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캠벨, 실리콘밸리의 위대한 코치
에릭 슈미트.조너선 로젠버그.앨런 이글 지음, 김민주.이엽 옮김 / 김영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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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캠벨, 실리콘밸리의 위대한 코치

_에릭 슈미트 외 / 김영사

 

 

별일이다. 풋볼 경기가 없는 날임에도 사람들이 계속 모이고 있다.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20164월의 어느 따스한 날,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새크리드 하트 스쿨 풋볼 경기장에 모인 사람들은 얼마 전 75세의 나이에 암으로 세상을 떠난 윌리엄 빈센트 캠벨 주니어를 추모하기 모인 것이다.

 

이날 모인 사람 중에는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 마크 저커버그, 셰릴 샌드버그, 팀 쿡, 제프 베조스, 메리 미커, 존 도어, 루스 포랫, 스콧 쿡, 브래드 시미스 등 미국의 기술 산업을 이끄는 리더들도 있었다. 이 사람들이 이렇게 한 자리에 모일 기회는 무척 드물다. 추모의 자리엔 위의 사람들을 포함해서 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윌리암 빈센트 캠벨(이하 빌 캠벨)은 누구인가? 고등학교 재학 시절 풋볼 스타였던 빌은 고교 졸업 후 뉴욕 맨해튼의 컬럼비아 대학으로 진학한다. 풋볼에 적격한 몸은 아니지만, 경기 운영방식과 시합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영리함으로 빠르게 코치와 동료 선수들의 인정을 받았다. 대학, 대학원 졸업 후 보스턴으로 옮겨 보스턴 칼리지 풋볼 팀의 보조코치가 되었다.

 

스포츠계를 떠난 39세의 빌은 월터 톰슨이라는 광고대행사에 입사하면서 비즈니스 세계에 발을 내딛는다. 그는 풋볼 경기장에서 보여주었던 열정을 새로운 직장에 그대로 쏟았다. 그의 열정은 두 번째 직장인 코닥의 임직원들을 감동시켰다. 빌의 진면목과 진짜이야기는 1983년 애플에 입사한 후부터 이어진다.

 

빌의 장점은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는 사람이었다. 그 누군가 그룹엔 실리콘밸리의 거물들이 많이 포함된다. ‘1조 달러 코치라는 닉네임이 뒤따랐다. 빌은 개인의 능력위주의 코칭보다 공동체로서의 팀의 역할과 기능에 더 깊은 관심을 가졌다. 우리 모두가 직장 생활에서 느끼는 것이지만, 팀원들의 공동체 의식의 결여는 심각한 결과가 마련된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소용없는 일이 될 것이다.

 

아울러 빌은 팀 구성원 개개인을 모두 인간적으로 대했다. 대단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되기도 할 것이다. 직장에서 인간적인 대접을 받고 있는 극소수의 사람들에겐 이야기꺼리도 안 될 것이다. 그는 일보다 사람을 우선으로 두었다. 또한 빌은 올바른 성공에 승부를 걸었다. 올바르게 이기는 비즈니스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리더를 키우는 리더였다. 그래서 그가 떠난 빈자리를 자주 돌아보며 그리워하는 실리콘밸리의 거물들이 있는 것이다.

 

자기 자신이 최고라는 생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인 실리콘밸리의 천재들은 왜 모두 그와 함께 하는 시간을 갈망했을까? 아마도 그것은 그들의 성공 뒤에 남겨진 그늘 때문에 그랬을 것이다. 스티브 잡스도 생전에 그와 함께 한 시간이 많았다. 빌 캠벨은 그들의 그늘에 드리워진 한 줄기 빛과 같은 존재였다. 특이한 점은 빌이 코칭을 하면서 보수를 받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예 처음부터 나는 현금도, 주식도 안 받아요. 난 그런 거 신경 안 써요.” 그는 구글에서 제안한 보수도 계속해서 거절했다. 결국 구글 주식을 받기로 승낙했지만 모두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평범한 일은 아니다. 저자들은 이 책을 쓰면서 빌의 도움이 컸다고 말한 훌륭한 리더 80명과 인터뷰를 했다. 미처 인터뷰를 못한 리더들도 많았다. 그 에피소드들이 이 책에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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