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 『죽음의 수용소에서』빅터 프랭클과의 대화
이시형.박상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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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의미치료가 국내에는 물론 해외에서도 활발하게 연구가 진행되기 전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의 저자 이시형박사는 해외에서 관련 수업을 듣고 또 연구했던 사람으로 의미치료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공저자 박상미 심리상담가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의미치료가 우리 삶에 어떤 영향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들려준다.



의학이라는 것이 날로 변하고 발전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그때만 해도 내가 참 젊었구나, 덜 익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돼요. 하루하루를 의미 있고 충실하게 살기 위해서 우리가 늙음에 대한 두려움을 갖는 게 아닌가 합니다. 62쪽



30대까지는 나이먹는 것에 대해 그다지 절망하거나 우울하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나이의 앞자리가 4로 바뀌는 순간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우울증과 몸 여기저기 질병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박상미 심리상담가의 말처럼 '죽음에 가까이 다가가는 건, 익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좋겠지만 생각을 전환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바로 나와같은 이들에게 의미, 내가 살아가는 의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책에서는 의외로 중년의 사랑에 대해서도 흥미위주가 아닌 진지하고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을 이야기한다. 이시형 박사는 설렘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이성과의 관계에서 얻을 수 있는 이점과 주의사항을 말하는데 흔히 여행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다는 사람들은 아마도 설렘을 이성이나 관계에서 찾는 것이 아닌 여행에서 얻었기 때문인것 같다. 이처럼 사람마다 무엇에 의미를 두는지는 그야말로 각양각색인데 설렘에서 얻는 것이 아니라 명상과 처럼 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거나 아예 몸과 마음의 군더더기를 내려놓고 비우는 방법도 좋은방법이라 할 수 있다. 박상미 심리상담가가 권해주는 명상의 효과는 다음과 같다.


신체부위에서 느껴지는 감각, 오로지 내 몸 구석구석에 호기심을 갖고 느끼고 관찰하면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중략

내 몸도 참 고생했구나.....오늘까지 잘 살아 왔구나..... 내 몸에 고마운 마음과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 나를 더 사랑하고 아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진정한 행복에 대해 의미를 찾게 되는 경험이었습니다.


두 저자의 인터뷰 방식으로 책이 진행되기 때문에 마치 내가 하고 싶었고 듣고싶은 이야기를 듣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우울증, 명상 그리고 노화 등 현재 내가 두려워하거나 침착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특히 부록처럼 중간에 담겨져 있는 자신을 초월한 사람들의 이야기(이태석 신부님, 청년 전태일, 섀넌 두나 하이트 등)의 이야기를 아마 다른 책에서 바로 읽었다면 그저 나와 다른 사람들일 뿐이라며 오히려 반감이 생겼을 수도 있지만 삶의 우울과 치료에 대해 마음이 어느정도 말랑해진 상태에서 읽으니 용기가 되고 힘이 되었다. 바로 이렇게 된 상태에서 본격적으로 박상미 심리상담가의 의미치료 방법에 대해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책에 직접 칸을 채워보는 것도 좋지만 별도의 노트에 맘껏 적어보는 것을 개인적으로는 권한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무엇인가를 창조하거나 어떤 일을 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창조가치, 어떤 사람을 만남으로써 가지는 체험가치 마지막으로 피할 수 없는 시련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얻는 태도가치다. 이렇게 세 가치에 대해 적는 것으로도 나자신을 위해 그리고 이웃을 위해 무엇보다 우리가 살면서 맞이하는 다양한 고통과 상처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느냐를 적어보면서 내가 의미를 두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게 된다. 박상미 심리상담사의 의미치료 이후로 이시형 박사의 의미치료 이야기가 이어진다. 의미치료의 창시자인 빅터 프랭클의 이야기로 국내 관련 저서를 처음 번역했던 만큼 프랭클에 대한 이야기를 제대로 잘 들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어느 때건 인생엔 의미가 있다. 어떤 사람, 어떤 인생에도 이 세상에 생명이 있는 한 충족시켜야 할 의미, 실현해야 할 사명이 반드시 주어져 있다. 네가 모르고 있을 뿐, 네 발밑에 이미 있다. 237쪽


무언가를 열심히 해도 마음속에 불어드는 바람, 공허함은 우리를 종종 나락으로 이끈다. 유명연예인은 물론 엄청나게 부유한 사람들도 마음속에 찾아온 공허함을 메우기란 쉽지 않다. 이시형박사는 공허함을 메우기 위해서는 실존적 공허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실존적 공허를 분석하는 것인데 졸업 전에 들었던 교육공학 수업 때 '매슬로의 욕구단계설'에 프랭클이 말하는 자기 실현의 욕구와 자기 초월의 욕구를 더한 것으로 우리가 흔히 바꾸기 어렵다거나 바꿀 수 없다고 자조하듯 말하는 '운명'이라고 느끼는 것들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확인이 끝나면 더이상 바꿀 수 없으니 그냥 받아들여야하는 것이 그런 과정속에도 분명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와 의미가 있음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 과정을 더 자세하게 그리고 함께하며 의미를 찾고 싶다면 책<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를 정독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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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헤어지고 나를 만났다 - 심리상담사가 전하는 이별처방전
헤이후 지음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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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후에 남는 씁쓸한 맛은 자신의 진실과 직면했기 때문에 느껴지는 것입니다. 그 직면의 순간은 쓰지만 인생의 다른 맛들과 만나면, 그 맛들을 더욱 두드러지게 하는 데 쓰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국,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알 수 있으니까요. 55쪽




이별이 쉽다고 하는 사람들도 간혹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특히 자신보다 상대방이 더 자신을 사랑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일 경우 일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상태까지 갈 수도 있다. 마치 그 사람이 아니면 더이상 그때의 '사랑받았던' 그래서 예뻤던 자신의 모습을 영영 못만날 것 같아서다. 헤이후의 <너와 헤어지고 나를 만났다>는 다양한 이별의 쓴맛이 나중에는 아직 만나본 적 없는 맛, 혹은 우리가 바라던 그 맛을 제대로 느끼게 해줄 수 있다고 말한다. 분명 상대방의 사랑이 아무리 극진해도 내가 나를 사랑해주는 것보다 더 중요하진 않다. 저자의 말처럼 이별의 이유는 어찌되었든 내가 상대를 혹은 '상대가 그저 나를 더 사랑했을 뿐(45쪽)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책의 제목처럼 나를 만나야만 가능한 일이다. 누군가, 그것도 내가 사랑에 빠지고 싶은 혹은 빠진 사람을 만나러 갈 때의 우리의 준비는 대충 후다닥하지 않는다. 이별도 마찬가지다. 저자의 말처럼 계절이 변화하듯 천천히 그렇게 조금씩 이별을 받아들여야 나를 만나는 것도 여유있게 그리고 제대로 만날 수 있게 된다. 흔히 이별이라고 하면 누군가와 연애하고 헤어지는 과정만을 말하겠지만 책에서는 짝사랑을 끝내는 것도 이별이라고 말한다.


상사병은 상대에게 부여한 힘을 다시 자신에게 가져올 때 성장통으로 지나갑니다. 상대와 관계없이 나의 존재와 나의 의미, 그리고 나의 행복이 나의 목적임을 이해할 때 상대에게 그것을 내놓으라는 소모적인 떼쓰기를 멈출 수 있습니다. 114쪽


짝사랑이든 아니든 이별 후에 여전히 자신의 모든 것을 상대방에 걸어두고 살면 내 삶은 돌아오지 않는다. 이때 심해지면 자신을 떠나버린 상대에게 분노를 표출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마치 나의 잘못으로 상대방을 떠나가게 만들었다는 착각으로 그 분노의 화살이 자신을 향하게 된다. 누구를 향한 분노인가와 동시에 왜 분노하는지를 알아야 하는 것이 그래서 중요하다. 이것을 바탕으로 다음의 누군가를 만났을 때 똑같은 상황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 자신의 연애패턴이 비슷하게 흘러간다면 과거 자신이 무엇때문에 분노하고 이별했는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을 확률이 높다. 저자는 분노를 제대로 아는 것이 헨젤과 그레텔이 그 대상을 제대로 알아차려 도망칠 수 있었다는 것에 비유했다는 점을 기억하면 좋을 것 같다. 




저자는 이별 후에 온전히 나를 바라보라는 말은 물론 이별하지 않을 수 있도록 연애할 때 제대로, 그리고 천천히 자신과 상대와 관계를 바라보라고 말한다. 헤어지고 나서 나를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와 함께 바라볼 수 있는 미래가 가능하다면 당연히 이별해서 아파하는 것보다는 나은 선택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나도 때때로 변화하는데 미래의 내가 지금의 나와 같은 방식의 삶과 꿈을 바랄 것이라고는 확실할 수 없다. 그런 불확실함으로 결혼을 하는 것의 위험성도 저자는 말해준다. 그렇기에 함께 하면서도 나를 지켜가야하는 중요한 까닭을 설명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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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실의 우리집 요리 백과 - 행복한 우리 가족 밥상 레시피 330
문성실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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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은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블로그에 쌓인 레시피들 중 330가지를 선별한 것입니다. 

늘 그렇지만, 화려하지도 복잡하지도 않는 것이 저 문성실 요리의 특징입니다. 오히려 참 가볍게 보이기까지 하지요. 저는 무겁고 어려운 요리는 싫습니다. 이미 세상을 살면서 많은 어려움과 온갖 일로 충분히 힘들고 괴로운데, 요리까지 어려울 필요가 있을까요? 4쪽


 









 


문성실요리는 그 자체가 하나의 대명사처럼 느껴질정도로 쉽지만 맛있는, 그래서 더이상 요리하는 것을 겁내지 않을 수 있게 해주었다. 과정이 단순해서 쉽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좋게말해 '손맛'으로 퉁치는 애매함에서 벗어날 수 있기에 쉬운 요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서문에 그동안 쌓인 레시피들 중에서 선별했다고 하니 '이 책 한권이면'이란 생각이 절로 든다. 여타의 요리책과 마찬가지로 쉽게 할 수 있는 계량법과 거의 모든 요리의 맛을 결정하는 기본양념 소개등이 있는데 특별하게 이 책에는 '볶은 소금'에 대한 내용이 실려있었다. 이외에 주방도구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총 7개의 파트로 분류되어 있는데 한 그릇 요리가 담겨진 파트1, 기온이 낮아진 요즘 자꾸 생각나는 '국물요리'가 담긴 파트2, 아이들은 물론 온가족이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이때에 가장 필요한 '밥보다 맛있는 간식'이 담긴 파트7이 특히 유용했다.


 



분식집에 가면 가장 인기있는 메뉴라 할 수 있는 각종 덮밥류. 닭고기부터 돼지고기까지 단백질과 탄수화물을 동시에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데 그중에서 '김볶음밥'이 눈에 띄었다. 고기나 전골등을 먹고 난 후에 먹는 볶음밥에 김의 양이 맛을 좌우하는데 아예 김볶음밥을 해먹을 수 있는 레시피로 야채는 불규칙하게 썰어줘야 더 먹음직스럽다는 팁과 함께 정말 간단하게 해먹을 수 있는 요리였다. 위에도 좋고 열을 가하면 달큰해져 맛있는 양배추로 먹을 수 있는 중국풍 덮밥, 양배추 햄 덮밥도 군침이 도는 레시피였다. 하지만 이보다 더 해보고 싶고 맛보고 싶은 요리는 '특제 볶음밥'이다. 중식당에 가면 '특'자만 붙어도 엄청 고급진 요리처럼 느껴지는데 대부분의 주요재료는 해산물인 경우가 많다. 책에 소개된 특제볶음밥도 새우살, 달걀, 양파, 숙주를 넣어 고추장과 고추기름으로 만드는 매콤한 볶음밥이었다.



 


찬바람이 부는 요즘 두부가 들어간 전골요리만큼 입맛을 당기는 요리는 없을 것이다. 책에서도 두부가 메인인 레시피가 초반부터 시작되었는데 두부된장찌개나 두부애호박 새우젓국은 평소에도 많이 먹었던 요리지만 카레 순두부찌개가 눈에 확들어왔다. 순두부전문점에서 이따금 먹어보았던 카페 순두부찌개는 야채를 먼저 넣고 볶다가 카레양념장(책에 만드는 방법이 나옴)을 넣은 후 마지막으로 순두부를 넣고 속까지 따뜻해질때까지 끓이면 되는데 카레양념장을 활용하면 순두부가 아닌 다른 재료를 활용해도 한끼 요리로 그만일 것 같다. 얼큰한 국물말고 담백하면서도 구수한 그러면서도 뭔가 활력 뿜뿜할 수 있는 메뉴를 찾는다면 단연코 '콩탕'레시피를 추천하고 싶다. 콩탕은 흰콩을 미리 불려둔 후 대파를 볶은 냄비에 콩비지를 넣어주는 방법인데 과정이나 재료도 언제나 집에 있는 재료들로 간단하지만 제대로 몸보신을 하고 싶을 때 생각날 것 같은 요리다.






여행가기 어려워 휴게소 맛집 통감자구이가 이따금 생각날 때 '알감자 허브구이'레시피도 눈에 들어왔다. 재료라고 해봐야 알감자와 작은 새송이버섯인데 그나마도 없으면 양송이로 대체해도 된다고 친절하게 적혀있었다. 반으로 자른 알감자에 설탕, 소금(비율은 책에 적혀있어요~)을 넣고 익을 때 까지 팔팔 끓여준 후 허브양념을 한 버섯과 함께 오븐에 구우면 끝. 읽으면서도 또 이렇게 리뷰를 적으면서도 딱 옆에 놓고 한알씩 입에 넣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메뉴라고 할 수 있다. 감자와 함께 떠오르는 고구마 간식으로는 '빠스'를 빼놓을 수 없다. 평소에도 삶은 고구마가 많이 남아있거나 물릴 경우 빠스를 해먹긴 하는데 이보다 더 빠르게 맛있게 고구마를 먹을 수 있는 방법은 아직까지 없는 것 같다. 저자가 알려준 힌트는 '기름칠을 한 큰 접시나 쟁반을 이용하면 겉이 바삭하고 설탕 결정체가 씹히는 빠스를 맛볼 수'있다고 한다.




한 끼를 책임지는 덮밥류부터 따뜻한 국물요리 그리고 마지막으로 출출한 가을밤을 채워줄 간식까지 모두 한 권의 책에서 만날 수 있는 문성실의 <우리집 요리 백과>! 어렵지 않고 재료 고르느라 기력을 소진할 필요도 없으니 한 끼 한 끼 맛있게 그리고 건강하게 집밥을 원할 때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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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찰여행 - 인생에 쉼표가 필요하다면 산사로 가라
유철상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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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쉼표가 필요하다면 산사로 가라, 유철상 글 사진.


 




사실 우리 땅 어디를 가든 절이 없는 곳이 없다. 우리 땅 곳곳에서 만날 수 있고 한민족의 삶을 함께해온 절 구석구석을 돌아보면 어느새 그 곳에 '나'의 삶이 녹아 있음을 느끼게 된다. 오죽하면 '절로 절을 찾게 된다'는 말이 있으랴. 쉼표처럼 절을 느끼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공간을 찾아가는 여행. 그것이 곧 절을 찾는 의미일 것이다. 4~5쪽



삶이 고단하거나 더이상 숨조차 편히 쉴 수 없을 때 '절'을 떠올린다는 저자의 말에 대부분 공감할 것이다. 종교가 무엇이든 상관없이 절을 찾아가는 길과 절안에서만 느낄 수 있는 평안함 때문일 것이다. 유철상님의 <아름다운 사찰여행>은 사찰에 관한 많은 것들이 담겨져있다. 그곳에 이르는 방법, 그곳에서 느낄 수 있는 것들 그리고 그런 느낌을 가질 수 있게 된 사찰의 배경들이다. 한국의 3대 사찰이라 할 수 있는 통도사, 송광사 그리고 해인사에 관한 이야기도 담겨있는데 해인사의 이름에 대한 내용이 실려있었다. '해인삼매'라는 구절에서 비롯되었는데  이는 우리에게는 <화엄경>이라 잘 알려진 '대방광불화엄경'에 실려있는 구절이다.  몇년 전 DDP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미술강좌 중 불교미술과 작품에 관한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그때도 해인사 대웅전의 탱화가 소개되었었는데 책에서도 사진과 함께 해인사 곳곳의 양식들이 실려있었다. 해인사 뿐 아니라 수덕사 대웅전의 그 발그레함도 기억에 남는다. 해인사하면 빠질 수 없는 팔만대장경에 관련된 이야기와 함께 공양하는 방법은 물론 절 앞에 있는 산채식당에 관한 정보도 있어 사정이 있어 발우공양 체험을 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크게 아쉬워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최근 사찰요리에 관한 책을 읽었는데 맛은 물론 요리법까지 이전에 알고 있던 심심함과 심플함이 아닌 다양함에 놀란 적이 있었다. 음식 못지 않게 사찰하면 '차'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 쌍계사의 야생차밭과 그 깊은 맛에 관한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화개 야생차의 맛이 좋은 이유를 다음의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일교차가 큰 한랭 산간지에서 천천히 성장해야 효능 높은 성분이 축적됩니다. 이곳에서 향이 좋은 양질의 차가 생산되는 것은 지리산 때문입니다. 섬진강을 끼고 있어 안개가 자주 끼는데, 이것이 일조량을 조절해 차맛을 높입니다. 지리산 계곡의 맑은 물과 청정한 공기, 산소를 많이 함유한 다공성 토질도 차나무의 성장을 돕지요. 171쪽


 




책을 읽다보면 스님들이 직접 절에 관해 설명해주는 사찰도 있었고, 그림처럼 아담하고 소박함이 매력인 사찰이 있는가 하면 운문사처럼 사찰에서 울려퍼지는 합송과 독송이 주는 청아함이 매력인 곳도 있었다. 특히 운문사의 경우 사찰은 물론 사찰을 둘러싼 경관이 유명한데 4개의 산이 둘레를 쳐 마치 연꽃의 모습과 같다고도 한다. 홀로 무작정 떠나보는 사찰여행도 좋지만 미리 계획하고 가보는 템플스테이에 관련된 내용도 체험기와 함께 잘 담겨져 있다. 보성 대원사의 경우 평소에는 무심케되는 '죽음'에 관한 프로그램이 있는데 죽음을 체험해보고 마지막에 유언장까지 써보는 것이다. 




주지스님은 "올바른 웰빙을 위해서는 오감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습관을 고치고 임종의 순간, 자신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나면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다"며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214쪽

 




최근 출간되는 책들중에서도 죽음에 무관심해서는 안되며 좀 더 관심을 가져야한다는 내용들이 많기에 기회가 된다면 참여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소개하고 싶은 사찰은 유홍준 교수도 손꼽았다는 내소사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불교미술도 화려함과 숭고함에 빠져들게 되는데 절은 절을 둘러싼 주변경관, 진입로 그리고 절집에 이르기까지의 조화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내소사의 벚꽃, 당나무보다 동백꽃이 숲을 이루는 미황사에 더 눈이 갔다. 사찰의 입구부터 시작되는 동백숲이라니 꼭 한 번 그 길을 저자의 말처럼 소중한 '인연'과 함께 걸어보고 싶었다.


삶과 죽음은 물론 비움과 동시에 간절한 염원 충족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단순히 '없음' 혹은 '비움'이라고만 생각했던 절이었는데 책을 읽는동안 눈도 마음도 참 풍성해지는 기분이었다. 어쩔 수 없이 국내 여행만이 그나마 가능한 요즘, 묶여있는 것이 우리의 발인지 아니면 우리의 사고와 마음은 아니었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사찰여행을 떠나고 싶게하는 <아름다운 사찰여행>이다.


 

 

#사찰여행 #아름다운사찰여행 #한국여행작가협회공식도서 #추천여행 #여행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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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숨고 싶을 때, 강릉
박시연 지음 / 난설헌출판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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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꽁꽁숨고싶을때강릉
꽁꽁 숨고 싶을 때, 강릉 박시연

‘여행’이라는 두 글자가 가지는 힘은 엄청나다.
한 단어를 들었을 뿐인데,
머릿속에는 이미 설렘이 일렁인다 13쪽

코로나19시대에 이전처럼 여행을 다니지 못하는 것이 불만이며 불평한다면 그다지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평소에 그다지 설레이거나 기대할 만한 일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어쩔 수 없는일인 것 같다. 저자의 말처럼 여행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머릿속에는 온통 ‘설레임’으로 가득차기 때문이다. 박시연 작가의 <꽁꽁 숨고 싶을 때, 강릉>은 여행친구로서 정말 적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행선지가 강릉이아니어도 좋은 것이 여행 그 자체가 줄 수 있는 다양한 감정과 소요들이 담겨있어 목적지가 다르다면 다음을 기약할 수 있고 강릉이라면 두말할 나위가 없다. 강릉과 관련된 사진들인데도 마치 해외의 이국적인 풍경이 물씬 풍기는 사진들도 그렇지만 그 사진과 함께 담아낸 글들도 못지 않게 매력적이다. 물론 강릉하면 떠오르는 구황작물과 관련된 일화등도 있어 웃음코드도 결코 빠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보다 더 와닿았던 것은 그림을 그리는 입장에서 바라본 사회와 관계에 대한 이야기였다. 더불어 서른이 넘어 혼자인 여행이 더 이상 낯설거나 지나치게 벅차는 일도 아니라는 사실에 공감이 간다.




홀로 무언가를 하는 것에 익숙해졌다. 홀로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 쇼핑하고, 일하고, 홀로 여행한다. 72쪽

한참 유행했던 유행가 가사같겠지만 서른이 넘어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거나 아이가 없다면 혼자라서가 아니라 혼자일 수 있어서 가능한 것들이 많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혼자 먹을 수 없다면 여행의 참맛 중 절반을 못누린다고 할 수 있는데 책에 소개된 음식 중 가장 먹고 싶어졌던 것은 ‘감자적본부’에서 추천받은 ‘1인 1감자전’이었다. 어릴 때는 그 심심한 것을 무슨맛으로 먹을까 싶었는데 이제는 안다. 그 심심하면서도 오묘하게 고수한맛의 진가를. 먹어보면 ‘진짜 감자전’이라고 느껴진다니 강릉에 가면 잊지 말고 먹어봐야겠다.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견해를 담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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