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맵 혁명 - 현실과 상상의 모든 공간을 손안에 담는 지도기술
빌 킬데이 지음, 김현정 옮김 / 김영사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구글맵 혁명 】- 현실과 상상의 모든 공간을 손안에 담는 지도기술

_빌 킬데이 / 김영사



“여러분에게 놀라운 것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의 연단 위에서 혁신적인 제품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구글 직원들조차도 아이폰을 처음 보게 된다. 잡스의 말이 이어진다. “아이폰에서 실행되는 구글맵입니다.” 멀티 터치 스크린을 통해 잡스가 아이폰에 있는 구글맵 아이콘을 클릭하자 파란 색 점이 현재 위치를 표시하며 깜빡거렸다. 잡스가 자신의 위치를 입력할 필요 없이, 앱이 GPS 데이터에 접속해 지도 속 모스콘센터 위로 지도보기 화면의 초점을 자동으로 맞춰주었다. 그러더니 그는 아이폰에 공개된 검색어를 입력했다. “스타벅스”를 입력하니, 지도 위로 14개의 아름다운 애니메이션 지도 핀이 꽂혔다. 혁신적으로 통합된 통화기능을 보여주기 위해, 그는 구글 고유 지도 핀을 클릭해 지도에서 곧바로 스타벅스로 전화를 걸었다. 이는 그 어떤 휴대폰에서도 볼 수 없었던 기능이었다. 잡스는 놀란 바리스타에게 4천 잔의 카페라떼를 주문하더니 사과하고 전화를 끊었다. 청중은 엄청난 박수를 보내며 웃음을 터뜨렸다. 때는 2007년 1월 9일이었다.


요즘도 여름 휴가철이나 연휴 기간 어딘가로 이동하면서 ‘전국여행지도’를 들여다보며 가는 사람이 있을까? 전혀 없지는 않겠지만 예전에 비해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내비게이션이 별걸 다 알려주면서(온갖 잔소리 해가며) 목적지까지 바래다주는 요즘 세상이다.


천문학자 프레드 호일은 1948년에 ‘지구 밖에서 지구의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된다면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놀라운 아이디어가 자유롭게 펼쳐질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미 우리는 그 놀라운 아이디어 세상에 살아가고 있다.


구글맵은 내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에 최단경로를 통해 이동할 수 있게 해주고, 와이파이만 연결되면 앉은 자리에서 세계 곳곳을 내려다볼 수 있다. 주소만 입력하면 그곳 주위환경을 구석구석 들여다볼 수도 있다. 사람들을 달리는 차에서도 뛰어내리게 하거나, 절벽에서 몸을 날리게 만들었던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고는 실제와 가상의 경계를 허물었다. 이러한 모든 것이 혁명적인 지도기술 발전으로 이뤄진 것이다.


이 책의 저자 빌 킬데이는 구글맵과 구글어스를 출시한 구글지오팀에서 마케팅 매니저로 근무했다. 구글맵, 구글어스, 포켓몬고가 제작되어 세상에 발표되는 순간순간마다 그 현장에 함께했다. 이 책에는 그 지난한 여정이 상세하게 기록되어있다.


책은 두 파트로 구성된다. 스타트업 시절의 경로탐색과 구글 시절의 ‘경로 재탐색’이다. 이젠 구글맵을 매달 이용하는 사용자가 10억 명이나 되었다. 20년 전 저자가 몸담았던 스타트기업 키홀은 디지털 지도 제작과 위성사진 전문으로 야심찬 첫발을 내딛었다. 하지만 1999년 서비스를 시작하고 나서 3년 만에 자금이 완전히 바닥을 드러냈다. 2003년에 미국 방송사 CNN과 인큐텔 CIA산하의 벤터 투자 회상의 자금 지원을 받아 숨을 돌렸지만, 2004년에 설립된 지 5년 된 다른 신생기업에 인수된다. 그 회사가 바로 구글이었다.


2007년 구글은 모든 지도와 서비스를 스마트폰에 담았다. 스마트폰 자체만 해도 획기적인 발명품이었지만, 구글맵은 애플의 새로운 디바이스, 즉 아이폰의 가장 혁신적이고 인기 있는 킬러앱이 된다. 스티브 잡스가 개인적으로 구글맵을 아이폰에 탑재해 구현할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안드로이드폰도 곧 뒤를 따랐다. 스트리트뷰 프로젝트와 스트리트뷰 데이터를 포함한 그라운드 트루스 프로젝트는 자율주행차량의 미래를 위해선 없어서는 안 되는 자료가 된다.


구글맵의 위성모드는 지구를 내 손안에서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준다. 과학기술의 향상과 상대적으로 인간의 마음이 더 겸허해지길 소망한다. 내손안의 지구에서 들여다보는 나의 존재는 얼마나 미미한가. 천문학자 프레드 호일이 살아있다면, 앞으로의 세상을 어떻게 내다볼지 궁금해진다. 그리 비관적이 아니길...






"지구는 역동적으로 변하고 있다. 그리고 오늘날 구글맵과 구글어스는 그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 노력중이다."
- P37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