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딜레마 - 국가는 정당한가
홍일립 지음 / 사무사책방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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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딜레마 중간리뷰2

그러나 민주주의가 고정된 실체가 아닌 이상 현실에서는 언제든 변용될 수 있다. 자체 내에 근본적인 결함이 있기 때문이다. 이 점을 일찍이 알아차린 이는 플라톤이다. 플라톤은민주주의를 명백히 반대했다. 그가 보기에 민주주의는본질적으로 멍청한 다수가 날뛰는 우중정치에 불과했다.
229쪽


민주주의를 바라보는 플라톤의 견해가 비관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오래전 보았던 한 애니메이션을 통해 느꼈었다. 끊임없는 다수결의 방식은 정의나 선이 아닌 감정과 이기로인해 무너져버리고 그 과정에서 부당하게 느껴진 상황에서조차 스스로 민주주의에 입각한 판결을 받아들이는 모습은 위의 발췌문에 등장하는 ‘멍청한 다수‘와 정확하게 일치했다.

*출판사로부터 해당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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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딜레마 - 국가는 정당한가
홍일립 지음 / 사무사책방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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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딜레마 중간리뷰

히틀러의 기괴한 국가주의는 그만의 작품은 아니다.
근대 독일의 국가주의는 이웃나라들과는 달리 뿌리 깊은 사상적 전통을 갖고 있다. 근대 독일인의 정신생활에서 국가라는 관념은 보편 이성에 다분히 종교적인 요소가 가미된 신비적인 어떤 것이었다. 가령 개인의 희생없이는 강력한 국가가 존재할 수 없다는 고정관념이 그일단이다.
114쪽


지난번에 읽었던 <아돌프 히틀러 결정판>을 통해 알게된 히틀러와 독일 국가주의 모습이 위의 발췌문의 내용과 일치했다. 미술학도를 꿈꾸었던 히틀러는 자신의 운명이 국가를위해 정치를 하지 않을 수 없다했고 그의 측근들 역시 전쟁에 패하여 자살하려는 그를 만류한 까닭도 그의 삶이나 안위가 아닌 추종자들을 그대로 버려두면 안된다고 말하였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전쟁에서 흘리는 전우들의 희생이 안타까운 마음보다 국가를 위한 당연한 희생이며 이를 거부할 경우 사살하는 것 조차 부당한 처사가 아니었던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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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김열규 지음 / 사무사책방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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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생물은 죽지 않는다.

다만 없어지는 것뿐이다. 잘해야 생명이 사라지는 것뿐이다.

그 이상의 것이 못된다.

인간만이 오직 죽음을 죽는다.

8쪽

최근에는 반려동물의 죽음도 장례를 치르기 때문에 위의 발췌문이 납득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 무지개다리를 건너간 동물들과 사후세계에서 재회한다는 말도 있는데 어째서 인간만이 죽는것일까.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죽음을 기억하라‘라는 말에 시선을 고정하고 다시 보자. 동물들은 사는 동안 어쩌면 인간보다 더 하루하루를 알차게 혹은 후회없이 보내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간은 미래를 걱정하느라 혹은 과거에 붙잡여 현재를 살아가지 못한다. 현재를 살아가지 못하기 때문에 늘 아쉬움이 가득하고 그로인해 죽음은, 모든 것을 끝이나는 순간을 두려워하고 제대로 바라보려는 시도를 하지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잘 죽는 연습‘이 다름아닌 ‘잘 사는 방법‘이라는 것을 염두하고 이 책을 읽기 시작하니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제대로 죽음을 마주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선 우리들 생활의 둘레에서부터 얘기를 시작해보자. 우리들의 장례식은 남달리 음산하다. 그게 엄숙하고 장중한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그 지엄한 격식이 음습한 분위기를 떨쳐내지는 못하고 있다.

105쪽

죽음을 몇 몇 영화에서처럼 반드시 신나고 즐겁게 맞이할 필요는 없겠지만 죽은이의 삶을 애도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면 지금처럼 음산한 분위기보다는 따뜻한 분위기가 더 잘어울리지 않을까. 죽음을 준비할 시간이 있다는 것은 그런점에서 축복이라는 누군가의 말도 공감이 된다. 물론 이런 경우는 억울하거나 급작스러운 죽음이 아닐 경우에 해당될 것이다. 죽은이의 대한 애통함을 담은 <방랑의 마음>,<제망매가> 그리고 <바리데기>를 통해 남겨진 이들의 삶과 한이 어느정도인지 보여준다. 특히 <바리데기>의 경우는 산자가 죽은이들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 과정을 통해 누군가의 한을 대신 풀어주거나 엄청난 시련을 통해 성장해가는 죽음이 곧 죽음이 아닌 생으로 승화되었음을 보여주었다. 이토록 고귀한 죽음이 최근에는 너무나 가볍게 여겨지는 것을 저자는 탄식한다.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이제 인간만이 죽음을 죽는것도 아닌데라고 반문한이들이라면 더더욱 이부분이 와닿을 것이다. 특정 사고, 사건을 통해 우리는 죽어간 이들의 아픔보다는 어떻게, 왜, 얼마나 죽었는지, 누가 죽였는지 때때로 이유없는 ‘살해‘일 경우는 그 대상이 내가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떨게 된다. 뿐만아니라 인간의 존엄성을 언급하며 뇌사와 안락사에 대한 의견을 낼 때 과연 그들의 존엄은 누구를 향해있는 것인지 의문시 된다.



사무사책방의 <메멘토모리, 죽음을 기억하라>는 우리가 죽음이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단순한 감정이상의 것을 사유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잘 죽을 수 있는 법‘은 결국 현재의 내가 잘사는 것 밖에 없을 것이다. 그것은 나의 죽음 뿐 아니라 우리의 죽음을 진정으로 애도할 때 가능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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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김열규 지음 / 사무사책방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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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중간리뷰 2

죽음은 사고, 사건, 사태의 일부가 되고 말았다. 대형 화재사고, 교통사고, 거창사건, 광주민주화 운동의 일부다. 사고와 사건, 그리고 사태가 죽음을 삼켜버렸다. 죽음은 그 그늘에 묻혀져 멀어져가기 일쑤다. 그런 게 오늘날 우리들의 죽음이다. 368쪽


여전히 제삿상 차리느라 고생하는 여성들이 많다고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죽음을 기리는 것만큼이나 사건에 묻혀 잊히는 죽음도 늘어만 간다. 천해진 죽음은 죽었다는 사실보다 어떻게, 얼마나 죽었는지, 또 죽음 자체에 다양한 프레임을 씌우며 죽은이의 애도보다 편가르기에 급급한 어처구니 없는 상황도 벌어진다. 삶이 중하면 죽음도 중하고, 죽음이 그토록 중하다면 너와 내가 아닌 그들의 죽음도 마찬가지다. 그러면서도 안락사에 대한 판결이 존엄성을 언급하는것은 그야말로 아이러니하다. 누구에게, 누구를 위한 존엄성인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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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김열규 지음 / 사무사책방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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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중간리뷰

이 책에서 자주 말하듯이, 죽음과 삶 사이에는 경계가 있고도 없고, 없고도 있다. 유무 사이의 모순을 끼고 그 한쪽에 삶이 있고 다른 한쪽에 죽음이 있다. 그리고 그 경계가 굳은 것 같으면서도 여리다는 것을 사람들은 실증적으로 익히 알고 있다. 331쪽


죽음이 고대사를 넘어 문헌속에서 그리고 현실에 이르기까지 어떤 모습으로 다가왔는지를 보면 위의 발췌문처럼 경계라는 것이 있다고 보자면 있지만 죽음 삶 이렇게 이분적으로 나뉘자면 어차피 경계너머의 이야기들은 생사를 넘나들었다는 증언 외에는 달리 증명할 방법이 없다. 죽음 뒤에 삶에 집착하는 것 또한 이승의 삶에 대한 미련, 혹은 보상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볼 때 이미 혼이 떠난 육신을 담아둔 묘를 두고 다툼과 시비가 일어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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