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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친해지고 싶은 곤충도감 ㅣ 의외로 도감
누마가사 와타리 지음, 양지연 옮김, 성기수 감수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7월
평점 :
【 의외로 친해지고 싶은 곤충도감 | 의외로 도감 】
_누마가사 와타리 / 주니어김영사
Covid-19가 전 세계를 강타하기 전,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등지에서 거대한 메뚜기떼가 목격되었다. 이 사막 메뚜기떼들은 그 후 케냐, 우간다, 예맨, 오만, 파키스탄 등지에서도 계속해서 발견되었는데, 지난 7월1일에 발표된 세계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피해 국가는 23개국에 이르며, 지금 이 순간에도 FAO(유엔식량농업기구)는 이 사태를 비상사태로 다루고 있다.
이 책 곤충도감을 들여다보다, 문득 그 메뚜기떼들이 생각났다. ‘사막메뚜기’는 아프리카에서 중동에 걸친 광대한 반사막 지대에 서식한다. 건조 지역에 비가 내린 뒤 한꺼번에 출현한다고 알려졌다. 1제곱킬로미터 면적에 4천만~8천만 마리가 밀집한다. 이 정도면 메뚜기위에 메뚜기가 얹혀져있으리라 짐작된다. 농경지 같으면 순식간에 초토화 된다고 할 수 있다. 황해(蝗害)라고 불리는 메뚜기떼 공격은 그 역사가 오래되었다.
이 책의 저자(글, 그림) 누마가시 와타리는 일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이다. 초등 상급반 아이들을 대상으로 펴낸 책이지만, 성인들도 좋아할 만큼 책 내용이 충실하다(주 전공이 곤충인 농학박사 감수).
책은 크게 3파트로 구성되어있다. 신기하고, 경이롭고, 장엄한 곤충의 세계가 소개된다. 한가위 전후해서 성묘객들이 말벌에 쏘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제초 작업 중 벌집을 건드려서 일어난다. ‘장수말벌’은 세상에서 가장 큰 말벌이다. 무척 위험한 곤충으로, 아주 강한 독을 품고 있으며 매우 공격적이다.
이외에도 이 책엔 꿀벌, 무당벌레, 소금쟁이, 벼룩, 비단벌레, 사마귀, 왕나비, 사슴벌레, 누에나방, 왕소똥구리, 모기 등 익숙한 곤충들과 베짜기개미, 혹벌, 소수매미, 마다가스카르휘파람바퀴, 코치닐깍지벌레, 네오트라글라, 아프리카깔다구 등 다소 생소한 곤충들까지 폭넓게 소개된다.
각 페이지마다 여백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글과 그림이 빼곡하다. 책값이 아깝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