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이 된 책 도둑 토끼
에밀리 맥켄지 지음, 김선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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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이 된 책 도둑 토끼

_에밀리 맥켄지 / 주니어김영사

 

누가 책을 뜯어먹었지?”

 

랄피는 책이 참 좋다. 책을 읽다보면 시간가는 줄을 모르겠다. 큰 책, 작은 책, 웃기는 책, 무시무시한 책, 눈물이 찔끔 나는 책 등등. 암튼 책이란 책은 모두 다 좋다. 조용할 때면, 랄피는 책 한 권을 품에 꼭 안았다. 책을 품에 안고 있으면, 마치 엄마 품에 안긴 듯 포근할 때도 있고, 세상을 품에 안은 듯 뿌듯한 마음이 들 때도 있다.

 

 

문제는 랄피가 책을 마음 놓고 편안하게 집중해서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점점 줄어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주위가 더 이상 조용하지 않다는 것이 속상하다. 랄피가 책을 좀 읽을 만하면, 아기 로드니가 쌕쌕 거리거나 앙앙 울거나 힝힝 소리치거나 훌쩍댄다. 로드니가 점점 더 자랄수록 행동반경이 넓어져서 소리가 커지고 자주 난다.

 

 

가엾은 랄피는 책을 읽을 자기만의 공간을 찾기가 힘들었다. 조용히 책을 읽기 위해 부엌 찬장으로 들어가 보기도 하고, 빨래 바구니에도 들어가기도 했다. 마당 창고에도 숨어봤으나 소용이 없었다. 랄피가 좋아하는 동네 서점을 찾아가 봐도 마차가지였다. 그러다 랄피가 한 군데 정말 조용한 그곳을 생각해냈다. 그곳은 도서관이었다. 도서관에선 모두가 조용히 하기로 약속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도서관에서 빌렸던 책을 펼치는 순간, 책에 커다란 구멍이 나 있는 것을 보고 랄피는 놀라 자빠질 뻔했다. 누군가 책을 크게 한입 뜯어먹은 것이다. 사서 선생님이 그 책을 보더니, “여기 오는 중에 배가 많이 고팠구나, 랄피?” 랄피는 훌쩍거리면서 제가 그런 게 아니에요했다. 그러자 사서선생님은 그렇구나. 그럼 누가 그랬는지 네가 찾아줄래?”그래서 랄피는 졸지에 탐정이 되어버렸다. “도대체, 누가 그랬을까?”

 

 

명탐정 랄피가 범인을 잡기 위해 나섰다. 애쓴 보람이 있어 드디어 책을 뜯어먹는 범인을 잡았다. 범인은 의외로 아주 가까이 있었다. 아이들에게 책을 사랑하는 마음, 책을 읽고자하는 욕심, 형제간의 우애 등을 생각하게 해주는 유아용 따뜻한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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