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는 길이 꽃길이다 - 누가 뭐라고 해도
손미나 지음 / 한빛비즈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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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가는 길이 꽃길이다 】- 누가 뭐라고 해도

   _손미나 / 한빛비즈

 

 

 

 

객관적으로 안정된 직장,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직종에 몸을 담고 있다가 홀연히 그 자리를 뒤로 두고 떠나는 사람들을 향해서 주변 사람들의 시선과 반응은 결코 곱지 않다. “무슨 문제 있었나?” “먹고 살만 한가봐?” 등의 말이 나올 법하다.

 

 

 

손미나 저자에게 붙는 호칭이 많다. (전)인생학교 서울 교장, (전)허프포스트 코리아 편집인, (전)KBS 아나운서, 손미나앤컴퍼니 대표, 여행 작가, 소설작가, 저자 등 많은 이름을 갖고 있는 다재다능한 여성 리더이다.

 

 

 

저자가 KBS에 입사하게 된 것도 한편의 드라마지만, 그 후 작가의 행적 또한 무척 다채롭다. 그 하나하나가 대충 타이틀만 걸어놓은 것이 아니라, 혼신을 다해 그 일들을 해내는 그 결단과 열정이 참으로 대단하다.

 

 

 

 

언론고시에 도전하는 사람들의 평균 준비 기간이 보통 3년, 저자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3개월! 그나마 나이 제한에 걸려서 단 한 번의 기회밖에 없었다. “천여 명의 비슷비슷한 후보자들을 마주하는 심사위원들의 입장을 고려했을 때, 다양한 능력과 경험을 나열하는 것보다는 핵심적인 장점 한 가지만 내세우는 것이 전략상 유리할 거야.” 저자는 결국 KBS의 24기 공채 아나운서로 첫 출근을 하게 된다. “불가능해 보이는 일에 맞닥뜨렸을 때, 상황을 유리하게 반전시키는 힘은 바로 자기 안에 있다. 문제가 복잡할수록 당황하는 대신, 상대와 자신을 치밀히 분석해 알맞은 전략과 전술을 세우는 일은 중요하다.”

 

 

 

저자가 KBS를 퇴사하게 된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도저히 깨트릴 수 없는 유리천장만 바라보고 한숨짓느니, 유리천장이 없는 새로운 일과 장소를 찾아 나선 저자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퇴사하기 전, 일단 휴직을 하고,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날아가 전공했던 스페인어와 언론학을 공부했다. 석사학위를 받고 돌아와 유학생활의 경험과 여행 이야기를 담은 첫 책 『스페인, 너는 자유다』를 출간하고, 단숨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 이후, 미련 없이 사표를 던지고 ‘여행 작가’로 인생의 제2막을 열게 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정신없이 달려 온 시간들을 접고 잠시 인생의 쉼표를 찍기로 했다. 그간 훌륭한 지침이 되어준 일들을 돌아보며 기록으로 남기기로 했다. 어릴 적 성장시절의 이야기,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 결단의 시간들마다 부딪혔던 문제들, 유학과 여행길에서 만난 인생의 스승들, 남들과 다른 길을 간다는 것에 대한 단상들을 진솔하고 담담하게 담았다.

 

 

 

며칠 전 YTN 아침 뉴스시간에 저자의 짧은 인터뷰를 보게 되었다. 책에도 부모님의 이야기가 나오지만, (지금은 고인이 되신)대학교수로 많은 제자들을 배출하신 저자의 아버지에게서 큰 영향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저자가 의도했던 아니든 부모들의 자녀 양육에도 도움이 될 만한 글도 실려 있다. “아버지 덕분에 멀리 볼 줄 아는 방법을 배운 것은 인생의 큰 소득이었다. 너도나도 선호하는 길을 따라가기보다 조금 두렵더라도 시선을 멀리 두고 나만의 길을 개척하는 용기, 고맙게도 이것은 여전히 내 인생의 나침반이 되어준다.”

 

 

 

인터뷰 뉴스를 통해 저자의 향후 계획은 ‘외국의 한 도시에서 한 달 씩 살아보기’라고 한다. 그 뒷이야기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삶은 유한하다. 그리고 우리는 그 끝이 언제인지, 어떤 식으로 다가올지 모른다. 중요한 것은 오로지 ‘현재’이며, 매일 매일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 이미 지나간 어제처럼 오늘이, 그리고 내일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명심하면서 말이다.”

 

 

 

 

 

 

"당신의 인생은 어느 누구의 것도 아닌 당신의 것입니다. 당신 자신과 현재의 순간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어마어마한 무언가를 이루지 않았다 해도 기죽지 마세요. 당신은 이미 존재 자체로 위대합니다. 당신은 충분히 멋진 사람입니다."
- P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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