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문화유적답사기 - 하남성.하북성.서안.강소성.절강성 문화유적 심층 답사기
김종원 지음 / 여행마인드(TBJ여행정론)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중국문화유적답사기 】- 하남성.하북성.서안.강소성.절강성 문화유적 심층 답사기  _김종원 / 여행마인드(TBJ여행정론)



중국은 흥미로운 나라이다. 정좌경우(政左經右) 즉, ‘정치는 사회주의, 경제는 자본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나라, 어찌 생각하면 물과 기름 같은 두 종류의 체제를 유지하면서 인류역사상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른 변신을 해가고 있는 나라가 중국이다. 중국의 변화 과정 중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 동북공정 사관이다. 화이동근(華夷同根)으로 표현하기도 하는 그들의 생각은 심히 마음이 불편하다. 자신들은 뿌리이고 너희(한국)는 가지라는 말이다. 즉 자신들은 중앙정부에 속해있고 너희는 지방정부라는 이야기다. 중원과 변방이 모두 중국의 땅이라는 오만한 생각을 거두어 들이도록 지혜롭게 대처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어쨌든 중국이라는 나라는 광대하다. 중국인으로 태어나서 평생 해보지 못하는 3가지가 있다고 한다. 첫째는 땅덩어리가 너무 크기 때문에 다 둘러보지 못함이요, 둘째는 요리가 하도 많아서 다 먹어볼 수 없음이요, 셋째는 글이 많을 뿐만이 아니라 민족마다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아무리 배워도 자국어를 다 배울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 김종원(공학박사)은 고대금속유물을 분석하고 해석하는 전문가로 소개된다. 20년 넘게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아내의 간병을 위해 교육계에서 조기퇴직한 후 아내가 조금이라도 더 정신이 맑고 거동할 수 있을 때 세계 여러 나라를 보여주기 위해 함께 여행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여러 나라를 여행했지만 중국은 중국국가여유국 초청을 받아 4~5년 동안 한 달에 한두 번씩 여러 지역을 여행했다고 한다.



저자는 이 책 [중국문화유적답사기]에서 중국의 여러 성(省)중 역사가 가장 깊고 우리와 깊은 관련이 있는 5개 성만을 엮어 편찬했다. 중화문명의 발상지이자 중국고대역사문화의 요람지인 허난성(河南省), 중화민족발상지 중의 한곳이자 만리장성의 동부기점이며 열하일기의 본향인 허베이성(河北省), 중국역사의 축영이며 중국문화의 보고인 시안(西安), 수향과 어미지향의 도시이자 세계문화유산이 산재하여 있는 장쑤성(江蘇省), 중국공산당의 탄생지이자 김구 선생을 비롯한 독립 운동가들의 혼이 살아 숨 쉬는 곳인 저장성(浙江省)등이다.



중국 문명의 발상지이자 중국 역사문화 축소판인 허난성(河南省)


허난성에선 황허(黃河)를 빼놓을 수 없다.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이집트 문명, 인더스 문명과 함께 인류 4대 문명 중 한 곳이기 때문이다. 허난성은 또한 중국무술의 고향으로 중국전통 소림무술의 발원지인 소림사가 있고, 소림권법과 쌍벽을 이루는 태극권도 바로 이곳 온현(溫縣)이란 작은 마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허난성엔 피라미드 건축양식의 중국 3대 박물관인 허난성박물원이 있다. 이 박물원의 대표적인 유물로는 무양현(舞陽縣)에 있는 가호유적지 지아후에서 출토된 ‘가호골적지아후구디’이다. 골적이란 ‘동물의 뼈로 만든 피리’를 의미한다. 유적 사진 들 중 눈에 띄는 것은 순도 96%의 금으로 만든 길이 36.5센티미터, 너비 8센티미터, 무게 233.5그램이라는 금간(金簡)이다. 61자가 새겨진 금간은 중국 유일의 여황제인 무측천이 구시원년인 서기 700년 7월 7일에 숭산으로 복을 기원하러 온 내용이 실려 있다.



만리장성 동부기점이자 열하일기의 본향인 허베이성(河北省)


허베이성은 우리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 생소한 지역이지만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 선생이 쓴 열하일기(熱河日記)와 조선시대의 거상 임상옥의 활동을 다룬 최인호의 소설 상도(商道)를 통해서 차츰 알려지게 된 곳이다. 허베이성은 황사 때문에 곤욕을 치루고 있는 다른 도시와 달리 대기질이 깨끗하고 교통이 편리해 생활하기에 좋은 휴가 성지인 랑팡시(廊坊市), 탄산나트륨온천인 명탕온천 도가천(茗湯溫泉 度假村), 천하제일성(天下第一城), 연인들의 낭만처이자 ‘쾌락도’라는 닉네임이 붙어있는 월타도(月駝道)등이 소개된다.



중국역사, 문화, 문명의 고도 시안(西安)


진나라 수도였던 시안은 황토고원위에 자리 잡고 있다. 황허의 최대 지류가 흐르는 도시이다. 시안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중의 한 곳이자 진나라의 위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병마용

갱’은 진시 황릉에서 1,5킬로미터 쯤 떨어져 있다. 1987년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문화유산이다. 1974년 3월, 그 지역에 극심한 가뭄이 들자 양씨 성을 가진 청년 4명이 우물을 파던 중 우연히 발견했다. TV에서도 본 기억이 나는데 병마용1호 갱 옆 시청각실 건물 안에서 병마용 갱을 최초로 발견한 사람들 중 한 명인 양계덕이 병마용 갱 서적을 판매하면서 사인을 해주고 있다. 진시황은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아방궁’을 지었고, ‘만리장성’을 쌓았으며, 그의 꿈은 영원히 죽지 않고 자신의 제국을 다스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게 어찌 맘대로 할 수 있는 일인가. 세계 8대 기적 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병마용 갱은 고고학자들에 의해 탐사 및 발굴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지금까지 모두 4개의 갱이 발굴되었다. 저자는 시안을 가게 되면 귀국길에 ‘한양릉 지하박물관’을 꼭 들려보길 권한다. 지하에 있는 비밀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기원전 사람인 한 경제와 만날 수 있고 당시의 생활상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다.



[중국문화유적답사기]는 중국을 여행하고 싶은 여행자들이나 그 지역의 문화를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매우 유용한 자료를 제공해주고 있다. 선명하고 풍부한 사진들과 역사적 설화가 들어간 설명도 특징이다. 아울러 저자는 여행자들에게 소소하면서 실용적인 많은 팁을 제공해준다. 관광지는 언제 어떻게 돌아보는 것이 좋은지, 그곳에 가면 어떤 음식을 먹어보는 것이 좋은지, 음식을 먹을 때는 어떻게 먹는 것이 좋은지 등을 소상하게 알려주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