다. 숙련된 비행기 조종사가 아니라면, 나선형 강하 때 아무런 저항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추락은 예고된 상황이라고 한다. 저자는 숙련된 개인비행사의 도움을 받아 실제로 2차례나 나선형 강하를 체험하기도 했다. 10~20여 년 전에 쓰인 글들이나, 현시점에 읽어도 큰 시차를 느끼지 않는 글들이다. 르포르타주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텍스트가 되겠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