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삶을 읽어나갑니다
이성갑 지음 / Storehouse / 2020년 7월
평점 :
품절


【 오늘도 삶을 읽어나갑니다 】

_이성갑/ 스토어하우스(Storehouse)



이 땅에 태어나서 잠시 머무르다 가는 동안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일을 하다가 떠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어찌하다보니 지금 이 일을 하고 있는 현장에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책을 좋아했다. 책 사는 행위를 즐겨 했고, 책 읽는 행위가 삶의 낙이었다. 그렇게 좋아하는 걸 하기 위해 돈을 벌었다. 그렇게 책은 나에게 사소함과 소소함의 일부였다. 그렇게 살다보니 어느 날 일부가 전부가 되어 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책을 팔고 있다.”


이 책의 지은이 이성갑은 부산에서 동네 책방 ‘주책공사’를 운영하고 있다. ‘주책공사’라는 간판만 보면 뭐하는 덴가 궁금해 할 사람들을 위해 간판 하단에 ‘서점입니다’를 따로 써 놓았다. (가서 본 것은 아니고 책에 나온 사진 중 서점 앞에 주인장이 앉아 있는 사진을 보니 그렇게 되어있다).


좋아하는 것을 이웃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에 저자는 읽었던 책을 인스타그램에 한 권 한 권 사진과 함께 소개하기 시작했다. 팔로워는 1명이 2명이 되었고, 2명이 3명이 되어 지금은 1만 2천 명에 가까운 이웃이 그의 책 이야기를 지켜본다. 이것 또한 지은이가 좋아하는 것을 계속한 결과라고 한다.


지은이는 그동안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글들 중에서 추려 모아 책을 꾸몄다. 이 책에 소개되는 책들은 대부분 감성지수를 높여주거나 나의 삶과 주변을 돌아보게 하는 책들이 대부분이다. 「오늘의 엄마」(강진아), 「나는 숨지 않는다」(박희정 외), 「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박연준), 「엄마의 20년」(오소희), 「이게 다예요」(마르그리트 뒤라스), 「태도의 말들」(엄지혜), 「가기 전에 쓰는 글들」(허수경) 등등 약 100권의 책 이야기가 실려 있다.


글들은 서평이나 독후감보다는 책을 읽고 난 후의 단상에 가깝다. 지은이가 SNS에 올린 글들인지라 간결하다. 하긴 SNS에 무겁고 긴 글을 올려본들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지은이는 가급적 책의 분위기를 전해주기 위해 애쓰는 편이다. 한 편 한 편의 책이야기를 읽다보면 “음, 이 책 한번 읽어봐야겠는데” 하는 마음이 든다.


어떤 책을 읽어볼까? 망설이는 독자들이나 힘든 상황 속에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켜주고 있는 동네책방 주인장님들도 한 번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추신 : 지은이는 글 끝마다 ‘돈값 하고도 남는 책’, ‘미친 닥책이다’ 등의 추신을 붙였다. 나도 추신을 붙인다. 리뷰를 등록하기 위해 인터넷 서점을 들어가 봤더니 책이 품절로 뜬다. 2020년 7월 1일에 출간된 책인데, 벌써? 많이 팔렸나보네. 아님 많이 안 찍었나? 그런 후 지은이의 인스타가 궁금해서 ‘주책공사’를 찾아가봤더니 최근 ‘사과드립니다’ 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있다. 오타와 오류가 많아서 1쇄와 2쇄를 전량 회수했다고 한다. 하긴 책을 읽으면서 오자가 눈에 띄긴 했다. 특히 소개되는 책의 저자 이름이 글 중간에 바뀐 경우도 눈에 들어왔다. 이 책을 사보려면 잠시 기다려줘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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